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바람 속에 내가 있었다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알려하지 않았음으로 어디로 가는지를 묻지도 않았다
골짜기 외딴집 툇마루에 앉아 한 아낙이 부쳐주는 파전과 호박전을 씹으며 산등성이 너머에서
십년 묵언에 들어가 있다는 한 사람을 생각했으나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바람 속에 내가 있으므로 바람의 처음과 끝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시집 『작은 침묵들을 위하여』(창작과비평,1999)
배롱나무도 꽃 사과 나무도 감나무와 매실나무 그리고 보리수나무 등 모두 칙넝쿨이 감싸고 올라서
감나무는 했볕을 보지 못해 탱자같은 감을 매달고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수리를 마쳤는데 아직도 손 볼때가 많아서
고생을 더 해야할 듯 합니다
바닥은 왁스 잡업 중입니다
화장실과 부억 등 기본 시설은 갖추었습니다
마당 풀을 깍는데 이틀이 걸렸습니다
허리가 아파서 일어서기가 어려울 정도로 힘든 작업이였습니다
그래도 직접해서 약 200,000만원을 벌었습니다
왼쪽 정원에 심어 가꾸어온 화초들이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고향 생활은 풀과의 전쟁일듯 싶습니다
밀림처럼 뒤엉킨 2-30평의 정원을 손질하는데 집 사람이 거의 자정 무렵까지 일을하고 온 몸에 파스를 붙엿습니다
이곳에서 살지 않고서는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을듯 합니다
9월25일 이제 고친 집에 들어옴을 선대에 고하는 고사를 지내고 나면
이곳에서 하룻밤을 유숙하고자 합니다
안채에서 잠을 자는 것은 저로서는 태여나서 처음인듯 싶습니다
아울러 월동 준비도 해야할듯 합니다
'내 故鄕 長華里와 迎瑞堂의 빛'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채에서 하룻밤을 유하다 (0) | 2013.09.27 |
---|---|
선대에 고향집에 입주를 고하다 (0) | 2013.09.27 |
고향집 수리 중간 점검 (0) | 2013.09.14 |
영서당 마당의 잔디를 깍다 / 상쾌한 하루를 위한 숲속의 산소같은 클래식 (0) | 2013.09.13 |
비내리는 영서당 전경 / Phil Coulter - Take Me Home(고향으로 날 보내 주오) (0) | 2013.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