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잃고 해마다 한두 번씩 찾아가던 몰운대, 구름도 가라앉아 지날 수 없다던 강원도 정선의 높은 뺑대(절벽) 위에 서면/ Ikuko Kawai 의 바이올린

장전 2016. 6. 10. 19:40




몰운대행(沒雲臺行)
  

- 황동규


몰운대는 꽃가루 하나가 강물 위에 떨어지는 소리가 엿보이는 그런 고요한 절벽이었습니다. 그 끝에서 저녁이 깊어가는 것도 잊고 앉아 있었습니다.
새가 하나 날다가 고개 돌려 수상타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모기들이 이따금씩 쿡쿡 침을 놓았습니다.
(날것이니 침을 놓지!)
온몸이 젖어 앉아 있었습니다.
도무지 혼자 있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

너를 잃고 해마다 한두 번씩 찾아가던 몰운대, 구름도 가라앉아 지날 수 없다던 강원도 정선의 높은 뺑대(절벽) 위에 서면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죽어버리자던 마음도 잊혀지곤 했다. 너를 잃고도 살아갈 수 있다던 내가 징그럽게 미웠으므로 나는 그곳에 설 때마다 미워하던 나에 대해 알 수 없는 위안을 얻어 돌아서곤 했다. 절벽 위 벼랑 끝에 서면 생(生)에 대한 지긋지긋한 욕망이 스멀스멀 기어오르고, 간신히 기운을 차려 돌아서면 하늘 위로 구름이, 땅 위의 옥수수 밭이 스스스 소리를 내며 뱀처럼 움직인다. 바람이 혀를 날름거리며 '거봐, 이번에도 죽지 못하고 돌아섰지?'

삶이 세상에 갇혀 오도가도 알 수 없는 이라면, 도통 생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은 몰운대로 가라. 그곳 벼랑 위에 서면 네 삶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으리. 퉁퉁하게 부어오른 한꺼풀 살가죽에 갇힌 그대의 삶이 흐엉흐엉 소리를 내며 울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Ikuko Kawai 의 바이올린 연주

Cobalt Moon 외 9곡

     

   

Ikuko Kawai 의 바이올린 연주 (Cobalt Moon 외 9곡)

 

Ikuko Kawai 의 바이올린 연주 (Cobalt Moon 외 9곡)

 

1. A Tale Of Aphrodite

2. Cobalt Moon

3. Yoimachigusa

4. Carmen Rouge

5. Red Violin

6. Eternally

7. Tempest

8. Chaconne

9. Nostalgia In Blue

10. Scarlet Confession

 

동경 예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한 바이올린 솔리스트로서 클래식과 대중 음악적 장르를 불문하고 곡의 형식을 다만 자기표현의 ‘소재’로서 사용하고 있는 Ikuko Kawai는 클래식계, 바이올린계로서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폭넓은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므로서 작금의 클래식 음악계에 새롭고 신선한 가능성을 제시해 주는 아티스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CF, 영화, TV등에도 출연하고 있으며 미국 데뷔도 성공적으로 마치며 국제적으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Ikuko Kawai (川井郁子 Kawai Ikuko?), born January 19, 1968 in Takamatsu, is a classically trained Japanese violinist and composer. She has performed internationally, including invitational appearances with the Warsaw Philharmonic Orchestra and renowned conductor Chung Myung-Whun. Kawai Ikuko performed in New York at her first Carnegie Hall concert at Zankel Hall on October 4, 2008.

Kawai has recorded numerous CDs and performance videos which have been released both in Japan and internationally. In addition to her work as a classical artist, she has worked in popular music with American artists of different genres, including Sheila E. and the Gipsy Kings. She has also appeared as an actress in a Japanese television series.

Kawai Ikuko currently holds a professorship at the Osaka University of Fine Arts and Music. In honor of her artistry, Kawai has been loaned the use of the University's 1715 Stradivarius violin. (The 1715 Stradivarius is known as one of the greatest works of Antonio Stradivari's "golden period".) She has also played a Francesco Ruggieri violin which was also loaned by Osaka University. Formerly, she played the Guarneri del Gesu (Muntz), loaned in grandis agnitio from the Nippon Found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