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영농, 전원

[스크랩] 2006년10월14일

장전 2006. 10. 23. 11:16

여기는

모닥불 향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추수가 한창인

샘밭사두농장입니다.

 

지난주

100 여일간 중남미  유랑을 마치고

돌아온  블로거 보라미랑님이 농장을 찿았습니다.

 

그의 양손엔

중남미 고산지대와 이과수폭포주변에 자생하는  희귀작물들 씨앗이 한줌 씩

쥐어져 있었습니다.

 

이 씨앗들은  이곳 샘밭사두농장에서  잉태되어  이땅에 귀화되어 갈것입니다.

 

아래글은   블로거 보라미랑님이  농장을 스케치한

늦가을의  허태풍과  풍광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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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꿈/꾸/는/그/

     

     

    -10월에 만난 샘밭사두농장의 태풍-

     

     

     

     
     
     
    약이되는 식물과
    약이되는 인간이 있다.
    이 두 種의 생물의 공통점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우가 산삼이 될 수 없듯이
    인간또한 여우가 될 수 없다.
     
    사람들은
    심신이 약해질 때 마다 약을 찾는다.
    또 친구를 찾는다.
    심신을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처방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절대자를 찾아서 떠난다.
     
    이 마른 계절이 다할때 쯤이면
    변하지 않는 한 種이 그리워 진다. 
     
    심신은 멀쩡해 보이지만
    왠지
    이 변함없는 농부를 보면
    왠지 넉넉해짐을 알 수 있다.
     
    그는 별 볼일 없는(?) 작물과
    또 촌티 가득한 모습을 한
    뚝심 가득한 고집있는 사람이다.
    이 믿음직한 종을
    구춘서 선생과 그 일행과 함께 만났다.
     
    내게는 약이되는 작물과
    또 귀한 인간이다.
     
    쉽게 변질되고 빨리도 식어져가는
    우리네 일상의 모습을
    약이될것 같은 느낌으로
    곡주 가득히 단지에 담고 왔다.
     
    이 우정들이
    익고 또 깊이 삭아질때 쯤이면
    향이 가득한
    귀한 만남으로 기억될것이며
     
    이 만남은
    작은 우주 가득히 환희를 가져다 줄것임을 확신한다.
     
    별 볼일없는 작물과
    세상에서 작게 기억되는 인생들의 만남
    이 만남이 내게는 소중하다.
     
    흙을 향하여
    온몸을 불살라 던지는
    사랑하는 아우
    농부 허태풍에게
    작은 그림자 하나 드리운다.
     

    <그림1 >

     

     

     

    사람들은

    당신의 소원이

    잘 이루어지길 바라는 뜻에서

    하늘에 빌었다.

     

    원하고

    또 간절히 원하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그렇게

    수천년을 이 땅에서

    내 믿음을 향한 대상을 경배했다.

     

     

    <그림2 >

     

     

    그것이

    태양이든 달이든

    또 물이나 나무면 어떠한가...

    내가 바라는 실상이

    그 믿음으로 이루어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해바라기는 해바라기대로

    달맞이꽃은 또 그렇게

    뭇 생명체들은 다 그렇게

    자신의 소원을빌었고

    또 그렇게 되었다.

     

     

    <그림3 >

     

     

    춘천의 윗샘밭에

    한 인간이 살고 있다.

     

    남들은

    이 불황기에

    너도 나도 돈벌이에 정신을 잃고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것은 돈이었다.

    돈이라는 화폐...

     

    그러나

    윗샘밭에 살고 있는 한 인간은

    그 화폐의 가치가

    농사에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아는 농부다.

     

    대부분

    농부들은 태풍을 싫어하지만

    이 잘난(?) 농부는 태풍을 좋아한다.

     

    이 태풍이

    실의에 빠진 울 농촌의 농부들에게

    기쁨을 가져다 줄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의 믿음대로 자라나는 각종 작물들이

    농작믈을 보는 농부들의 눈에

    쏙~! 들어오는 태풍이고 싶은데...

    ...

     

    그 태풍이 농사를 풍요롭게 하는 그런 바람이길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 4 >

     

     

    그래서

    아예 이름을 태풍으로 바꿔 버렸고

    많은 네티즌들이

    그런 그를 태풍의 눈 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태풍이

    언제인가

    스물스물 허공을 가를 때 쯤이면

    이 허태풍을 중심으로 한

    많은 비구름들이

    이 땅을 촉촉히 풍요롭게 적시리라 믿는다.

     

    <그림5 >

     

       

    사람들이 살다보면

    이런일 저런일 다 겪게 되는데

    특별히 각종에 시달리게 된다.

     

    이 마는

     사람의 육체를 비롯하여

    정신까지 다 갉아 먹는다.

