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꽃으로 알려진 타이탄 아룸(높이 약 3m)은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amorphophallus titanum) 이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지만, 고기 썩는 냄새가 지독해 '시체꽃'이란 별명이 붙었다.
스위스 바젤 식물원에서 이 시체꽃이 피어 수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시체꽃은 3월 새싹이 나기 시작해 매일 6㎝씩 키가 자라는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이며 이번 바젤 식물원에서 꽃을 피운 시체꽃도 키가 2m에 달한다.
식물원 측은 시체꽃이 24일 시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꽃이 질 때까지 1만 명 이상이 시체꽃 관람을 위해 식물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시체꽃이 핀 사례는 전세계에서 134건에 불과하며 이번 이전에 마지막으로 시체꽃이 핀 것은 지난 199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팜 가든에서 개화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스위스에서 시체꽃이 피는 것은 75년만이다.
시체꽃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열대우림이 원산지로 매우 습한 기후에서만 자라나 야생에서도 꽃을 피우는 일은 매우 희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왜 이런 악취를 풍기는 걸까?
타이탄 아룸이 악취를 뿜는 것도 사실은 다른 꽃들처럼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옮겨주는 수분(受粉)을 위한 노력이다.
향기가 아닌 악취가 나는 것은 '타이탄 아룸'의 원산지가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지역으로 특히 이 지역에는 썩은 시체 등을 먹는 딱정벌레나 파리가 많은 곳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 향기로 벌이나 나비를 유혹하기보다는 악취를 통해 파리 등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또 꽃이 피어도 3~4일밖에 가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파리를 유혹하기 위해 매우 강한 악취를 발산한다.
이 악취는 계속해서 풍기는 것이 아니라 몇 시간에 한 번꼴로 뿜어져 나온다.
강한 악취를 효과적으로 발산하기 위해 꽃의 가운데 기둥 모양의 육수화서(肉穗花序)에서 사람 체온 정도의 열을 낸다.
악취 물질이 고온에 의해 잘 휘발할 수 있도록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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