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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만 시간을 더 주시면 아름다운 시로 당신 사랑을 꼭 갚을 사람이에요.”/ The Prayer(기도) / Celine Dion & Andrea Bocelli

장전 2014. 1. 25. 22:40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나태주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어요. 하나님,

 

저에게가 아니에요.

저의 아내 되는 여자에게 그렇게 하지 말아 달라는 말씀이어요.

 

이 여자는 젊어서부터 병과 함께 약과 함께 산 여자예요.

세상에 대한 꿈도 없고 그 어떤 사람보다도 죄를 안 만든 여자예요.

 

신발장에 구두도 많지 않은 여자구요.

한 남자 아내로서 그림자로 살았고

두 아이 엄마로서 울면서 기도하는 능력밖엔 없었던 여자이지요.

 

 

자기의 이름으로 꽃밭 한 평 채전밭 한 뙈기 가지지 않은 여자예요.

남편 되는 사람이 운전조차 할 줄 모르고 쑥맥이라서

언제나 버스만 타고 다닌 여자예요.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가난한 자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

저의 아내 되는 사람에게 너무 섭섭하게 하지 마시어요.

 

- 시화집『너도 그렇다』(종려나무,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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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시골과 소도시 공주의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하다가 장기초등 교장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던 중 췌장에 이상이 생겨 병원 중환자실에서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다. 당시 학교에서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영정사진까지 준비했다고 한다. 그렇게 병석에 누워 죽음을 눈앞에 둔 처지에 자신보다 곁에서 간호하는 아내에 대한 안쓰러움이 더 컸기에, 그 마음을 하나님께 하소연하며 이 기도시를 마지막 편지처럼 썼다. 시를 읽으며 아내에 대한 애틋한 정과 사랑에 콧잔등이 시큰해졌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병이 호전된 후 이 시에 화답하여 시인의 아내가 쓴 다음의 시를 읽을 땐 저린 마음이 총동원 범람하여 하마터면 눈물을 쏟을 뻔 했다

 

 

 “너무 고마워요, 남편의 병상 밑에서 잠을 청하며 사랑의 낮은 자리를 깨우쳐주신 하나님, 이제는 저이를 다시는 아프게 하지 마시어요. 우리가 모르는 우리의 죄로 한 번의 고통이 더 남아 있다면, 그게 피할 수 없는 우리의 것이라면, 이제는 제가 병상에 누울게요. 하나님, 저 남자는 젊어서부터 분필과 함께 몽당연필과 함께 산, 시골 초등학교 선생이었어요.

 

시에 대한 꿈 하나만으로 염소와 노을과 풀꽃만 욕심내온 남자예요. 시 외의 것으로는 화를 내지 않은 사람이에요. 책꽂이에 경영이니 주식이니 돈 버는 책은 하나도 없는 남자고요.

 

제일 아끼는 거라곤 제자가 선물한 만년필과 그간 받은 편지들과 외갓집에 대한 추억뿐이에요. 한 여자 남편으로 토방처럼 배고프게 살아왔고, 두 아이 아빠로서 우는 모습 숨기는 능력밖에 없었던 남자지요.

 

공주 금강의 아름다운 물결과 금학동 뒷산의 푸른 그늘만이 재산인 사람이에요. 운전조차 할 줄 몰라 언제나 버스만 타고 다닌 남자예요. 승용차라도 얻어 탄 날이면 꼭 그 사람 큰 덕 봤다고 먼 산 보던 사람이에요.

 

하나님, 저의 남편 나태주 시인에게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어요.

좀만 시간을 더 주시면 아름다운 시로 당신 사랑을 꼭 갚을 사람이에요.”

 

 

 

권순진

 

 

 

 

 

The Prayer(기도) 

Celine Dion & Andrea Bocelli


I pray you'll be our eyes,
and watch us where we go.
And help us to be wise,
in times when we don't know.
I pray you'll be our eyes,
and watch us where we go.

당신께서 저희 눈이 되어주시고,
저희가 어디로 가든지 저희를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당신께서 저희 눈이 되어주시고,
저희가 어디로 가든지 저희를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무지할 때마다
현명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Let this be our prayer,
when we lose our way.
Lead us to the place,
guide us with your grace to a place
where we'll be safe.


이것이 길을 잃었을 때,
저희의 기도가 되게 하소서.
저희가 안전할 수 있는 곳으로
당신의 은총으로 저희를 인도하시고
그 곳으로 저희를 이끌어 주소서.

La luce che tu dai
I pray we'll find your light
Nel cuore restera'
And hold it in our hearts

당신께서 주시는 빛은
저희가 당신의 빛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저희 가슴 속에 간직하게 하소서

A ricordarci che
When stars go out each night
L'eterna stella sei nella mia preghiera
Let this be our prayer

저희가 기억할 수 있도록
밤마다 별들이 밖으로 나올 때
제 기도 속에서 당신이 영원한 별이심을
이것이 저희의 기도가 되게하소서


Quanta fede c'e'
When shadows fill our day
Lead us to a place
Guide us with your grace
Give us faith so we'll be safe

믿음이 있는 그만큼 많이
그림자가 저희의 날들을 채울 때
저희를 이끌어 주소서
당신의 은총으로 인도하소서
저희가 안전할 수 있도록 믿음을 주소서

Sognamo un mondo senza piu' violenza
Un mondo di giustizia e di speranza
Ognuno dia la mano al suo vicino
Simbolo di pace e di fraternita'.

더 이상 폭력이 없는 세상을 저희는 꿈꿉니다
정의와 희망의 세상을
각자가 자기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세상을)
평화와 형제애의 상징으로

La forza che ci dai
We ask that life be kind
E' il desiderio che


당신께서 저희에게 주시는 힘은
저희는 삶이 친절하기를 청합니다
간절한 바람이 됩니다

And watch us from above
Ognuno trovi amore
We hope each soul will find

그리고 저 높은 곳에서 저희를 지켜보소서
모든 사람이 사랑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저희는 모든 영혼이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Intorno e dentro a se'
Another soul to love
Let this be our prayer
Let this be our prayer

자신의 주위에서 내면에서
사랑해야 할 또 다른 영혼을
이것이 저희의 기도가 되게 하소서
이것이 저희의 기도가 되게 하소서

Just like every child
Just like every child
Need to find a place,
guide us with your grace.

마치 모든 어린이가 그러하듯
마치 모든 어린이가 그러하듯
그 곳을 찾기 위해 필요하오니,
당신의 은총으로 저희를 인도하소서.

Give us faith so we'll be safe
E' la fede che hai acceso in noi.
Sento che ci salvera'.

저희가 안전할 수 있도록 믿음을 주소서.
당신이 저희 안에 불붙여놓으신 그 믿음입니다.
저희를 구해주실 것을 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