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36도...
고향 영서당 대청마루에 목침 베고 누워
김정원 주미강이 연주하는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2악장을 듣습니다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문지방 너머
먼저 돌아눕는 풀잎들을 바라봅니다
"살아야지요"
암, "살아야지요"
먼저 살고 봐야 겠지요
모기도 너무 더워 피서를 갔고
인적도 없는데 짖어대던 개들도 지쳐 누웠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든 닭들도
알 낳기를 포기한듯 조용합니다
이런 날이면
수백만 광년 떨어진 어느 머나먼 별자리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별자리 어디에선가
낙엽 지는 소리를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