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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서 꽃이 핀다- 임태주님의 글을 읽으며 / 사티의 스케치..

장전 2013. 3. 12. 21:24
 

그동안 오래 안온했다.
있는 것, 배운 것, 알려준 것을 잘 써먹었다.
경청만 잘해도 공감만 잘해도 스승과 멘토와 선배가 다 알려줬다.
착하고 눈치 빠르고 요령 있게 굴면 됐다.
그러니까 나는 진짜 나의 것을 잉태하고 낳고 길러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이다.
잘 베꼈고 그대로 모방했고 겨우 변용했을 뿐이다.
늘 표준과 논증과 다수결 속에 갇혀서 정해진 답을 외워서 편하게 '따르는 자'로 잘 살았다.
 
그런데 아니다. 숨이 막혀서 한없이 초라해져서 점점 내가 없어져서 이제 나는 나에게 물어야겠다.
너는 무엇으로 지속가능한가?
 
모든 경계는 모호하고 두렵다.
어느 편도 아니고 어떤 정해진 답도 없어서 불안하고 공포스럽다.

 

경계에서 꽃이 핀다/ 임태주님의 글을 읽으며
 

 

 

플룻 - 존 해킷

기타 - 스티브 해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