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바람처럼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 정명화의 한, 꿈 그리고 그리움 /성불사 주제에 의한 변주곡 & 엄마야 누나야

장전 2018. 10. 24. 17:38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 박우현

이십 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대에는
마흔이 두려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