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과 단체기합, 집단 체벌의 사회
내가 걱정하고 두려워했던 우리 사회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1. 사건 사고만 나면 있을 수 없고 예고된 재난이라는 마녀사냥.
예고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데 예고되었다는 재난.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는 법은 없다. 다시는 있어서는 안되는 재난 사고라는 말도 너무들 쉽게한다. 있어서 되는 재난은 세상에 없다. 지구상 어디나 재난과 사고는 있어서 되기 때문에 있는게 아니다. 하지만 재난과 사고는 늘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모든 재난은 사후적으로 보면 다 방지하고 피할 수 있던 것처럼 보인다. 이게 니르바나의 오류의 전형이다. 인간이 가질 수없는 이상적 기대감으로 세상을 판단한다면 우리는 늘 극단적으로 절망하고 죄책감 속에 살아야하고 이성적 판단에서 멀어진다.
2. 대형 사건 사고는 무조건 정치화
대통령부터 정치권의 행동의 모든 것은 재난 사고의 정치화를 의식한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사회는 사건사고의 정쟁화의 중독과 공포에 사로잡힌 나라다.
3. 집단주의의 광기가 지배한다.
온국민이 애도해야하고 이 기간에는 술먹는 모습도, 웃는 모습도, 노는 모습도 사진이나 동영상에 찍히면 안된다. 상가에서 상주도 술 마시는게 이 나라 풍속이고, 서양에서 추도식에서 망자를 위한 건배도 하고, 하다못해 예수님도 죽으며 포도주를 마시며 자신을 기억하라고 했는데 근본도 없는 금주령으로 마녀 사냥을 한다. 시시 때때로 온국민을 상주로 만들고 집단 죄의식을 강요하는 우울한 사회가 정상인 것처럼 행동한다.
4. 재난을 빙자해서 또 큰 정부, 전체주의 망령들이 솟구친다.
세월호 사고로부터 안전불감증이 지속된다고 정부가 규제를 만들고 더 큰 경찰력을 요구한다. 두 사고는 다른 사고다. 사회는 경험으로부터 배운다. 이제 이 사고로부터 다중이 밀집할 때의 행동은 바뀔 것이다. 그게 사회가 진화하고 학습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또 다른 사건사고가 없을 수는 없다. 이걸 정부의 통제로 막겠다는 생각들만 한다. 관료들은 선제적이거나 민첩한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국민들은 전지전능의 정부를 요구한다.
5. 편견과 아집들이 난무한다. 이태원에 왜 갔나?
일부 인사들은 '외국 귀신 축제' 할로윈을 즐긴다는 젊은이들을 국수주의적 시각에서 비난한다. 왜 청년들이 남의 나라 축제에 그리 흥분하고 몰려드는지에 대한 숙고도, 우리나라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자유에 대한 인식도 없다.
우리 청년들이 왜 그리 공들이고 시간 들여서 할로원 분장을 하고 이태원으로 몰려드나?
우리는 청년들의 축제가 없는 나라다. 명절이라고는 모두 죽은 조상귀신에 매어 있다. 사실 귀신의 축제를 비난하지만 우리의 명절이야말로 귀신들의 명절이다. 산 사람 특히 젊은이들이 즐기는 축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의 자기 표현의 욕구는 늘 억눌려 살아 온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을 개성있게 표현할 수 있는 해방구로 몰려든 것이다. 할로윈 분장을 위해 그들은 상당한 돈과 시간을 쓴다. 그만큼 자신들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일부는 마약을 하는 사람들과 성소수자들이 출입하는 소돔과 고모라의 장소라며 그들의 죽음이 안타깝지 않다는 막말들을 한다. 사망자들이 그런 사람이라는 아무런 증거도 없을 뿐더러 마약하고 동성애자들은 생명의 가치가 다른가? 이 야만적 판관들의 언어 폭력 또한 우리를 절망하게 한다.
