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 Symphony No 8 in E flat major (千人교향곡, Symphony of a Thousand)

장전 2016. 8. 29. 09:44

말러 : Symphony No 8 in E flat major

千人교향곡 (Symphony of a Thousand)

     

   

MANUELA UHL | JULIANNA DI GIACOMO | KIERA DUFFY soprano / ANNA LARSSON | CHARLOTTE

HELLEKANT contralto / BURKHARD FRITZ tenor | BRIAN MULLIGAN baritone / ALEXANDER VINOG

RADOV bass / Los Angeles Philarmonic | Simon Bolivar Symphony Orchestra of Venezuela / GUSTAV

O DUDAMEL conductor

 

말러 : Symphony No 8 in E flat major

千人교향곡 (Symphony of a Thousand)

구스타프 말러 (Gustav Mahler 1860 ~1911) 체코 1907년작

 

‘천인 교향곡’이라 불리는 이 곡은 다수의 연주자들을 동시 동원하도록 만들어졌고 청중들을 당혹감에 빠트렸던 이전 작품들에 비하여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이러한 거대한 작품 규모는 말러에게 있어서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다.향곡이라는 간판 아래 라틴어 성가인 <오소서, 창조자의 영이여>를 Part 1으로, 괴테의 『파우스트』 2부 끝부분을 Part 2로 나란히 배치시킨 구성은 예술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소유했던 말러만의 특징적인 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말러는 뮌헨 초연에서 직접 지휘를 맡았고 그후 1년이 채 흐르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다. 이 공연은 말러가 이룬 대외적 성공 중 가장 위대한 것이었고 그 이후 그의 8번 교향곡은 그 방대한 규모와 고조되는 느낌의 특징적 성격으로 성악적 요소가 곁들여진 교향악곡들 중 항상 특별한 존재로 자리하였다. 게오르그 솔티는 여기서 실황 녹음으로는 얻어낼 수 없는 최상급 연주를 음반에 담아냈다. 이렇듯 좋은 연주가 음반에 담길 수 있었던 것은 첫째로 안정적인 녹음 밸런스 덕분에 성악 솔로들이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스튜디오의 최적화된 환경이 연주자들로 하여금 체력적 부담감과 고도의 인내력을 유지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었다. 솔티의 극적 연주가 비록 모든 이의 입맛에 맞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의 에너지가 전하는 전율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말러: 교향곡 8번 '천인교향곡' / 두다멜 / 로스 엔젤레스 필하모닉 / 시몬 볼리바르 오케스트라
구스타포 두다멜이 베네수엘라 카르카스에서 또 하나의 역사적 장면을 연출한다. 말러의 교향곡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인 8번 '천인교향곡' 2012년 2월 실황으로 시몬 볼리바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로스 엔젤레스 필하모닉, 그리고 4개의 합창단이 모여 다시 없을 야심찬 연주를 펼친 것이다. 두다멜의 열정적 지휘로 감상하는 '천인교향곡'의 장대함은 이미 아메리카 대륙에 생중계 되어 많은 애호가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겨주며 폭발적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롯데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 (2016.8.27)

지난 25일과 27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말러 교향곡 8번 ‘천인교향곡’. 지휘자 임헌정과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독창자 8명, 합창단 850명이 참여해 1000명이 연주하는 음악회를 만들어냈다. /롯데콘서트홀


롯데콘서트홀이 기획한 개관 페스티벌의 두 번째 프로그램인 만큼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물량 공세'를 퍼부은 이벤트로서는 성공적이었다. 라틴어로 된 중세의 성령 찬미가(1부)와 독일어로 쓰인 괴테 '파우스트'의 마지막 장면(2부)으로 구성돼 있어 쉽지 않은 작품인데도 이틀 모두 표가 매진됐다. 지휘자 임헌정을 비롯해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자 141명, 소프라노 박현주·손지혜·이현, 메조소프라노 이아경·김정미, 테너 정호윤, 바리톤 김동섭, 베이스 전승현 등 독창자 8명, 합창단 850명 등 연주자가 정확히 1000명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으로도 말러 교향곡 8번 연주에 1000명 이상 동원하는 경우는 드물다. 2012년 구스타보 두다멜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LA 필하모닉 등 연주자 1400명과 한 게 가장 잘 알려진 정도다. 요즘엔 대개 500명 이하로 줄여서 한다. 100년 전과 달리 클래식 공연장의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굳이 1000명을 모으지 않아도 '대우주가 태동할 때의 엄청난 울림'을 내고 싶어했던 작곡가의 뜻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특히 공연장이 실내일 경우 합창단 규모가 너무 크면 연주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 오케스트라와 합창, 독창자가 빚어내는 하모니가 균형을 잃어 소음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천인(千人)교향곡'이란 별명을 얻게 해준 1910년 초연 때에도 공연장은 클래식 전용이 아닌 박람회장 내 다목적홀이었고, 청중도 3400명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컸다.


<850명의 합창단 도열한 롯데컨서트홀>


이번 공연에선 전체 객석(2036석) 중 절반에 가까운 850석이 합창 단원 몫으로 돌아갔다. 폭넓은 병풍처럼 오케스트라를 반원형으로 둘러싼 합창단이 주는 시각적 효과는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음악적 측면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콘서트홀 자체가 외부 소음을 완전히 차단한 구조인 데다 연주자가 무심코 내는 소리도 명징하게 뻗어나갈 만큼 음향이 살아있다. 그런 까닭에 850명이 한목소리를 내자 '에코' 성능을 장착한 마이크를 댄 것처럼 본래보다 한 차원 더 크게 울리는 효과가 났다. 독창자들은 폭포수 아래에 홀로 선 것처럼 안간힘을 다해 소리를 내야 했다. (조선일보 2016.8.29)


<롯데컨서트홀 말러 교향곡 8번 '千人교향곡' 커튼콜>


Riccardo Chailly conducts Mahler's Symphony No 8

Lucerne Festival Orchestra

Ricarda Merbeth soprano / Juliane Banse soprano / Anna Lucia Richter soprano / Sara Mingardo contralto / Mihoko Fujimura contralto / Andreas Schager tenor / Peter Mattei baritone / Samuel Youn bass
Bavarian Radio Choir / Latvian Radio Choir / Orfeón Donostiarra / Tölz Boys' Choir
Lucerne Festival Orchestra / Riccardo Chailly Conductor / Symphony N° 8 "Symphony of a Thousand" of Gustav Mah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