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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자들

장전 2008. 12. 11. 08:00


김정일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자들
崔과장은 『이것은 金正日동지의 친필비준이 난 계획이므로 수정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趙甲濟   
 115명의 한국인을 죽인 김승일-김현희組의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에 대하여 의혹을 제기하는 자들은 "김정일이 지령했다는 증거가 어디 있느냐"고 트집을 잡는다. 민족반역자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하여 피해자인 조국의 얼굴에 칼질을 해대는 이런 나쁜 인간들에게 들이댈 자료는 너무나 많다. 그 중 하나.
 
 1987년 10월 4일 중국 광주에서 현지화 교육을 받던 金賢姬에게 혼자서 즉시 귀환하라는 급한 전갈이 왔다. 金은 북경주재 북한 민항대표 朴모의 주선으로 평양行 특별 화물기 편을 타고 10월7일에 평양에 도착하였다. 급박한 임무가 기다리고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한다. 7일 저녁 金은 용성 43호 초대소 학습실에서 자신이 소속된 대외정보 조사부 2과장 한모(54세 가량)를 만난다. 韓 과장은 정부부처의 국장급에 해당한다. 韓 과장은 金을 데리고 다시 동북리 2층2호 초대소로 이동, 金을 인계하였다.
 
  이곳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는데 안면이 있는 대외정보 조사부 1과 과장 최모, 金勝一, 그리고 최모 지도원이 들어왔다. 崔과장은 『오늘부터 옥화동무는 다시 김승일 동지와 배합된다. 임무는 곧 부장동지가 직접 오셔서 말씀해주실 것이다』고 했다. 이때가 밤 8시를 넘은 시간이었다. 잠시 후 李모 대외정보 조사부장이 도착하였다. 그의 직급은 남한에 견준다면 국가안전기획부의 해외담당차장 정도이다.
 
  노동당 대외정보 조사부는 납치, 테러, 해외첩보 임무를 맡고 있다. 북한노동당의 정보기관으로서는 金正日이 관장하는 연락부, 작전부, 통일 전선부, 대외정보조사부가 있다. 앞의 3부는 金正日의 관장하에 당의 對南 사업담당비서가 통제하고 대외정보 조사부는 金正日이 직접 통제한다고 한다. 李부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金賢姬는 안기부에서 진술한 바 있다.
 
 『이번 동무들이 수행해야 할 임무는 남조선 비행기를 제끼는 것이다. 남조선 비행기 폭파 목적은 88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남조선 괴뢰의 2개조선 책동과 준동을 막고 적들에게 큰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 임무는 중요하고 어려우며 특히 비밀이 담보되어야 한다. 시간이 별로 없으니 완전한 임무수행을 위한 준비사업을 철저히 하라. 이번 임무수행과정에는 완전한 일본사람으로 위장해야 한다. 옥화동무(김현희)는 일본여자로 위장할 수 있도록 일본어 학습에 열중하고 임무수행 중에는 일본인 부자집 딸처럼 행동하라」
 
  崔과장과 崔지도원, 그리고 金勝一과 金賢姬 네 사람은 10월7일부터 11월12일까지 초대소에 밀봉 수용돼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두 崔씨는 안내, 두 金씨는 공작조였다. 崔과장은 공격목표가 「11월28일 바그다드발 아부다비 경유 서울행 남조선의 대한항공 858기」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해 金勝一은 이의를 제기했었다고 金賢姬는 기억한다.
 
  『중동에서 이란·이라크 전쟁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공항의 검문·검색이 심하다』
 
  이런 반론에 대해서 崔과장은 『이것은 金正日동지의 친필비준이 난 계획이므로 수정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고 한다. 金勝一은 그래도 이의를 제기했다. 崔과장은 『이 비행기에는 남조선 노동자들만 타기 때문에 국제 문제로 비화되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나중에는 李부장이 와서 『김정일 동지의 지시다』고 논란을 끝내게 했다.
 
  11월10일 저녁 무렵 초대소 응접실에 대외정보 조사부장 李모가 다시 나타났다. 그는 폭파팀 네 명을 불러놓고, 『알다시피 이번 임무는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의 친필비준이 난 것으로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하는 것이다. 이번 일은 88 서울올림픽을 개최하여 두개의 조선을 책동하는 적에게 큰 타격을 주는 중대한 임무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李부장은 건배를 들면서 이들을 격려하였다. 11월12일 아침 6시30분경. 동북리 초대소 2층2호 응접실에서는 네 명의 폭파팀이 선서모임을 갖고 「敵後로 떠나면서 다진 맹세문」을 낭독하였다. 기억력이 비상한 金賢姬가 진술한 맹세문은 이러했다.
 
  「지금 온 나라가 80년대의 속도로 사회주의 대건설에 들끓고 있고 남조선 혁명이 고조에 이르고 있고 적들의 2개 조선조작 책동이 악랄해지고 있는 조건에서 전투임무를 받고 적후로 떠나면서 우리는 맹세합니다. 우리는 적후에서 생활하는 동안 언제나 당의 신임과 배려를 명심하고 3대 혁명규율을 잘 지키고 서로 돕고 이끌어서 맡겨진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겠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마지막까지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높은 권위와 위신을 백방으로 지켜 싸우겠습니다. 1987·11·12 김승일 김옥화」
 
 
  김정일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김현희씨를 괴롭힌 자들이 지금도 國祿(국록)을 먹고 있다. 敵을 도우려고 조국을 배신한 자들을 斷罪하지 못하는 정권은 망하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