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화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고(故) 이태석 신부가 선종한 지 1년 되는 날이다
성우 서혜정(49)씨가 무대에 나와 마이크 앞에 섰다.
“이렇게 예쁜 목소리로 말하니까 제가 누군지 잘 모르시겠죠?”라고 하더니
곧 딱딱한 중저음 목소리로 “남자, 여자 몰라요”라고 발음했다.
청중석에서 와~ 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케이블방송 인기 프로그램인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의 내레이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서씨를 뒤늦게 알아본 것이다.
그녀는
“나는 지금 기독교 신자지만 어릴 때는 천주교였다”며
“우리는 다 같은 하나님을 섬기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서씨의 시 낭송이 이어졌다.
‘이태석 신부님, 별이 되신 당신께’였다.
‘…당신의 그 깊은 사랑이 우리의 무뎌진 마음을 온통 적시고 있습니다.
당신은 죽어서도 죽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와 별이 돼 주신 이태석 신부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가톨릭 신부를 추모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의 모습, 보기 좋았다.
노재현
논설위원·
'Voce di donna o d'angelo' from La Gioconda - Ponchielli
나는 기적을 믿지 않았지만,
이태석 신부를 보면서 혹시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꼭 바다가 열리고 땅이 일어서야 기적인가. 병자가 벌떡 일어나야 기적인가.
잔잔한 감동들이 모여 또 다른 감동을 낳고,
이윽고 큰 물결이 된다면 그게 기적 아닐까.
이태석 신부는 1년 전 오늘 숨지기 직전 유언하듯
“나는 평화로우니까 걱정 말라”
“Everything is good(모든 게 좋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몸 바쳐 뿌린 씨앗이 크고 작은 기적으로 이어질 것을 예감이라도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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