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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으로 듣는 MR (2008.11.22 ~ 12.22)

장전 2009. 1. 8. 13:21

검색으로 듣는 음악

장르나 이슈, 세대별 선호도를 주제로 가수의 검색순위를 소개합니다.
네이버 이용자들의 음악검색 행태를 통해 대중음악의 흐름을 파악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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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좋은 음질의 MR로 가수처럼 노래해보기

MR은 보컬이 없는 반주 음악이라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Music Recorded'의 약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근거가 없는 잘못된 표현이다. 영어로는 보통 '배킹 트랙(Backing Track)'이라고 한다. 보컬 트랙이 없는 음악이라는 의미에서 '마이너스 원 트랙(Minus-One Track)'이라고도 한다. MR은 보통 가수들이 TV 쇼 프로그램이나 각종 공연 등에서 밴드 없이 노래할 때 쓰인다. MR과 같이 자주 쓰이는 용어가 AR이다. AR은 흔히 'All Recorded' 혹은 'Audio Recorded'의 약자로 알려져 있다. 립싱크를 하는 가수들이 이러한 AR을 사용한다. 하지만 AR 역시 근거가 전혀 없는 잘못된 표현이다. 어쨌든 MR의 쓰임새가 많아지고 있다. 음악적인 수준이 높아지면서 노래방 사운드보다 좋은 음질을 원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MR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주는 업체도 많이 생겼다. 미디 기술이 발전하고, 부대비용이 줄어듦에 따라 손수 집에서 MR을 제작하는 이들도 꽤 많아졌다. 네이버 유저들이 즐겨 찾는 MR을 살펴보았다. 또 이 MR들을 가지고 노래를 불렀을 때, 더 큰 박수를 받기 위해 유의해야할 몇 가지 간단한 포인트도 짚어 보았다.

                                                                                                                                                                  글 / 권오경 (음악인)

※ 본 순위는 이용자들의 검색 빈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뮤지션과 노래에 대한 평가와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제목검색으로 듣는 MR (2008.11.22 ~ 12.22)

1위는 '애인 있어요'의 MR이다.
이은미의 6집 [Ma Non Tanto]에 실렸으나, MBC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OST에 수록되면서부터 더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곡이다. 윤일상이 썼다. '그댄 모르죠. 내게도 멋진 애인이 있다는 걸. 너무 소중해 꼭 숨겨두었죠. ... 가끔씩 차오르는 눈물만 알고 있죠. 그 사람 그대라는 걸.' 한 여인의 외사랑에 대한 애절한 가사가 가슴에 그대로 안기는 곡이다. 이은미의 폭발적인 가창력에 실린 짠한 감성이 곡의 분위기를 더욱 살리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이 곡에 도전하고 있다. 여러 오디션 현장에서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도전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곡이다. G키이며 음역 폭이 넓은 편이다. 최저음이 F#(파#)이고, 최고음이 E(미)다. 가장 높은 음이 나오는 '차오르는 눈물만 알고 있죠'에서는 가성을 사용해야 한다. 고음이 약하다고 생각되면, 저음 부분을 포기하고 반음 내지 한음 정도 낮춰 부르는 편이 낫다.



2위는 '총맞은 것처럼'의 MR이다.
백지영의 7집 [Sensibility]의 타이틀곡이다. 프로듀서 방시혁이 곡과 가사를 모두 썼다. 최근 몇 주간 여러 차트의 정상을 고수하고 있다. '구멍 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잡아 보려 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제목이 주는 인상과는 전혀 다른 애절한 내용의 발라드다. 노래가 먼저 시작하고, 반주가 뒤에 나오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역시 음역이 좁은 편이 아니다. 원곡에서는 최고음(D)이 나오는 부분인 '이렇게 아픈데 이렇게 아픈데'에서 앞의 '아픈데'는 가성으로, 뒤의 '아픈데'는 진성으로 부른다. Ab에서 A키로 전조되는 부분도 신경 써야 한다.

3위는 '들리나요...'의 MR이다.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OST에 수록된 곡이다. 이상준이 곡을 썼고, 소녀시대의 태연이 불렀다. 태연은 이 곡을 불러 드라마 OST의 퀸으로 자리잡았다. '서성이게 해. 눈물짓게 해. 바보처럼 아이처럼 차라리 그냥 웃어버려. 점점 다가설수록 자꾸 겁이 나지만 이 사랑은 멈출 수가 없나봐.' 강마에를 향한 두루미(이지아 분)의 애틋한 감정을 잘 표현한 곡이다. Bb키이고, 음역대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자꾸 겁이 나지만'에서만 최고음(Eb)이 잠시 나오고, 이 역시 가성으로 부른다. 감정을 자제하고 차분하게 불러야 호응을 얻을 수 있다. 또 도입부에서 박자에 유의해야 한다.

