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의 묘소 올라가는 길에
하이얀 찔래가 한창입니다
장사익과 이연실의 찔래와 고려 처녀의 애환이
함께 피였습니다
묘소 주위로는 은빛으로
출렁이는 황홀한 바람소리와
이름 모를 풀꽃들이 가득 피였습니다
이곳에 오면 언제나
유년의 바람이 붑니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모두 하나가 됩니다
영서당 꼬마 주인
너도 언젠가 나이가 들어 이곳을 찾으면
너를 사랑하던 많은 사람들의 체온을 느끼게 될것이다
잊지말고 기억하거라.
도착한 날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상엽이와 하늘의 별을 헤일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바람이 몹시 불어
대나무 숲이 울렁거리는 모습을 보며
상엽이에게
내가 이곳에서 보냈던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아침이되니
날씨가 화창하게 개였습니다
잔디가 젖어서
공차기 놀이는 못했습니다
오랜세월
저희들 집을 보살펴주신 할머니이십니다
서울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밤의 비로
차가 깨끗하게 세차가 되었다고 할머니께서 좋아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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