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의 모든 대학과 기업체에서 강의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 1번으로 꼽는 사람이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의 김성근 감독이다.
초청하는 곳이 너무 많아 다 갈 수 없지만 최대한 시간을 낸다고 한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서 해고당하고 나서
“지금까지 12번 해고당했지만 13번째 섰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패자들을 키우겠다고 고양원더스를 맡아 전국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노감독이다.
며칠 전 그에게 연락할 일이 있어 통화를 했다.
날이 추워지고 을씨년스럽게 밤이 오는 시간이었다.
통화 중 계속 퍽! 퍽! 하는 소리가 들려 뭔 소리냐고 물었더니 배팅 훈련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모든 프로구단이 훈련을 접은 그 시간에 프로구단에서 부름을 받지 못한 패자들은 연습을 하고 있었다.
바람이 거세고 날도 저물었는데 아직도 훈련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남의 자식을 맡았으면 그들의 앞날을 책임져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전국의 젊은이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1위의 인물이지만
그런 인기에 취해서 번쩍거리거나 딴데서 어정대지 않고, 궁벽지고 추운 곳에서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대선 후보와 참모들, 특히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권력을 차지하려들기 이전에 정치 발전을 위해 어떤 희생과 열정을 바치고 있냐고.
그래서 자기만의 흘러넘치는 스토리텔링과 보는 이들의 가슴을 흔드는 감동이 있냐고.
편집인 soon@kmib.co.kr
Bodhi Khalid
The River is Flowing
- 강물은 엄마품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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