4위는 '다행이다'의 MR이다.
이적의 솔로 3집 [나무로 만든 노래]의 타이틀곡이다. 곡과 가사 모두 이적이 직접 썼다. '그대를 안고서 힘이 들면 눈물 흘릴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댈 아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읽기만해도 여성들에게 진한 감동을 줄 시어들로 곡이 채워졌다. 그래서인지 많은 남성들이 프러포즈 곡으로 자주 불렀다. 주변에도 이 곡으로 프러포즈에 성공한 남성들이 제법 많다. 웬만한 실력의 소유자라면 부르는 데 그리 무리 없는 음역대를 가지고 있다. 사랑을 고백하는 간절한 마음만 노래에 싣는다면 훌륭하게 이 노래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5위는 'Nobody'의 MR이다.
원더걸스의 네 번째 프로젝트 앨범 [The Wonder Years – Trilogy]의 타이틀곡이다. 이 노래와 춤은 올해 최고의 아이템 가운데 하나였다. 'Tell Me'나 'So Hot' 등 원더걸스를 위해 쓴 박진영의 다른 곡들처럼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가사를 가지고 있다. 단순하지만 묘한 매력이 곳곳에 묻어나는 안무도 여전하다. 'I Want Nobody Nobody But You' 속으로 팬들은 쉽게 몰입됐다. 부르기에는 어렵지 않으나, 댄스 음악인 곡의 특성에 맞게 끊어 불러야 곡이 살아난다. 유빈이 맡고 있는 랩 부분도 필히 연습해야 모임에서 더 큰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6위는 '붉은 노을'의 MR이다.
빅뱅의 정규 2집 [Remember]의 타이틀곡이다. '난 너를 사랑해 이 세상은 너뿐이야. 소리쳐 부르지만 저 대답 없는 노을만 붉게 타는데.' 이문세가 부른 '붉은 노을'의 후렴구를 샘플링하고, 빅뱅 특유의 요소들을 첨가했다. 랩을 연습하지 않으면 결국 원곡의 후렴구만 부르다 끝나게 된다. '랩맹'을 탈출하기 위해선 랩의 기본 요소를 알아야 한다. 바로 라임과 플로다. 라임은 운(韻)이다. '그댄 아시나요. 있잖아요. 그대가 너무 그리워요.'에서 '~요'를 의식하고 부른다면 어디서 끊어 부를 수 있을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플로는 랩의 멜로디다. 플로를 지키지 않으면 랩이 촌스러워진다.

7위는 '체념'의 MR이다.
빅마마의 데뷔 앨범 [Like The Bible]에 수록된 곡이다. 합창이 아니라 솔로 곡이다. 이영현이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했다. 천천히 반응을 얻기 시작해 지금도 꾸준하게 사랑 받고 있다. '널 미워해야만 하는 거니. 아니면 내 탓을 해야만 하는 거니. ... 행복하길 바래 나보다 좋은 여자 만나기를.' 한 사람을 보내는 체념의 마음을 노래했다. 도전하고 싶은 가사와 멜로디지만, 뛰어난 가창력을 요하는 곡이다. 최저음과 최고음이 모두 F(파)로 2옥타브 간격이다. 웬만해선 소화하기 힘든 음역이다. 원곡에서는 거의 가성을 쓰지 않고 부른다. Ab에서 Bb키로 전조되는 부분에 유의해 불러야 한다.

8위는 '내사람'의 MR이다.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OST에 수록된 곡이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환희가 불렀다. '매일 눈 뜰 때마다 생각해요. 매일 숨 쉴 때마다 불러 봐요. 가여운 내 사람 왜 그댄 날 사랑 했나요. 수척해진 마음엔 한숨뿐인 하루엔 그대 쉴 곳 하나 없는데.' 태연이 부른 '들리나요...'가 두루미의 마음을 표현했다면, 이 곡은 강마에(김명민 분)의 절절한 심정을 담았다. 전체적으로 고음역대에 주선율이 몰려 있는데다 음이 많아서 부르기 까다롭다. Ab에서 A키로 전조되며, 임시표도 많다.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환희처럼 부를 필요는 없겠지만, 환희의 절규하는 듯한 감성을 실어 불러야 노래가 산다.

9위는 '만약에'의 MR이다.
KBS 드라마 <쾌도 홍길동>의 OST에 수록된 곡으로 소녀시대의 태연이 불렀다. 태연은 이 곡으로 솔로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내가 바보 같아서 바라볼 수밖에만 없는 건 아마도 외면할지도 모를 니 마음과 또 그래서 더 멀어질 사이가 될까봐. 정말 바보 같아서 사랑한다 하지 못하는 건 아마도 만남 뒤에 기다리는 아픔에 슬픈 나날들이 두려워서 인가봐.'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심정을 담았다. 전조없이 진행되는 A키의 곡이다. 음역 폭이 넓지 않아 부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이런 차분한 발라드 역시 소화하기 만만치는 않다. 감정을 철저히 절제하며 곡에 집중해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10위는 '바람피지마'의 MR이다.
오유미와 태혜영으로 이루어진 여성 힙합 듀오 미스에스의 곡으로 이들의 첫 싱글 [Miss $ Diary]의 타이틀이다. Mr. B.I.G이 프로듀서를 맡았고, 객원 보컬로 씨야의 남규리가 참여했다. 남규리는 뮤직 비디오에도 얼굴을 비쳤다. 보기 드문 여성 래퍼의 등장에 남규리까지 참여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랩으로 이루어져 있어 노래 파트보다는 랩 연습에 치중해야 박수를 받을 수 있다. 라임과 플로가 평이한 편이라 집중해서 연습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노래는 음역 폭이 좁아 부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F#에서 G키로 전조가 이루어지는 부분에 유의해야 한다.


※ 본 순위는 이용자들의 검색 빈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뮤지션과 노래에 대한 평가와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