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그림
금빛눈의 여자
기다림
그와 탱고를
만도린을 켜는 여인
다른 남자를 생각하며 키스하는 여자
군침 도는 그녀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했는데도 그녀는 내 가슴 뚫어 놓고 새처럼 날아갔네
별아 내 가슴에
보라빛 머리카락
꽃 사세요
그대와 함께 춤을
꺼꾸로 본 세상은 아름답다
눈물
담배와 여인
뜬 인생이 구름과 같으니
그녀는 날아갔네
사랑이 도망가 버린날
마광수 자화상
사라에게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네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나는 눈을 뗄 수 없었다
눈빛이 너무 그윽했다 멀리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듯한 독특한 눈초리였다 세상의 눈[目]이란 눈이 다 한데 모여 있는 것 같았다
얼굴의 피부빛이 너무 고왔다 얇게 가로 퍼진 입술과 오똑한 콧날이 창백한 음영(陰影)을 만들어 내어 너를 마치 안개꽃처럼 보이게 했다
너의 이름은'사랑'에서 '이응[ㅇ]' 자가 빠진 것 그 이응[ㅇ] 자를 내가 다시 채워 넣고 싶다 '슬픈 사라'를 '즐거운 사라'로 만들어 주고 싶다 '슬픈 사랑'을 '즐거운 사랑'으로 만들어 주고도 싶다
오 사라, 오 사라의 눈,오 사라의 사랑 !
...마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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