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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이해

장전 2006. 7. 9. 15:25
 원문출처 : 無用 66

 

리듬.

 

국악()의 리듬도 박절박 리듬에서 자유리듬까지 다양한데, 이러한 리듬형(rhythmic pattern)은 '장단()'이라고

통칭된다. 대개의 음악이 일정한 장단을 가진 박절리듬이지만 선소리[], 즉 《산타령》은 3박과 2박이 혼합된 정량

리듬이고, 궁중의식에 주로 사용되었던 《수재천()》은 의식진행의 느리고 빠름에 따라 리듬도 변하는 자유리듬

이다.

그러나 산조(調)의 리듬은 산조라는 말 자체가 가리키듯 일정한 형식이 없고 산만한 듯하나 나름대로의 엄격한

규칙이 있어 다양한 리듬을 연출한다. 판소리의 장단인 진양조(긴조)·중모리·중중모리·엇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

등도 거의 정량·자유리듬에 속한다.

 

장단


국악에서 일정한 길이의 리듬형(rhythmic cycle)을 장단이라고 하는데, 한국음악은 장단이 없는 것으로부터 복잡한

장단의 복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대개는 일정한 장단에 맞추어 노래하거나 연주하도록 되어 있다. 범패는

장구나 북의 장단 없이 부르는 성악곡이고, 《산타령》은 장구와 북의 반주도 있고 그 리듬도 경쾌하지만, 서도의

《앞산타령》을 예외로 친다면 일정한 장단이 없고 들쭉날쭉한 3박과 2박의 혼성으로 되어 있다. 또 《정읍(井邑:일명

壽齊天)》 같은 곡은 일정한 장단이 없는데, 그 이유는 의식진행의 느리고 빠름에 따라 느리게 연주할 수도 있고 빠르게

연주할 수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고수는 장단의 전형적 리듬만 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첫 장단 이외에서는 변화 리듬을 사용하며, ‘으이’ ‘좋지’ ‘좋다’

‘얼시구’ 등의 추임새를 악구(樂句)나 악절 끝에 붙인다.


우리는‘장단을 친다’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장단이 북 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만 알기 쉽다. 그러나

장단은 북 치는 일과의 관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장단은 치는 것이기도 하지만, ‘짜는 것’이기도 하다. ‘장단을 짠다’는

것은 소리를 어떤 장단의‘틀’에 맞춰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때 장단은 소리와 관계가 있다. 그런가 하면, 우리는

‘장단이 맞다’는 말도 쓴다. 맞다는 말은 어떤 것을 다른 것과 비교했을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예컨대 판소리를 할 때 소리와 북의 장단이 맞다고 한다면, 소리와 북의 장단이 서로 잘 어울린다는 뜻이겠다.

그러므로 이럴 때는 장단이라는 말이 소리와 북 모두에 해당된다고 할 것이다. 그러니까 장단은 소리에도 있고,

북에도 있고, 또는 소리나 북이 의지하고 있는 어떤 ‘틀’로서, 관념으로만 존재하기도 하는 그런 존재이다. 장단은

이렇듯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그러기 때문에 장단은 이런 것이라고 한 마디로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단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민속음악에서는 장단의 틀이 어떤 음악 전체를 통제하는 기준이 되

기도 한다. 시나위 같은 음악은 여러 가지의 악기가 각기 다른 선율을 연주하면서도 장단의 틀만은 꼭 지켜나간다.

그렇게 함으로써 ‘부조화의 조화’를 실현한다. 산조의 경우에도 전체 형식을 규정하는 것은 장단의 틀이다.

 

가령‘진양조 - 중모리 - 중중모리 - 자진모리 - 휘모리’와 같은 형식적 틀을 지킨다. 판소리를 가르칠 때는, 음정은

다소 틀려도 별로 상관을 하지 않지만 장단이 틀려서는 안 된다고 세심한 주의를 한다. 이는 그만큼 우리 음악, 특히

판소리에서 장단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장단은 한자로는 長(길다)과 短(짧다)으로 쓴다. 그러니까 길고 짧은 것이라는 의미이다. 길고 짧다는게 무엇일까.

