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故鄕 長華里와 迎瑞堂의 빛

고향에서 보낸 2박 3일

장전 2008. 10. 19. 18:52

 

시제를 모시러 고향 가는길에 외가가 있던 쌍치에 들려 외할머님 묘소를 찾았습니다

만석군이셨던 외가도 이제는 멀리 보이는 쓸쓸한 자취만 남앗습니다

 

담배 꽃이 예쁘게 피였습니다

 

 

멀리 대나무 숲 아래로 영서당이 보입니다

벼가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금년도 대 풍년입니다

 

 

 

 

 

 

문일정입니다

작년에 보수를 마쳤습니다

 

 

 

 

 

 

 

유명한 시인이셨던 김선태 선생님의 고가입니다

이제는 폐가가 되였습니다

 

 

 

내 어릴쩍 부터 제각이 있었습니다

몇년전 까지도 비록 낡았지만 버티고 있었는데 그만 허물어지고 말았습니다

낡은 기와 몇 장 찾아서 가져왔습니다

 

 

 

영서당 입니다

 

 

 

본가 입니다

 

 

 

 

 

 

 

이곳에서 이틀 밤을 보냈습니다

고향은 참으로 좋습니다

 

 

 

묘소가 있는 동산 입구입니다

멀리 부친의 詩碑가 보입니다

 

 

선친의 묘소 입니다

 

 

 

증조 할아버지 묘소입니다

 

 

 

고조 할아버지 묘소입니다

 

2대가 모두 독립 유공자로 추서되셨습니다

 

 

차동 산소 가는 길에 감이 요란스럽게 열렸습니다

동생과 집 사람과 큰 누님입니다

 

감을 따고 있습니다

감을 따주는 품삯이 장터에서 감을 사는 것보다 더 비쌉니다

그래서 직접 조금만 따가지고 돌아왓습니다

 

 

 

 

 



 
향수(鄕愁)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傳說)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