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000년 전 최초의 뇌수술이 있었다 | ||||||||||||||||||||||||||||||||||||||||||||||||||||||||||||||||||||||||||||||||||||||||||||||||||||||||||||||
삽화로 보는 수술의 역사/ 쿤트 해거 지음/ 김정미 옮김/ 이룸 [조선일보 이한수 기자] 16세기 프랑스의 외과의사 앙브루아즈 파레는 수술의 종류를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비정상적인 것 제거하기, 탈구된 것 복원하기, 뭉쳐 자란 것 분리하기, 분리한 것 통합하기, 자연의 실수 바로잡기.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수술은 20세기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수술의 역사는 자바원인이 탄생한 50만년 전부터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웨덴의 외과학 교수인 저자는 고대 이래로 인류와 함께한 수술의 역사를 200여장의 삽화를 곁들여 원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게 묘사한다. ■원시시대에도 뇌수술을? 최초로 수술을 한 때를 알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1만2000년 전 두개골에 구멍을 뚫어 질병을 치료하는 개공술이 시술됐다는 흔적이 발견된다. 고고학자들이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발견한 두개골 중에는 구멍이 뚫려 있는 것들이 있다. 이들 두개골에서는 새로운 뼈가 자라면서 상처가 아문 흔적이 있다. 개공술을 받은 환자가 수술을 받은 후에도 오랫동안 살았다는 증거다. 오늘날에도 갑작스럽게 치솟는 뇌압을 낮추기 위해 개공술을 시술한다. ■최초의 마취는 언제? 2세기 중국의 명의 화타는 마취제의 발견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마 잎과 포도주를 정밀한 비율로 혼합해 환자에게 먹인 후 통증없이 수술을 집도했다고 한다. 삼국지에서 관우는 팔에 독화살을 맞은 후 마취를 거부하고 화타에게 시술을 받는다. 반면 심한 두통을 앓던 조조는 화타가 마취 후 개공술을 하려 하자 자신을 암살하려는 시도로 알고 그를 처형했다. ■최초의 간호사 이집트 람세스 2세가 통치한 기원전 1250년 경 비문에서 환자를 보살핀 여성에 대한 최초의 기록을 볼 수 있다. 처음으로 간호사가 전문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곳은 인도였다. 기원전 500년 부처가 확립한 수도승 체계에서 간호사 제도가 등장한다. 인도의 의서에는 간호사의 자격으로 청결해야 하며, 지적이고, 박식하고, 환자에 대한 동정심이 많아야 한다고 묘사하고 있다. ■성형수술의 기원 20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인도의 외과서 ‘상히타’에는 잘린 코를 복원하는 수술 방법이 실려 있다. 환자의 이마에서 스페이드 모양으로 피부를 잘라 코에 옮겨 봉합하는 방법이다. 옮겨 심은 피부는 콧대의 혈관에서 영양을 공급받아 치유된다. 오늘날 피부이식 원리와 다르지 않은 접근법이다. ■수혈의 시작 건강한 혈액을 환자에게 공급해 생기를 부여한다는 생각은 기원전 2000년 이집트 의학에도 존재했다. 1492년 교황 이노센트 8세가 임종 직전 어린 소년의 피를 받아 마셨다는 기록이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수혈이라 보긴 어렵다. 17세기 동물의 피를 사람에게 수혈하는 실험이 있었는데 환자가 잇달아 사망하자 한동안 중단됐다. 19세기 초반 영국의 생리학자 제임스 블런델은 수혈 기구를 만들었고, 1901년 오스트리아의 병리학자 카를 란트슈타이너는 ABO식 혈액형 체계를 밝혔다. (이한수기자 hslee@chosun.com)
----------------------------------------------------------------------------------
|
출처 : 블로그 > 우리들의 숨겨진 이야기 | 글쓴이 : 해거름 [원문보기]
'-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관세음보살이시여!! (0) | 2006.03.25 |
---|---|
[스크랩] 국내 최대 한국 속담 모음집 (0) | 2006.03.25 |
[스크랩] 예쁜 아이콘들 (0) | 2006.03.24 |
[스크랩] 주제와 소재의 연결 / 나호열 [7강] (0) | 2006.03.10 |
[스크랩] 작은 이름 하나라도 (0) | 2006.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