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좆도 모르는 -
최범영
병든 남편 봉양하며 밥집 하는
아줌마
측은하여, 그분 남편 형님 삼았다.
여름에는 개고기 제일이라는
형님
일꾼들 만원씩 모아 개 한 마리 잡았다.
살 바르고 내게 쑥 내민 개 거시기
뼈
형수는 놀란 내게 개좆도 모르우?
파근파근 감자 삶듯 머릿속 아찔케 하는
날씨
감식초 한 잔 마시러 다방 가니 안 사준다.
달려드는 입정 사나운
여인네들에게
주머니에 신주처럼 모시고 다니던 걸 턱
이거 뭔지 아오? 개좆도 모르는
게...
길 막고 일 막고 행패 부리는 남자에게
턱
이게 뭔지 아슈? 개좆도 모르면서...
있는 줄도 몰랐던 개 뼈 하나로 사람
잡는 나
세상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살았을까?
주머니 속 개 거시기 턱 나와
한마디
개뿔도 모르면서...
* 원숭이, 곰, 여우, 개 따위 동물의 수컷 생식기에는 뼈가 있다고
한다. 소나 말 같은 초식동물의 생식기에는 사람처럼 뼈가 없단다. 나는 어느 수컷 생식기에도 뼈가 없는 줄 알았다. 그 세계관이 얼마나 오만에
찬 것이었던가? ? <취향정님의 블로그에서 펌>
출처 : 無相의 世上萬事 塞翁之馬
글쓴이 : 無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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