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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별자리 미스테리

장전 2007. 9. 2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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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과 기자의 피라미드

 

봄철 저녁이면 남동쪽 하늘에 모래시계 형태의 별자리를 갖추고 지평선 가까이에서 떠오르는 오리온 성좌. 이 오리온의 허리에 해당하는 세 개의 별을 오리온벨트라 부른다.

로버트 보발Robert Bauval오리온 미스터리라는 책을 통하여 이 오리온 벨트가 이집트 기자의 세 피라미드 축조의 동기이며 모델이라는 설을 주장하여 화제가 되었다. 대피라미드(쿠푸, 혹은 케오프스왕의 피라미드), 카프레(케프렌)왕의 피라미드, 그리고 멘카우레(미케리노스)왕의 세 피라미드는 카이로 근교의 기자에 하나의 벨트 형태로 연이어 축조되어 있는데, 밤하늘에 오리온자리의 별들이 떴을 때 이 세 피라미드의 배치와 형태는 오리온 벨트의 알니탁, 알니람 민타카의 세 별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레이엄 핸콕도 신의 지문을 통해 보발과의 공동 연구를 언급하였고, 마침내 창세의 수호신을 공저하게 된다.  

기자의 세 피라미드를 축조한 왕들은 왜 오리온 벨트의 별들을 땅 위에 구현했을까?

1960년대 이집트의 건축가이며 학자였던 알렉산더 바다위Alexander Badawy와 미국의 천문학자 버지니아 트림블Virginia Trimble은 대피라미드의 쿠푸 왕의 방과 연결된 남쪽 갱도가 피라미드 시대(BC 2,600-BC 2,400년경)의 오리온벨트를 겨냥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왜 하필이면 오리온벨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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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 근교에 있는 기자의 피라미드 위성사진. 왼쪽으로부터 대피라미드(쿠푸, 혹은 케오프스왕의 피라미드), 카프레(케프렌)왕의 피라미드, 멘카우레(미케리노스)왕의 피라미드이다. 대략 이 위치에서 밤하늘에 오리온좌의 별들이 떴을 때, 이 세 피라미드의 배치와 형태는 오리온 벨트의 알니탁Alnitak, 알니람Alnilam, 민타카Mintaka의 세 별과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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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라미드의 왕의 방 남쪽 환기구멍은 기원전 2450년의 오리온 벨트 세 별 가운데 알니탁 별에 조준되어 있었으며, 여왕의 방 남쪽 환기구멍은 시리우스별에 조준되어 있었음이 밝혀졌다.

 

오리온과 이집트신화

 

플루타르코스에 의해 전승된 오시리스 신화를 읽어보자.

오시리스는 누이인 이시스와 결혼을 하였는데, 동생 세트의 계략에 넘어가 관 속에 갇혀 죽임을 당한 후, 나일강에 버려진다. 강의 하구 삼각주를 지나 지중해로 흘러 들어간 관은 시리아의 해안에 있는 비블로스에 이르자 버드나무가 이를 에워싸고 크게 자랐다. 이시스는 신들의 가르침에 의해 오시리스를 찾아 비블로스까지 오게 된다. 남편의 시체가 들어있던 관이 비블로스왕 궁전의 기둥이 된 사실을 알게 되고, 그 관을 찾아서 배에 싣고 이집트로 되돌아왔다. 세트가 이 사실을 알고 다시 오시리스의 유체를 열 네 조각으로 토막내어 온 나라에 뿌려 버렸다. 이시스는 자매이며 세트의 아내인 네프티스와 함께 늪지대를 돌아 다니면서 토막난 남편의 시체를 찾아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오시리스의 성기 하나만 빼고 모두 찾아냈다고 한다. 나일강에 떨어진 오시리스의 성기를 물고기들이 삼켜 버렸기 때문이라고 믿은 이집트인들은 그 후 나일강의 물고기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 이시스는 동강난 남편의 유체를 모아 원래의 모습으로 맞추었다. 그리고 오시리스를 소생시키기 위한 의식을 거행했으나, 이미 오시리스는 이 세상에 사는 것이 아니라 사후세계의 왕이 되어 있었다. 이시스는 나무로 남근을 깎아 오시리스 유체의 음부에 세우고 오리온벨트 삼태성의 별빛을 받아 성령으로 부활시킨 다음, 교접을 통해 호루스를 잉태하게 된다. 호루스는 훗날 세트와 싸워 결국에는 세트를 무찌르고 상하이집트의 왕이 되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왕이 죽으면 그를 미이라로 만들어 부활 의식을 거행한 후 피라미드에 매장했다. 죽은 왕의 영혼은 저승세계인 두아트로 여행을 떠나 사자死者들의 신이며 부활의 신인 오시리스가 되는데, 그가 바로 오리온자리의 별이다. 오시리스가 된 왕의 영혼은 훗날 아들인 호루스로 환생하게 된다는 것이 고대 이집트인의 종교적 신념이었다.

현존하는 이집트 최고最古의 종교 장례 문헌인 '피라미드 문헌'은 왕이 죽으면 오리온자리의 별이 되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 왕이시여. 하늘은 당신을 오리온자리로 잉태합니다. 새벽빛은 당신을 오리온자리와 함께 낳았습니다. (피라미드 문헌, 821).

 

이집트신화에서 오시리스-이시스-호루스 삼신의 이야기는 밤 하늘의 오리온 벨트에서 성령이 내려와 오시리스의 주검에 남근을 부활시키는 대목이 핵심이다. 오시리스 신은 죽은 후 아들인 호루스 신으로 환생하므로 고대 이집트의 살아 있는 왕들은 모두 호루스가 되었다. 피라미드 문헌에 나오는 왕실의 부활 의식은 이시스 신의 신비로운 잉태와 호루스의 탄생이라는 극적인 사건들의 재현으로 오시리스 신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호루스로의 환생이 곧 지금의 왕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오리온벨트의 별들은 오시리스의 남근이며, 호루스를 잉태시킨 성령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오시리스의 정액이었다.

(김영균박사의 세계문화읽기 시리즈9회/;김영균(의학박사/www.5050clin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