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바람처럼

* “아빠,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울지 않아요- 양하영

장전 2011. 4. 2. 08:54

 

 

작문시간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빠,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응, 너는 황새란 놈이 업어왔지.”

 

 

“그럼 아빠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그래 나도 황새가 업어왔지.”

 

 

“그렇다면 할아버지, 그 위의 할아버지도 모두 황새가 업어왔겠네요?”

“그래, 네 생각대로다.”

 

 

 

다음 날 학교의 작문시간이었다.

아들은 이렇게 쓰고 있었다.

 

 

 

아빠의 말씀에 따르면,

우리 집안은 고조할아버지 때부터 지금까지 일체의 성행위가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울지 않아요 / 양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