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산 기슭에서 노닥거리다
볕이 한 풀 꺾인 시간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죽녹원과 소쇄원.
메타세콰이어 길을 포기하고
소쇄원을 택한 건 잘한 것 같았다.
상업적 시설물이 아니라
조선 시대
선비들의 교류의 장이었던 곳.
작은 삼나무 가로수들이
소쇄원 가는 내내 도열해 있었다.
대밭보다도
아기자기한 한국식 정원에 더 눈길이 가는 곳.
깊은 그늘에 잠긴 개울물이
조용히 흘러갔고
이름모를 작은 하얀 꽃의 향기가 진하게 흩어졌다.
대밭은..
아라시야마의 치쿠린보다
규모도 작고
품종이 달라서인지 그다지 마디도 굵지 않았다.
대숲에 이는 바람 소리를 듣기에
아직은 잎이 성글었다.
그래도..
한번은 오고싶었던 곳
The girl with the sun in her hair - John B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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