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허망의 간극 앞에서 끊었던 담배를 다시 빼어 물고 싶은 심정이다 / 주세페 사르티 : 오페라 Pensieri funesti (불길한 생각들아)

장전 2017. 1. 5. 10:58


 

‘그리고 별리(別離)’



 “심인고등(心印高等) 운동장에서/ 무심히 바라본 벽/ 그것이 영대병원(嶺大病院)/ 영안실/ 경계란 걸/ 한 개비 담배를 물고/ 돌아서서 느꼈다//


문으로 가려놓은/ 이승과 저승의 두께/ 앞발은/ 빛을 밟고/ 뒷발은 죽음에 묻혀/ 이대로 눈을 감는다/ 사는 것이 이런 건가//


악수를 나누면서/ 서로 잔을 주고받는/ 우리의 몸짓으로도/ 채울 수 없는 말을/ 감추고 떠나고 나면/ 억새풀만 흔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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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는 것이 이런 건가’

이런 일을 마주할 때마다 자각하게 되는 생과 사의 거리,

그 허망의 간극 앞에서 끊었던 담배를 다시 빼어 물고 싶은 심정이다.


해가 바뀌자마자

내 ‘뒷발’에도 죽음의

응달이 어른거리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며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고 했건만,


‘저녁노을’과 ‘어스름’은 시나브로 완벽하게 내려앉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듯 벽 하나 사이로 연결된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은

어쩌면 통 큰 생을 이끄는 지혜가 될 수도 있으리라.


우리가 다 떠난 뒤에도 오래남아

흔들릴 억새풀의 쓸쓸함을 관조하며.




권순진님의 글에서 일부 인용합니다







주세페 사르티 : 오페라 'Giulio Sabino'

Pensieri funesti (불길한 생각들아)



     


Pensieri funesti [Giuseppe Sarti, Giulio Sabino] Sonia Prina Sop.


 

주세페 사르티 : 오페라 'Giulio Sabino' 1막중

Pensieri funesti (불길한 생각들아)

주세페 사르티 (Giuseppe Sarti 1729 – 1802) 이탈리아

 

이탈리아의 지휘자·작곡가로서 예배음악과 50여 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초년에 볼로냐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마르티니에게 오르간과 작곡을 배운 후, 파엔차 성당의 오르간 연주자(1748)를 거쳐, 그곳의 극장감독으로 일했다. 첫 오페라 〈아르메니아의 폼페오 pompeo in Armenia〉(1752)로 작곡능력을 인정받았고, 베네아에서 〈양치기 왕 Il re pastore〉의 공연이 성공을 거둔 뒤(1753) 덴마크의 프레데리크 5세에 의해 이탈리아 오페라 감독으로 임명되었으며 1753~65년 궁정 음악감독으로 일했다. 이탈리아로 돌아오자마자 베네치아의 오스페달레토 음악원의 원장이 되었고(1775~79), 그뒤 밀라노 대성당의 악장(1779~84)으로 일하다가 예카테리나 2세의 초청으로 러시아에 가서 궁정 지휘자가 되었다. 러시아에 있는 동안(1784~1802) 음향학 법칙을 연구했고 음의 진동수 산출법을 고안하여 음높이의 표준을 세우는 데 기여했으며, 이 발명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과학원에서 명예회원으로 추대되었다. 그의 오페라 중 인기있는 곡으로는 〈다시 찾은 키루스 Ciro riconosciuto〉(1756)·〈버림받은 디도 Didone abbandonata〉(1762)·〈시골뜨기의 질투 Le gelosie villane〉(1776)·〈시로의 아킬레스 Achille in Sciro〉(1779)·〈줄리오 사비노 Giulio Sabino〉(1781)·〈Fra i due litigánti il terzo gode〉(1782)·〈아르미다와 리날도 Armida e Rinaldo〉(1786) 등이 있다.




Cavatina: Pensieri funesti [Antonio Salieri] Annelie Sophie Mueller


로마 제국 1세기, Gaul (Gallia)지역을 무대로 부부애의 승리을 다룬 Giuseppe Sarti 오페라 'Giulio Sabino' 1막 중 Sabino의 cavatina 이다. Sarti의 'lungi dal caro bene (Lungi da te, ben mio)'와 연관, 오랫동안 잘못 언급되기도 했던 오페라이다. Antonio Salieri의 풍자극, Prima la musica e poi le parole (First the music and then the words)에서 극중 Eleonora의 연습곡으로 인용되었고 commercial CD에는 Salieri lieder의 하나로 알려져있기도 하다.


Giulio Sabino: Act I: Aria: Pensieri Funesti (Sabino) / Sonia Prina Sop.


Cavatina: Pensieri funesti·/ Ilse Eerens Mezzo-s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