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최승자를 떠올리며>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겨울 동안 너는 다정했었다....
눈의 흰손이 우리의 잠을 어루만지고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따뜻한 땅속을 떠돌 동안엔
봄이 오고 너는 갔다
라일락꽃이 귀신처럼 피어나고
먼 곳에서도 너는 웃지 않았다
자주 너의 눈빛이 셀로판지 구겨지는 소리를 냈고
너의 목소리가 쇠꼬챙이처럼 나를 질렀고
그래, 나는 소리없이 오래 찔렸다
찔린 몸으로 지렁이처럼 오래 기어서라도
가고 싶다 네가 있는 곳으로
너의 따뜻한 불빛 안으로 숨어들어가
다시 한 번 최후로 찔리면서
한없이 오래 죽고 싶다
그리고 지금, 주인 없는 해진 신발마냥
내가 빈 벌판을 헤멜 때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눈 덮인 꿈속을 떠돌던
몇 세기 전의 겨울을 / 최승자
쇼팽 / 녹턴 Op. 9 No. 1, 2, 3 - 아담 하라세비치(pf)
Chopin - Nocturne Op. 9 No. 1~3
1830~31년 처음으로 작곡된 녹턴 Op. 9는 모두 3곡으로 구
성되어 있다. 이 곡에서부터 쇼팽은 자신만의 강한 개성을
보여준다. Op. 9, 3번에서의 쇼팽만의 독창적인 표현력,
Op. 9, 2번의 아름다움은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감동
을 준다. 특히 2번은 쇼팽의 녹턴을 대표하는 명곡으로
영화를 비롯한 수많은 미디어에서 사랑받고 있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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