음악은 소리로 되어 있다. 그 소리는 길이와 높이와 강약을 지니고 있다. 역으로 말하면, 이 세 가지 요소를 다 갖추

어야 비로소 하나의 소리가 정해진다. 일차적으로 장단이란 이런 소리의 특성 중에서 길고 짧은 것과 관련되어 있다

는 것을 ‘장단’이라는 용어는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장단은 흔히 박자로 이해된다. 그래서 중모리 장단은 12박이고, 엇모리 장단은 5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박자란 무엇인가. 박자는 두 개 이상의 박으로 구성된다.

 

가락.

 

풍물놀이에 쓰이는 쇠가락(꽹과리 리듬)이나 장구가락(장구 리듬)도 타악기로 연주되며, 일정한 주기를 단위로

기본적인 리듬형이 있고, 그 리듬형을 즉흥적으로 변주한다는 점에서 장구 장단과 같다. 그러나 이를 장단이라 하지

않고 ‘가락’이라 표현하는 점이 주목된다. 통상 ‘선율(melody)’을 가리키는 ‘가락’이란 말을 이들 타악기 리듬을 가리

키는 용어로 사용하는 점은 우리 음악문화의 한 특징이기도 하다.

 

 즉 전통사회에서 이들 풍물의 가락은 비록 현대적인 의미 또는 서양 음악적인 의미의 가락은 아니지만, 그 자체가

감상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다른 음악의 반주역할을 담당하는 장구 장단과는 구별된다.

 

즉 풍물의 쇠가락은 그 자체가 음악적 표현이고 감상의 주된 대상이지만, 장구 장단은 악곡의 기본 리듬형일 뿐,

주된 감상의 대상은 그 리듬꼴을 바탕으로 형성된 선율이 된다. 어쩌면 전통사회에서는 풍물의 쇠가락이나 장구

가락을 다른 장르의 선율과 대등한 의미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현장 조사시에 쇠가락을 구음으로 들려

주는 제보자들 중에는 마치 노래를 부르듯이 구음을 하는 분들이 있다.

 

아래에 몇몇 풍물 가락을 보기로 드는데, 쇠가락은 꽹과리 구음으로 표기하되 주로 경기지방의 구음을 사용한다.

풍물의 쇠가락 역시 연행 현장에서는 매우 다채롭게 변주된다.

 

풍물놀이에 쓰이는 여러 가지 악기의 특징 및 주법을 알아 보자.

 

악기

특   징   및   주  법

소리

꽹과리

꽹과리

  • 꽹과리는 모양과 제도에 있어서는 징과 같지만 채는 징채와는 달리 헝겊을 감지 않고 친다. 이 때문에 징소리보다 맑고 높은 소리가 난다.
  • '쇠'라고도 불리며 농악에서는 그 음색이 강하고 높은 것을 수꽹과리라 하여 상쇠(上釗)가 치고, 음색이 부드럽고 낮은 것을 부쇠(副釗)가 친다. 농악놀이의 전 과정은 상쇠의 지휘에 따라 진행된다.
  • 꽹과리를 가슴 중앙의 위치에 오도록 하고, 보통 꽹과리의 중앙보다 조금 윗 부분을 친다.
  • 음색을 조절하기 위하여 좀 더 바깥 또는 중앙 부분을 치기도 하며, 가락을 칠 때는 꽹과리면과 나란히 굴려 친다.
  • 왼손은 꽹과리의 안쪽 바닥에 대거나 떼는 동작을 함으로써 소리를 조절한다.
  • 음의 조절 방법은 연주자의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오른손으로 치기 직전에 대고 뗀다.

