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길고
잠은 아니오고
간간이 멀리서 개짖는 소리
바람이 대 잎을 스치며 지나가는 소리 들리고
이런 밤은 귀신이라도 반가울터
어디로 숨었느냐, 너는
나 아무도 그립지 않다고
나 곧 73,
나 열심히 살았다고
나 전혀 외롭지 않다고 아무리 후벼도
저놈의 개 새끼는 잠도 없는지 하다가 스스로 웃고
아, 하나님에게라도 대들고 싶은 이런 밤은
벌거벗고
홀딱벗고 춤이라도 추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