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께 올립니다-추모식 원고

아버님께 올립니다-추모식 원고

작성자

이종웅

작성일

2005.01.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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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께 올립니다

아버님께서 저희들 곁을 떠나신 지도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아버님 기일을 맞을 때마다 새삼 느껴지는 것은 아버님의 빈자리가 자꾸만 점점 더 크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이 나라에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만 저희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2003년 5월 아버님의 큰 손자 용태가 결혼을 했고 금년 5월 23일에 예일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마치게 됩니다.
저와 인봉이도 어머님 모시고 그날은 용태 졸업식에 참석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님의 증손자 상엽이가 미국 예일 병원에서 출생하여
이제 20개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버님의 손주 며느리 윤이가 결혼 때문에 졸업을 미루었던 서울 미대 석사과정을 무사히 마치는 동안 재롱만 부리던 상엽이도 고향 장전에 가서 아버님 묘소에 절을 드리고 영서당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아버님의 막네 손주 인태도 2003년 6월에 결혼을 했고 지금 UC 센디에고에서 인공지능 분야 박사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막네 손주 며느리 재은이도 일리노이 대학 작곡과에서 박사 과정에 열중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조만간 손주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둘째 손자 봉태는 지금 씨티그룹 증권부 차장으로 있습니다만 아직 장가를 못가고 있습니다. 이 점을 아버님께서 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종걸이네 큰 손자 학태도 결혼을 하여 지금 스텐포드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거의 마쳐가고 있고 손주 며누리 소영이는 스텐포드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인텔 본사에 취직하여 있습니다만
아직 학태도 후사가 없습니다.
둘째 문태는 서강대 전자공학부에 재학 중 입니다

누님들과 현정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여 열심히 일 하고 있고
당신의 큰 며느리 인봉이는 손자가 미국으로 떠난 후 매일 손자에게 보낼 비디오를 녹화하면서 미국으로 손자 보러 갈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종걸이가 새로 집을 지었습니다. 아주 좋은 별장 같은 집입니다. 새 집으로 가기 위해 종걸이가 일산을 떠나야 하므로 어머님께서도 일산을 떠나 저희들 근처로 오시려고 새 집을 물색 중에 있습니다

한가지 아버님께 사죄를 드려야 할 일이 있습니다.
고향 장전 마을 선산 추모비 제막식에서 당시 모이신 여러 선생님들께 약속 드렸던 아버님 시 비를 아직도 건립을 못했습니다. 10주기 전에는 약속을 지키려고 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그만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간에 묘비명에 헌시를 써주셨던 구상 선생님도 타계를 하셨습니다.

아버님 오늘 아버님 10주기에 아버님을 추모하기 위하여 많은 선생님들께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많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특히 법대 정인섭 교수님, 한일 문화교류 기금의 김수웅 국장님 정말 열심히 이 자리를 만드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제성호 교수님,이상우 총장님,백충현 교수님과 정태익 대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아버님의 학문세계를 발표해 주시는 정인섭 교수님, 서철원 교수님과 이근관 교수님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귀한 시간 내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버님
아버님을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새 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고 큰 꿈 이루시도록 아버님께서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들 또한 그렇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아버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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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1월 27일
> 장남 이종웅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