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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사는 마을이라 봄비는 와서 모란 움 솟으랴 슬픈 꿈처럼.’ / 비발디'의 사계중 "봄" Spring

장전 2016. 3. 5. 11:25



‘조용히 젖어드는

초가 지붕 아래서

왼종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월곡령 삼십 리

피는 살구꽃

그대 사는 마을이라

봄비는 와서


젖은 담모퉁이

곱게 돌아서

모란 움 솟으랴

슬픈 꿈처럼.’



박목월이 1946년 동인지 죽순 창간호에 실은 ‘봄비’ 전문이다.

조용히 내리는 봄비를 보며 온종일 초가지붕 아래서 그대를 생각하는 정경이 눈에 선하다.


7·5조 음률을 살린 목월 특유의 리듬감도 감칠맛이 난다.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시인들의 노래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봄비는 우리에게 꽃비요, 잔비요, 풀비다.


‘꽃 핀 만큼 적시고 땅은 질지 않게 하는’(김매순) 고운 비이기도 하다.




고두현 논설위원 



*



 

그대가 있는 마을이라서

봄비는 내리고


그대 있음에

월곡령 삼십 리에는

살구꽃이 핀다



그대 떠난 월곡령 

이제 젖은 담모퉁이

돌아서면


그대가 좋아하던

모란 움 솟으랴

슬픈 꿈처럼.





그대가 있어 계절도 바뀌고

그대가 있음에 꽃도 피고 지고

.....


대 시인의 깊은 사색이 우주를 넘나듭니다

머리가 깊이 숙여집니다






 

비발디'의 사계


《사계(四季, 이탈리아어: Le quattro stagioni)》는

작품 번호는 Opus 8, No. 1-4이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중에 가장 유명한 곡으로서

또한 가장 사랑받는 바로크 음악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곡은 본래 열두 곡이 포함된 《화성과 창의의 시도》의 일부분으로 출판되었으나,

사계절을 묘사한 첫 네곡이 자주 연주되면서 현재와 같이 따로 분리되어 사계로 불리게 되었다.


각 곡은 3악장으로 되어 있고, 빠른 악장들 사이에 느린 악장이 하나씩 끼어져 있다.

곡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제목이 붙여 있다.
사계를 구성하는 네 개의 협주곡은 각 계절을 잘 묘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겨울"은 어둡고 우울한 반면에 "여름"의 1악장은 천둥번개를 떠오르게 한다.


사계에는 작가를 알 수 없는 짧은 시(소네트)가 계절마다 붙어 있으며

그것이 곡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 소네트를 비발디 자신이 썼다는 이론도 있다.


소네트의 번역은 아래와 같다.

 

 


4 계 중 "봄" Spring


제1악장. 봄이 왔다. 새들은 즐겁게 아침을 노래하고 시냇물은 부드럽게 속삭이며 흐른다.

갑자기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와 번개가 소란을 피운다.

어느 덧 구름은 걷히고 다시 아늑한 봄의 분위기 속에 노래가 시작된다.

 

 

제1악장 알레그로 Allegro






제2악장. 파란목장에는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목동들이 졸고있다. 한가하고 나른한 풍경이다.

 

 

제2악장 라르고 Largo e pianissimo





제3악장. 아름다운 물의 요정이 나타나 양치기가 부르는 피리소리에 맞춰

해맑은 봄 하늘 아래에서 즐겁게 춤춘다.

 

 

제3악장 알레그로(전원의 춤곡) Danza pastorale Alleg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