6. 집단 체벌의 사회
나는 어린 시절 같은 반의 급우들이 떠들고 선생 말을 듣지 않았다고 반 전체 학생들을 책상 위에 무릎 꿀리고 발바닥이나 손바닥을 때리는 단체 기합의 논리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가 급우의 행동에 대해 아무런 통제권한이나 책임도 없는데 단지 같은 급우라는 이유 하나로 얻어맞고 공동의 책임을 지는 것이 다반사였다.
우리 집안은 시골의 못배운 농사꾼 집안이었지만 체벌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서 학교에서의 이 집단주의 폭력은 공포 그 자체였었다. 그 부당함에 항거하다가 더 맞아야 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 단체 체벌의 집단주의 폭력을 국가적으로 행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지못미'의 죄책감을 강요한다. 우크라이나에서 여성들은 강간 당하고, 시민들은 학살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병사들, 모두 그들의 가족에게는 생때깉은 청년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부지기수로 죽어나가고, 인도의 다리가 무너져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소말리아에는 반군들의 총격으로 수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했다. 같은 인류로 이들의 죽음에는 왜 지못미의 책임감과 슬픔을 느끼지 않는가?
모든 행사는 취소되고 이태원의 가게는 문을 닫아야하고 술도 골프도 하면 안된다. 하지만 행사를 계약하고 돈들여 준비한 사람들, 문닫은 가게, 우리가 멀리한 술과 골프는 모두 누구에게는 밥그릇이고 그게 합쳐져서 국가의 GDP가 된다. 이 강요된 애도로 경제활동을 중단시키는 것은 단체 기합의 그 논리와 하나도 다르지 않고, 자기 파괴적이다.
7. 한심한 정권
내가 투표로 뽑은 정권의 무능을 보는 것도 괴롭다. 미국 방문시 막말 논란 때 대통령실 대변인의 한심한 대응이나,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정무 감각 제로의 브리핑을 들으면서 X맨들의 정권에 대한 의구심만 커 지는 것도 우리를 더 우울하게 만든다.
8, 비정상이 고착회될 사회
정상적인 나라에서는 재난 중에 대통령이 나서서 구호활동을 하는 것처럼 코스프레를 하지 않는다. 윤 대통령이 재난 중에 교통과 의료 시설확보 지시를 했다고 한다. "7시간의 골든타임"의 정치적 트라우마가 만들어 가는 넌센스다. 재난 현장 지휘자와 전문가들이 할 결정이고 판단이다. 재난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병상과 의료 능력을 최대한 확보하라. 하나마나한 이야기들이다. 그걸 모르는 경찰서장, 소방대장이 있는가? 대통령이 지시를 안하면 현장 구조자들은 최선을 다하지 않는가?
골든 타임에 뭘 했는냐고 정치 공세를 할까 두려워 하는 비정상적인 짓들이다. 9/11과 같은 일이 일어나도 재난 중에 대통령이 재난 지휘를 한다고 나서지 않는다. 재난이 일단 수습되고 현장에 간다. 그리고 수고한 자들(영웅들)에게 감사하고 피해자의 지원과 연대를 호소한다. 현장은 현장에 있는 초를 다투는 전문가들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정상 국가는 재난이 나면 국민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일상을 영위하라고 격려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에게 경제적 피해를 만드는 자해적 이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국민이 재난과 사고의 트라우마에 빠지는 정신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재난이 사회 혼란을 기도하는 테러리스트나 적의 소행이라면 일상을 빨리 회복하는 것이 그들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집단적 슬픔, 자해적 트라우마, 집단적 감성 폭력을 강요한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탈바꿈했다.
내가 지난 토요일부터 우울해왔던 것은 애처로운 청년들의 죽음과 그 가족들의 슬픔도 있지만 지금의 집단 우울증 강요와 재난사고의 정치화와 집단주의의 광기적 행태가 충분히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상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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