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울림, 고성현의 시간에 기대어

영혼의 울림, 고성현의 시간에 기대어:

일전에 갔던 콘서트에서 우리 성악계의 BTS라며 소개를 받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BTS란 그날 공연이 바리톤 중심이었기 때문에 "B"ari"tone"s"에서 익살맞게 따온 것이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깊은 영혼의 울림통을 보여주고 들려준 성악가가 고성현(58세)이었습니다.

정통 성악가로서 국내에서 서울대 성악과를 나와 이태리 베르디 국립음악원에서 공부하고 일찌기 수많은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한양대 교수로 부임해 후학 양성과 연주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지요. 유럽에서 그의 노래를 들었던 외국 평론가들조차 '아시아에서 온 대포', 네명의 역할을 해낸다는 의미에서 '사인분'으로 부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미 세계적인 성악가라는 이야기지요.

고음과 저음을 넘나들며 음악을 듣는 관객들의 메마른 감성에 영혼의 울림을 쏟아내서 꿈같은 구름위로 끌어올려줍니다. 그리고 그의 노랫말과 눈부신 선율에 취해 서툰 고백부터 옛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넘어 다시 기억으로 겨울을 써내려가게 합니다.

이런 그에게 명곡중의 명곡인 "시간에 기대어"를 안겨준 신세대풍의 작곡가가 수원여대 최진교수입니다. 이 두분의 환상적인 결합으로 우리 가곡이 다시 활기를 찾았다고 하면 과하다고 할 지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느낍니다.

최근에 유명세를 탔던 여러 뮤지컬이나 팬텀싱어 같은 무대에서 알려진 성악가나 크로스오버 가수들중 많은 이들이 고성현교수의 제자들입니다. 클래식과 오페라의 대중화에 노력해오면서 우리에게 새롭고 재미있는 우리 가곡세상을 알려준 고성현과 최진 콤비의 '시간에 기대어'를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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