소리 듣기

징

  • 원래 징은 북과 함께 군데에서 쓰였는데, 북소리는 앞으로 나가라는 신호이고, 징소리는 후퇴하라는 신호였다. 그 후 태평소, 나발, 나각, 북 등과 함께 대취타에 스였고, 불교 음악과 무악, 농악에서도 사용된다.
  • 정, 금정, 금, 금라, 나 등의 여러 이름이 있으나 모두 같은 종류의 악기이다. 오악, 무속음악에서 징과 꽹과리는 같이 사용되며 꽹과리는 잔가락을 치고, 징은 본점(本點)만을 친다.
  • 징을 칠 때는 징 채를 짧게 잡고 징의 한 가운데를 부드럽게 밀듯이 쳐야 소리가 되바라지지 않고 웅장한 소리를 낸다.
  • 징은 연주가 다양하지 못한 점이 있으나 여유가 있어 춤으로 신명을 표출하기가 좋다.

소리 듣기

장구

장구

  • 장구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려 문종때이고, 고구려 고분벽화와 신라의 범종에 장구가 보인다. 삼국시대의 요고는 모두 무릎 위에 놓고 칠 정도로 작은 것이었는데 고려 이후의 장구는 크기가 커졌다. 오른손에 채를 들고 치고 왼손으로는 북편을 친다.
  • 장구에는 정악장구, 풍물장구, 무속장구의 3종이 있다. 정악장구는 허리가 가늘어서 '세요고'라고 불린다. 북편은 두꺼운 가죽을 사용하여 소리가 무겁고 채편은 얇은 가죽을 써 맑고 높은 소리가 난다. 장구의 통은 사기, 기와, 나무 등을 쓰는데, 기와는 좋지 않고 나무는 오동나무가 좋다.
  • 풍물장구는 그 모양과 제도가 정악장구와 같지만 조금 작고, 통에는 아무런 색칠도 하지 않는다.
  • 무속장구는 풍물장구와 모양과 제도가 같지만 지역에 따라 그 크기가 다르며, 무가반주에 쓰인다.
  • 농악과 무악장구에는 정악장구와 달리 북편은 궁글체나 방망이, 채편은 가는 채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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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 북은 잔가락을 엮어가는 것이 주가 아니므로 다양한 가락의 연주보다는 박을 힘있게 짚어 가면서 그 기상을 힘찬 춤으로 펼쳐 나간다.
  • 지방에 따라 북을 왼쪽 무릎에 올려놓고 치기도 하지만 발목 위에 얹어놓고 몸으로부터 약간 떨어지게 하는 것이 힘있는 연주에 도움이 된다.
  • 서서 연주할 때에는 북 끈을 왼쪽 어깨에 멘다. 북통은 왼쪽 허벅지 부근에 비스듬히 대고 왼손으로 북통 머리를 잡고 친다.

소리 듣기

소고

소고

  • 풍물굿에 쓰이는 작은북을 소고라 한다.
  • 가벼워서 장단마다 첫 박에 한 번씩 치며 춤추기도 하고 장단을 쳐 나가기도 한다.
  • 북 중에서 가장 작은 것으로서, 매구북이라고도 한다. 농악, 입창, 민속무 등에서 사용되는데, 악기로서의 기능보다는 무구(舞具)로서의 기능이 더 앞선다. 왼손으로 북의 손잡이를 잡고, 오른손에 작은 북채를 들고 친다.

소리 듣기

태평소

태평소

  • 호적이라고도 하며 원래 이름은 '새납' 이고 이 새납은 '소이나'에서 온 듯하다. 속칭 '날라리'의 이름은 그 음색에서 온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 악기를 '소이나' '쇄나'라고 한다.
  • 태평소는 원래 회족에서 즐겨 쓰던 악기로 이 이름도 희랍어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말 조선초, 즉 14세기 말에 중국에서 들어와 군중(軍中)에서 대취타 또는 행진할 때 사용하였다. 현재는 불교음악, 농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 관은 피리와는 달리 원통형이 아니라 원추형이다. 관의 아래쪽 끝에는 동으로 만든 동팔랑을 만들어 붙인다. 서는 갈대로 만든 작은 것인데 서를 꽂는 윗쪽에는 동으로 만든 동구가 따로 있고, 이 동구 끝에 서를 꽂아서 분다. 지공은 전부 8개이고 그 중 제2공은 뒤에 있다.
  • 음색이 강하고 높다.

소리 듣기

 

 

 

                                                                                                                                      무   용  정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