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바람처럼

나는 문득 깨닫게 되었어/The last rose of summer

장전 2010. 11. 1. 09:43

 

 

 

60살이 넘어서야 나는 문득 깨닫게 되었어요.

'아 나는 태양에서 왔구나,

태양에 살던 작은 불덩어리였구나'

 

 

그리고 그때부터 빛과 사랑에 빠졌어요.

빛이 물체에 반사되어 나타나는 일반적인 '색'과 다른,

그 자체로 에너지를 가지고 스스로 발광하는 '빛'..

 

 

태양빛이든 가로등빛이든 자동차 헤드라이트빛이든

빛이라면 정말 불나방처럼 넋을 잃고 빠졌어요.

 

 

저는 빛을 너무나 사랑하고, 빛 또한 저를 너무 사랑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돌이켜보면 그때 시청에서 만났던 나비도 빛으로 된 친구였고,

제가 아름다운 빛에 매료되어 넋을 잃을땐 그 빛도 동시에 저에게 사랑을 전했어요.

 

 

저는 빛과 인간의 매개자가 되고 싶어요.

빛이 그 찬란함을 통해 인간에게 평화를 전할 수 있도록,

인간이 그러한 빛과의 교감을 통해 신을 느낄 수 있도록,

둘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고 싶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화가는 모네인데요.

'빛의 화가'라는 명칭으로 사랑 받고 있어요.

 

저도 또다른 의미의 '빛의 매개자'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어요.

 

 

지금은 방에 불을 끄고 모니터 옆에 작은 양초하나만 켜두고 있어요.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이 작은 빛에서도 깊은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The last rose of summer 여름날의 마지막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