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엔 특별한 널 갖고 싶어

 

크리스마스엔 특별한 널 갖고 싶어

• 김현진 기자 born@chosun.com

명품 브랜드 '한정판 상품'

 

어릴 적 어느 크리스마스 아침, 눈을 뜨자마자 머리맡에 놓인 예쁜 선물 상자를 발견하고 "산타 할아버지가 다녀갔다"고 폴짝폴짝 뛰었던 기억. 이 설렘은 누구에게나 남아 있다. 언젠가 장롱 속 부모님이 숨겨둔 '산타 할아버지 선물'을 발견한 뒤 배신감과 실망감에 몸을 떨며 한 뼘 더 자란 기억도 누구에게나 있다. 어른이 돼도 이 기억과 추억들이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기에, 여전히 '크리스마스 선물'은 누구에게나 설레는 단어다.

이번 크리스마스, 사랑을 나눠주고 싶거나 존경을 표하고 싶은 누군가에게 뭔가 특별한 선물을 할 수는 없을까.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각 명품 브랜드들은 다양한 한정 상품을 내놓고 있다. 선물하기 알맞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예술적 가치를 높인 게 특징. 크리스마스에만 만날 수 있는 각 브랜드들의 '한정판 상품'을 모아봤다.

▲ 크리스마스를 맞아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낮추고 예술적 가치를 높인 한정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에 '2009년의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남기고 싶다면 관심 가져볼 만하다. 사진은 코치 제품과 액자를 합성한 것.

◆전설의 여배우도 살려낸 크리스마스 한정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콜롬보(COLOMBO)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2010 호로스코프(horoscope)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인다. 자신의 별자리에 맞게 고를 수 있는 휴대폰줄이다. 콜롬보만의 천연염색기법으로 사랑스러운 분홍, 하늘색 등 파스텔색에서 검은색, 밤색 등 다양한 색깔의 악어가죽 위에 정교하게 은색 별자리 문양을 새겨 넣었다. 별자리 휴대폰줄 모양은 하트(CUORE), 원형(CIRCLE), 항아리(TONDO) 모양 세가지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대중적인 명품 브랜드 코치(COACH)는 연말을 맞이해 가방은 물론 파우치, 지갑, 열쇠고리 등의 다양한 크리스마스 한정 상품을 선보인다. 모임과 행사가 많은 연말을 위한 화려한 제품에서부터 평생 소장할 만한 고전적인 제품까지, 다양한 선물 한정판이 나왔다. 색깔도 상큼한 산딸기색, 보라색, 초콜릿색 등 톡톡 튄다. 소재도 실크와 가죽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연말 모임과 각종 파티에 가볍게 들고 갈 수 있는 '가넷 옵아트 벨벳 클러치(Garnet Op Art Velvet Clutch)'는 벨벳 소재로 돼 있어 고급스럽다. 이 밖에도 매디슨 단지갑(Masdison Small Wallet) 등 다채로운 상품이 준비돼 있다.

펜디는 롯데백화점과 함께 한정판인 '롯데백(bag)'을 내놨다. 'Love, Life, Liberty(사랑, 삶, 자유)'를 테마로 디자인된 가방이다.

만년필 브랜드 몽블랑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전설의 할리우드 여배우인 잉그리드 버그만을 다시 살려냈다. 잉그리드 버그만은 4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배우이자, 한 시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인물. 잉그리드 버그만의 이름으로 출시된 이 필기구는 고전적이고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렸다. 또 몽블랑은 현대백화점과 함께 '막스 폰 오펜하임 에디션'을 선보인다. 독일의 고고학자이자 탐험가 막스 폰 오펜하임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만년필로 전 세계 888개만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상품이다.

◆크리스마스, 금빛을 품다

올 크리스마스엔 유난히 '금색'을 테마로 만든 한정판이 많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패션 시계 브랜드 스와치는 크리스마스 한정판으로 빼를르 당크르(Perles D'encre) 시계를 선보인다. 올겨울 주목받는 색상인 검은색과 금색을 조합,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12월 한 달 동안만 살 수 있는 제품이다.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는 '에스티로더 2009 홀리데이 기프트 아이템'을 한정 수량으로 출시했다. 메인 테마는 금색과 악어 가죽, 빨간색이다. 금색 주머니에 다양한 화장품을 담아 구성했다. '디럭스 아이섀도 컴팩트', '디럭스 페이스 컴팩트', '퓨어 칼라 크리스털 립스틱 4종', '아티스트 아이 펜슬 3종' 등이 담겨 있다. 립글로스 세트엔 '퓨어 컬러 글로스 3종', '퓨어 컬러 크리스털 글로스 3종'이 담겨 있다. '굿 애즈 골드(Good As Gold) 세트'엔 '골드 아이섀도 콤팩트', '시그니처 블러셔' 등이 담겨 있다.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팀 남승우 팀장은 "각 명품브랜드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평소에 볼 수 없는 한정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며 "한정상품은 상품의 희소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예술적 가치를 담은 상품이 많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선물에 적격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