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바람처럼

경허스님이 천장암에 기거할 때였습니다.

장전 2018. 12. 8. 08:36


경허스님의 알몸 법문


경허스님이 천장암에 기거할 때였습니다. 그날은 속가의 어머니 생신날이어서 법문을 듣기 위해 법당에 마을 사람들이 가득 모여 들었습니다. 
스님은 한동안 한마디 법문도 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입고 있던 옷을 벗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아랫도리까지 홀라당 다 벗고는 소리쳤습니다.
“어머니, 여기를 보십시오!”
스님이 어머니를 불렀지만 박씨 부인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스님은 다시 옷을 입고 난 뒤 법문을 시작하였습니다.
“어머니, 그리고 대중들은 나의 알몸을 잘 보았소. 어머님은 나를 낳고 기를 때 내가 똥을 싸면 벗겨서 씻어 주고 옷이 젖으면 벗겨서 갈아 입혔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어머니는 늙고 나는 이렇게 자랐습니다. 어머니와 자식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데 어머니는 오늘 내 벗은 몸이 망측하다고 해서 고개도 들지 못했습니다. 
그 옛날 나를 벗겨 씻겨 주고 입혀 주시던 그 어머니는 간데없고 이젠 벌거벗은 아들의 모습조차 보지 못하는 어머니만 남았으니 이것은 무엇 때문이요? 바로 간사한 사람의 마음 때문이요. 이렇듯 부모 자식 간에도 마음이 변하는데 어찌 우리들의 마음이 변하지 않을 것이오?”
그 순간 마을 사람들은 큰 깨달음을 얻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

우주 만물은 
잠시도 한 모양으로 머무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시시각각 변하고, 또 변합니다. 
중요한 건 처음 마음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본래 부처였던 우리의 본심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나요?
우리 모두가 최순실로 인해 마음이 뒤숭숭합니다.
이 때 경허스님의 알몸법문으로 마음을 다스려보세요.

정법안의 <스님의 생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