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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헷세의 9월을 보내며.../Try To Remember-페리 코모

장전 2011. 9. 30. 07:35

 

 

 

italy trip 4226.JPG

 

 

 

9월의 마지막 날

갑짜기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우연히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사진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독일 체류시 가족과 여행중에 루체른 호수를 지나며 찍었던 사진같습니다

 

이어서 햇세가 말년을 보냈다는 레만 호수에 대한 기억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이제는 지난 모든 일들이 단편적으로만  기억되는 노년의 삶 

뜻없이 모윤숙씨의

"레만 호수가에서 울었노라"가

형체도 없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스위스에 오면서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말년에 스위스의 레만 호수에서 지냈다는 헤르만 헷세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니 헷세의 <9월>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9월의 마지막 날에

인터넷 검색으로 헷세의 詩를 올립니다.

 

 

素 夏

 

 

 

 

 

<9월>

 

뜰이 슬퍼하고 있다.

 

비가 꽃 속으로 시원스레 빠져 들어간다

여름이 그 마지막을 향해

잠잠히 몸부림친다

 

잎새들이 하나씩 금빛 물방울이 되어

높은 아카시아 나무에서 굴러 떨어진다

 

죽어가는 정원의 꿈 속에서

여름이 깜짝 놀라 피로한 웃음을 띤다

 

여름은 지금 잠시동안

장미꽃과 더불어 잠들고 싶어한다

 

이윽고 여름은 서서히

피로한 그 큰 눈을 감는다.

 

**** 

 

 

 

 

 

페리 코모가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