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바람처럼

자식 하나 낳아 온실속 화초로 키우는 신세대 부모들이 한번쯤 읽었음 좋겠다. 롱패딩만 사랑이 아니다.

장전 2018. 5. 20. 06:11


체로키 인디언의 전설
노스캐럴라이나 쪽의 산속으로 들어가면 체로키 인디언 마을이 있다. 
스모키마운틴에는 많은 체로키들이 살았었지만, 다 오클라호마로 강제이주 당하고 지금은 
오코나루티 한 부족만 남아있다. 

이들에게 Legendary Rite Of Passage라는 의식이 있다. 
전통적인 통과의례인데 바꿔 말해 <성인식>이다. 

모든 아버지는 16세 된 아들의 눈을 안대로 가리고, 함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다. 
이때 세가지 서약을 받는다. ‘죽을때까지 이 의식을 비밀로 한다, 
다음날 아침까지 안대를 풀지 않는다, 그
리고 밤을 새는동안 절대 소리를 내지 않는다.’ 

아들을 골짜기 나무 그루터기에 앉힌후 아버지는 헤어져 발길을 돌린다. 혼자 밤을 새는동안 아들은 생애 처음 극도의 공포에 떨게 된다. 사방에서 들리는 짐승들의 울음소리, 아니 바람소리 같은 기척에도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렇게 비명과 울음을 참으며 시간과의 전쟁을 한다.

 “바람은 풀잎에 스치고 그의 나무등걸을 흔들지만 그는 꼼짝 못하고 앉아 있는다”(Wind blow the grass, and shook his stump, but he sat stoically) 그렇게 지옥의 밤이 지나갔다. 추위와 공포 속에서도 잠깐 잠이 들었던가. 나무가지들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 무렵 그는 안대를 벗으며 사방을 둘러본다. 그때 그의 시야에 처음 들어오는 모습이 있었으니...........

그것은 <아버지>의 웃음 띤 얼굴이었다. 
아버지는 아들과 헤어져 하산하지 않고 밤새 아들 곁을 지킨 것이었다. 무서움에 혼절하지 않을까, 맹수가 해치지 않을까, 어찌 보살피지 않으랴. 

그렇다. 우리는 늘 외롭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지켜주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믿음의 신이, 가족이, 사랑하는 사람이, 마음 나누는 좋은 사람이 우리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

 “놀라지 마, 내가 함께 있어. 너무 무서워하지 마, 내가 보호 하잖아”(Don’t be dismayed, for I’m with you. Do not be afraid, for I’m your guard)
오코나루티 체로키는 인디언 중 가장 용맹하다. 

자식 하나 낳아 온실속 화초로 키우는 신세대 부모들이 한번쯤 읽었음 좋겠다. 
롱패딩만 사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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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ard Terpning)

이미지: 하늘, 자연, 실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