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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바젤식물원에서 시체꽃 19년만에 개화

장전 2011. 4. 25. 07:56

세계에서 가장 큰 꽃으로 알려진 타이탄 아룸(높이 약 3m)은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amorphophallus titanum) 이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지만, 고기 썩는 냄새가 지독해 '시체꽃'이란 별명이 붙었다.

스위스 바젤 식물원에서 이 시체꽃이 피어 수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시체꽃은 3월 새싹이 나기 시작해 매일 6㎝씩 키가 자라는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이며 이번 바젤 식물원에서 꽃을 피운 시체꽃도 키가 2m에 달한다.

식물원 측은 시체꽃이 24일 시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꽃이 질 때까지 1만 명 이상이 시체꽃 관람을 위해 식물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시체꽃이 핀 사례는 전세계에서 134건에 불과하며 이번 이전에 마지막으로 시체꽃이 핀 것은 지난 199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팜 가든에서 개화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스위스에서 시체꽃이 피는 것은 75년만이다.

 

Arum titan. Amorphophallus titanum


시체꽃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열대우림이 원산지로 매우 습한 기후에서만 자라나 야생에서도 꽃을 피우는 일은 매우 희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File:Amorphophallus titanum with 3 flowers - Botanischer Garten Bonn.jpg

 

왜 이런 악취를 풍기는 걸까?

타이탄 아룸이 악취를 뿜는 것도 사실은 다른 꽃들처럼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옮겨주는 수분(受粉)을 위한 노력이다.

향기가 아닌 악취가 나는 것은 '타이탄 아룸'의 원산지가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지역으로 특히 이 지역에는 썩은 시체 등을 먹는 딱정벌레나 파리가 많은 곳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 향기로 벌이나 나비를 유혹하기보다는 악취를 통해 파리 등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또 꽃이 피어도 3~4일밖에 가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파리를 유혹하기 위해 매우 강한 악취를 발산한다.

이 악취는 계속해서 풍기는 것이 아니라 몇 시간에 한 번꼴로 뿜어져 나온다.

강한 악취를 효과적으로 발산하기 위해 꽃의 가운데 기둥 모양의 육수화서(肉穗花序)에서 사람 체온 정도의 열을 낸다.

악취 물질이 고온에 의해 잘 휘발할 수 있도록 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