    대수롭지 않게 시작된 부스럼이

     큰 종기로

    그 종기가 마침내 고통을 주는것 처럼

    농사일도 다를 바 없다.

     

    <그림 6>

     

     

    사람들은

    한톨이라도 더 수확하기 위하여

    작물에 해충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농약을 쳐댄다.

     

    그 약덩어리를

    우리 인간들이 먹는다.

    작물의 손상을 막은 만큼

    인간의 육체가 병이든다.

     

    인간들에겐

    그 잎사귀를 갉아먹는 벌레들이 해충이지만

     

    해충의 입장에선

    인간이 해충인 셈이다.

    벌레들이 먹을것 까지 다 해치우는 인간...

     

    자연은

    그 인간들에게 형벌을 내린다.

    그것은 병이다.

     

    <그림7 >

     

    인간이나

    벌레들이나

    동시에

    다 하늘을 가지고 있다.

    세상은 인간들것만이 아니다.

    먹이사슬의 일부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그림8 >

     

    각양각색으로 생긴 자연의 생물들...

    그 중에서

    사람들은

    입맛에 맞는 맛있는것을 취한다.

     

    더러는 쓴맛이

    더러는 단맛이

    더러는 씬맛이 나기도 하지만

    주로 오감을 충족시키는 생물들은 정해져 있다.

     

    그런데 약이된다고 하는 식물들은

    사람들의 눈에 썩 잘 띄지는 않는다.

     

    <그림9 >

     

     

    평소에 잘먹지 못하는것들...

    그것은

    인간의 과욕으로 생긴 병에 특효하다.

     

    그 식물들의 모습을 보면

    인간의 욕망과 비슷한 생김새다.

     

    무엇이든

    차면 넘치는것...

     

    나의 주림을 충족시킬 만큼만 취하면

    족하다.

     

    이 약이 되는 식물또한

    제한된 볕을 쬔

    귀한 생명들이다.

     

    한 생명을 취하고

    또 내가 사는것...

    그것이 이 우주를 영원히 지탱하는 힘이지 않는가

    참으로 가혹하다.

    먹고 먹히는것...

     

    나는

    미래에 누구에게 잡아 먹힐 것인가?

    나를 잘 감싸고 있는 이 우주

    많은 별 한켠의

    나는 작은 알 속에 갇혀있다.

       

    <그림10 >

     

     

    사람들은 죽는다.

    사람만 죽는가?

    우리 인생들만이 죽는것이 억울한가?

     

    기쁘게 죽는것

    그것은 사는것이라 한다.

     

    덜 떨어진 나도

    죽는것이 사는것이라 여겨지는데...

     

    죽지않으려고 발버둥 쳐도

    우리는

    100년안에 동공이 풀리고

    나의 육신이 썩어질것이다.

     

    썩어가는 육체와

    썩어지는 생물들...

     

    <그림11>

     

     

    생을 다한 생명들은

    각자

    그 흉칙한 몰골을 등뒤로

    어딘가로 떠난다.

     

    그들이 떠나는 곳은 어딜까?

    예수도 떠나며

    석가도 떠나며

    보라미랑도 떠난다.

    내가 태초에 머무르던 곳

    영원히 머무를곳을 향하여 떠난다.

     

    <그림12>

     

     

    샘이 있기전

    바다가 있었듯이

    나를 있게한

    절대적인 세계로

    나는 떠난다.

     

    이 여행을 끝으로

    내가 떠나는 곳...

     

    그곳은

     

    나를 낳아준

    절대적인 자연...

     

    <그림13>

     

     

    사람들은 그곳을 신성히 여겨

    오늘도 빌고 또 빈다.

    그것이

    나를 있게한 하나님이다.

     

    옛 사람들이 부르고

    우리의 선조님들이 부르고

    나의 어머니

    아버지가 그토록 갈망하던 땅이다.

     

    그 땅으로 가기 위해선

    이른 봄 새롬을 내야하고

    뙤약볕 아래 테풍을 만나야 하며

    갈 햇살을 피부가 타도록 쬐야하며

    그 씨앗은

    한겨울 모진 칼 바람을 이겨내야 한다.

     

    <그림14>

     

     

    내가 꿈꾸는 땅

    그 땅은

    그렇게

    나의 두눈에 눈물을 고이게 하고

    가슴을 서걱이게 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지 않아도

    이 하늘은

    내게 복주시기 위하여

    그렇게 한다.

     

    그 하늘이

    너무 고맙다.

     

    <그림15>

     

     

    나는

    이 땅에 살고 있는 생물들은 사랑하며

     생물들을 잘 가꾸는 농부들을 사랑한다.

     

     춘천의 윗샘밭 한 농장에

    마른 풀 처럼 씨앗을 내리고 있는

    허태풍을 사랑한다.

     

    이 인간인들 욕심이 없겠는가?

