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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발견> 박상훈, 폴리테리아. / 추억의 올드팝 모음

장전 2012. 10. 23. 16:37

 

<정치의 발견> 박상훈, 폴리테리아.



가령 이런 구절이다. 곰곰 생쌀 씹듯이 씹어보게 하는...
...

 


반체제가 아니라 ‘체제 내부에서 일해 나가는 것’의 중요성.

“변화의 정치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전제 조건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세상을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서 그것의 법칙대로 일해야 한다.“
레닌이나 마오쩌둥, 체 게바라 같은 반체제 혁명가들의 말을 신조처럼 삼아 읊어 대면서

 

‘혁명적 행동’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삶이 핏기 없이 공허한 내용밖에 갖지 못함을 숨기고 있을 때가 많다’.
......

 


지금과 같은 체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음의 세 가지 중 하나를 하라고 말한다.
첫째, 가서 통곡의 벽을 쌓고 너 자신을 위로하라.
둘째, 미쳐 버린 후 폭탄 투척을 시작하라. 하지만 그 방법은 사람들을 우파로 돌아서게 만들 뿐이다.
셋째, 교훈을 얻어라, 고향으로 가서 조직화하고 힘을 모아라.
......

자칭 ‘급진파’ 내지 ‘좌파’임을 스스로 즐겨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두 가지 생각이 든다.
하나는 그들은 누군가를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사람들 같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상당 부분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모든 사람에 대한 저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

다른 하나는 근본주의적 태도에서 비롯되는 문제다.
“비정규직의 근원은 자본주의에 있다, 자본주의가 있는 한 비정규직 문제는 피할 수 없다.

 

문제는 자본주의다. 비정규직의 고통을 완화하려는 제도 개선 투쟁을 해봐야 별거 없다.

 

자본주의 철폐를 위해 투쟁해야 한다”

 

 

이런 종류의 좌파들은 체제에 모든 책임을 돌리고 현실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중시하지 않는다.

 

그래 봐야 자본주의만 정당화해 준다며 개혁을 부정하는 사람도 가끔 본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이념을 정당화하기 위해 늘 타인의 고통을 필요로 한다,

 

 

대중이 더 고통스럽고 박해받아야만 자신과 같은 좌파들의 존재가 빛난다는 사실을 그들은 무의식중에 드러낼 때가 많은데,

 

참으로 곤란한 일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