허공을 걷듯 구름 속을 걸어가듯 문득 순금의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그곳에 온전히 그대가 있고
아직 깊이 병들지 않은 내가 있어서
일제히 함성으로 피어나는 꽃나무 같은 기쁨에 머물 수 있으면 좋겠네.
풍금소리 같은,
황금의 시냇물 같은 속삭임으로 나의 등이 따스해지고
그대의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질 수 있다면. 우
리 떠나온 별이 사라지고 난 후 1억 2천만 년만에 불러보는 이름일 수 있다면.
하늘과 햇살과 이파리들 바라보는 그대 눈 속에
내 존재 또한 흘러가 아프지 않은 꽃잎 하나로 기꺼이 나부낄 수 있다면.
아, 마침내 그대로 인해 내가 살고 내가 죽을 수 있다면.
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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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죽지 못해 남겨진 사람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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