    그런데

    이 인간의 욕심은

    많은 씨앗을 남기는일이다.

     

    씨앗을 남기는 일

    그것이

    진정한 농부가 아니겠는가?

     

    <그림16>

     

     

    씨앗을 먹고

    또 그 씨앗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있으므로 말미암아

    진정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 칭할만 하며

    만물을 관리하는 진정한 관리자가 아니겠는가?

     

    태초에 하느님이 이 땅을 창조하시고

    아담에게 일러 부르는데로 이름이 되고

    또 그 이름표로 말미암아

    관리표(?)를 남긴것이 이름이라하면

     

    우리들

    각자의 생명들은 귀하디 귀하다.

     

    <그림17>

     

     

    한 생명을 취해서 내게 이로우면

    그 취한 생명이

    나를 기억할진데

    나 또한  귀한 존재이면

    우리들은

    뭇 생명들을 너무 천하게 여기는것은 아닌지...

     

    나는

    마치 하안거를 앞둔 아미타불 처럼

    생명의 귀중함에 눈떠 있다. 

     

    <그림18>

     

     

    내게

    삼시 세때를 공양하는 보살...

     

    나를 둘러싼

    이 작은 우주들의 속삭임이

    너무 경이롭다.

     

    이런 경이로움이 가득한 작은 농장

    그렇지만 위대한 꿈이 영그는 소양강 곁의 오아시스...

    거기 촌닭같은 아우가 살지만

    나는 그 촌닭이 너무 자랑스럽다.

    이 땅의 많은 농부들이 존경스럽다. 

    이 고마운 촌닭들아!!~~~~

     

     
     
    2006년 10월 14일
    허태풍의 샘밭사두농장을 다녀오며
    보라미랑   
     
     
     

    <그림19>

     

    <그림20>

     

    <그림21>

     

    <그림22>

     

    <그림23>

     

    <그림24>

     

    <그림25>

     

    <그림26>

    <그림27>

     

    <그림28>

     

    <그림29>

     

    <그림30>

     

    <그림31>

     

    <그림32>

     

    <그림33>

     

    <그림34>

     

    <그림35>

     

    <그림36>

     

    <그림37>

     

    <그림38>

     

    <그림39>

     

    <그림40>

     

    <그림41>

     

    <그림42>

     

    <그림43>

     

     

    <그림44>

     

    <그림45>

     

    <그림46>

     

    <그림47>

     

    <그림48 >

     

    <그림 49 >

    <그림 50 >

     

    <그림 51 >


     


     * <그림 45 >내지 <그림 50 > 까지는 까마중을 비롯한 
    각종 씨앗들이 건조되고 보관되고 있는 모습과 
    까마중의 모습입니다.
    이 까마중은 까마중酒로 변신하여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뛰어난 해독작용을 한다고 알려진 이 술은 
    조만간 본격적으로 시판될 예정이며
    국내 3대 방송사와 지방의방송사를 통하여 널리 알려진 
    유명한 藥酒로 농가소득의 일익을 담당하게될것이 확실합니다.
     * <그림1>과 <그림15>는 농장곁의 저녁 모습입니다. 
     *< 그림2,8,10>은 금년에 처음 심은 "여주"입니다.
    이 작물에 대한 정보는 아래에 게제될 이 농장의 주소로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cafe.daum.net/dongbangsak
    *<그림3,4,5>는 허태풍의 샘밭사두농장http://blog.daum.net/dongbangak
    모습입니다.
    <그림30,32,33,34>는 !
     이 농장을 유명하게 만든 
    ?
    乏瀯永恝응隔? 익은 모습입니다.
    다른 그림들은 주로 이농장에서 재배되고 있는 귀한 작물들입니다.
    작년겨울 화재로 소실된 농장이 이렇게 귀한 작물들로 넘치고 있습니다.
    까마중과 함께한 허태풍선생이 자람스럽습니다.
    *<그림 41,42>는 우리 토종콩 종자인데 날씨가 가물어서 
    에상밖의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이 토종콩의 개체가 늘어나면 
    우리는 선조님들이 드시던 콩을 식단에 올릴 수 있습니다.
    바쁜 가운데 짬을 내주신 구춘서 선생과 허태풍선생께 감사드리며...^^ 
     
     
     
    내/가/꿈/꾸/는/그/
     
    흐르는 음악은 영화 " 千日의 Anne " Theme中

 

블로거 보라미랑님 감사합니다.

 

다음편은

이곳농장의 추수가 대략 마무리되어 가기에

지난여름 발표한대로  토종콩의 수확량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여기는

허태풍의

하이동방삭 - 샘밭사두농장입니다.

(alcarysalt@hanmail.net . 허태풍:016-361-0834)

출처 : 하이 동방삭
글쓴이 : 허태풍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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