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

素夏...벚꽃 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놓아 보렴 / 포레 - Apres Un Reve (꿈을 꾼 후에)

장전 2013. 4. 15. 22:33

 

 

 

이 밤 자면 꽃이 질테니

 

 

       차라리

 

         봄을 기다리지 말것을.....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

 


벚꽃 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놓아 보렴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놓고
...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아보렴
직업도 이름도 벗어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놓고
구름처럼 하이얗게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그러면 늘 무겁고 불편한 오늘과
저당 잡힌 내일이
새의 날개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벚꽃 그늘 아래 한 며칠
두근거리는 생애를 벗어놓아 보렴
그리움도 서러움도 벗어놓고
사랑도 미움도 벗어놓고
바람처럼 잘 씻긴 알몸으로 앉아보렴
더 걸어야 닿는 집도
더 부서져야 완성되는 하루도
동전처럼 초조한 생각도
늘 가볍기만 한 적금통장도 벗어놓고
벚꽃 그늘처럼 청정하게 앉아보렴

그러면 용서할 것도 용서 받을 것도 없는
우리 삶
벌떼 잉잉거리는 벚꽃처럼
넉넉하고 싱싱해짐을 알 것이다
그대, 흐린 삶이 노래처럼 즐거워지길 원하거든
이미 벚꽃 스친 바람이 노래가 된
벚꽃 그늘로 오렴

-이기철=

 

 

 

 

 

 

 (1845 ~ 1924, 프랑스)
 

 

Apres Un Reve 
  Op. 7,  No. 1

 

 이 곡은, 근대 프랑스 서정파의 거장이며 근대 프랑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포레가
독자적인 작풍으로 전향하려고 했던 20세 전후(1865년 무렵)의 작품으로
R. 뷔신의 시에 곡을 붙인 d단조의 서정적인 노래이다. 

 

흘러간 사랑에 대한 회상과 또다시 그것을 추구하려는 정열을
감미롭고도 풍부한 화성법으로 채색된 선율로 그리고 있는 걸작이다. 

 


부드러운 하모니로 채색된 더없이 감미로운 멜로디는
첼로 독주용으로 편곡되어  포레 멜로디의 대표작으로 대단히 널리 친숙해진 곡이다.
  

 

 

 

 Antonio Janigro,  Cello  

 

 

(1918 ~1989, 이탈리아)

 


  Faure - Apres Un Reve / Antonio Janigro, C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