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ie Mellia 작은 이름 하나라도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라도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된다아플만큼 아파 본 사람만이망각과 폐허도 가꿀 줄 안다내 한 때 너무 멀어서 못만난 허무너무 낯설어 가까이 못 간 이념도이제는 푸성귀 잎에 내리는 이슬처럼불빛에 씻어 손바닥 위에 얹는다세상은 적이 아니라고고통도 쓰다듬으면 보석이 된다고나는 얼마나 오래 악보없는 노래로 불러왔던가이 세상 가장 여린 것, 가장 작은 것이름만 불러도 눈물 겨운 것그들이 내 친구라고나는 얼마나 오래 여린 말로 노래했던가내 걸어갈 동안은 세상은 나의 벗내 수첩에 기록되어 있는 모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이름들그들 위해 나는 오늘도 한 술 밥, 한 쌍 수저식탁 위에 올린다잊혀지면 안식이 되고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되는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