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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0년간 소띠 해에 생긴 일

장전 2009. 1. 1. 14:53

 

 

<지난 100년간 소띠 해에 생긴 일>

 

2009년 01월 01일 (목) 09:01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편집위원 = 2009년 기축년 소띠해가 밝았다. 소는 근면성실과 유유자적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개와 더불어 인간에게 가장 친근한 동물로 꼽히기도 한다.


소띠해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리고 새해는 어떤 일들을 준비하고 있을까? 지난 100년간 소띠해가 남긴 발자취를 잠시 돌아보자.


■1913년 한일합방 3년째를 맞으면서 일본의 한반도 지배가 본격화한다. 부산과 시모노세키 사이에 '고려환(高麗丸)' 호가 취항하고, 역둔토특별처분령을 공포해 일본 이민자에게 토지 대여의 우선권을 준다. 안창호 등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흥사단을 창립한다.

철도국은 지금의 조선호텔 자리에 철도호텔을 착공한다. 여기는 원구단(圓丘團)이 있던 곳. 광희문-왕십리-진팔리 사이를 오가는 전차가 운행되기 시작한 것도 이 해의 일이다.

■1925년 서울 남산에 조선신궁을 지음으로써 일제는 조선에 대한 정신적 지배를 확고히 하고자 한다. 신의주에서 공산당 조직이 발각돼 박헌영 등 많은 간부가 검거된 제1차 공산당사건이 터진 것도 이 해의 일. 박영희, 김기진 등은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을 결성한다.

이 해엔 또 전남 소록도에 나병환자 전문진료병원인 자혜원이 건립된다. 서울운동장은 이 해 가을에 개장한다.

■1937년 일제는 만주국에 한인 노동자 10만 명을 이주시키기로 한다. 소련 극동의 교포 20만 명이 소련 정부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되는 수난을 겪는다.

조선총독부는 황국신민의 서사를 제정해 충성을 강요한다. 조선총독부는 이와함께 일본어 강제사용지침을 시달한다. 우익과 좌익 진영이 각각 조직통합에 나선 것도 이 때다. 기업가 박흥식은 화신백화점을 세운다.

■1949년 반민특위가 발족해 본격활동에 들어간다. 미국은 한국정부를 정식승인하고 초대 주한대사로 무초를 취임시킨다. 남노당 국회프락치사건이 터지고, 미군 철수도 진행된다.

김구가 안두희에 의해 암살된 것도 이 해의 일. 여순사건 주모자들이 대거 체포되고, 제주 4.3사건 소탕전도 일단락된다. 또 농지개혁법도 제정된다. 국호가 대한민국으로 결정된 것 역시 이때다. 제1회 총인구조사 결과 남한 인구는 2천16만 명으로 확인됐다.

■1961년 4.19혁명, 5.16쿠데타 등으로 시국이 요동친다. 특히 박정희 소장이 주도한 5.16쿠데타로 군부는 권력을 장악하고 언론사를 대폭 정비하는 등 비상조치를 속속 취한다. 반공법이 공포되고 반혁명세력의 체포도 신속하게 진행된다.

박정희 소장은 이 해 가을에 미국과 일본을 방문해 최고 권력자임을 안팎에 과시한다. 청계천 복개공사가 끝난 것도 이 해 말이었다.

■1973년 한 해 전의 유신헌법 공포를 계기로 정국이 크게 경색됐다. 유신정우회가 창립하고, 민주통일당이 창당돼 대립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이른바 6.23선언으로 불리는 평화통일 외교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여름에는 김대중 전 신민당 대통령 후보의 일본 도쿄납치사건이 발생했다.

중화학공업의 상징이 된 포항제철이 7월 준공됐고, 국내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도 개통됐다. 서울에 어린이대공원이 개원한 것 역시 이 해의 일이다.

■1985년 신한민주당이 창당되고 미국 망명중이던 김대중 씨가 귀국하는 등 민주화 요구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민우 신한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직선제 개헌을 주장한다. 가을에는 남북 고향방문단과 예술공연단이 서울과 평양을 교환방문해 남북관계가 다소 풀릴 기미를 보인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개장했고, 여의도의 대한생명 63빌딩이 완공된다. 부산지하철 1호선이 개통했고, 국내 첫 인공수정 아기도 탄생했다.

■1997년 연말의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 후보가 당선돼 건국 이후 최초로 여야 정권교체를 이뤘다. 그러나 김영삼정부는 이해 11월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키로 해 사상 초유의 국가부도사태를 맞았다. 이를 계기로 대기업의 연쇄도산과 정리해고 등 극심한 경제난을 겪어야 했다.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는 여름에 각종 비리와 국정 개입 의혹 혐의로 구속됐다. 대한항공 보잉 747기가 괌의 아가나공항에 착륙하던 중 추락해 229명이 숨지는 참사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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