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 교향곡 5번
Tchaikovsky / Symphony No.5 in E minor, Op.64
4악장(Finale)
Moscow City Symphony "Russian Philharmonic"
Conductor - Dmitri Jurowski
차이코프스키에게 있어 1888년은
그가 서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모스크바 북쪽 근교의 한적한 마을에 정착했던 시기입니다.
교향곡 4번을 끝낸 후, 11년만의 일입니다.
그는 이곳에서....교향곡 5번을 구상하고 써 냈습니다.
그리고는, 그 자신이 이렇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꾸며낸 색채가...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조잡한 불성실함이 있다.’
그렇지만, 연주는...점차적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기에 이릅니다.
즉, 풍부한 선율미가 대중음악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죠.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은
유난히 다른 장르의 음악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봅니다.
민혜경의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라는 노래의 첫 구절,
‘그대를 만날 때면 이렇게 포근한데…’ 대목은, 서주의 주제 선율입니다.
(4악장에 다시 나옵니다.)
애니 해슬럼(Annie Haslam)의 ‘Forever Bound’라는 곡은
반주가 2악장 코다 부분을 격하게 연주한 뒤,
가수가 2악장 주선율을 토대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각 악장의 해설을 읽으면서 곡을 듣다 보면,
이런저런 선율을....예전에 들었던 듯한 기분이 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악장별]
1악장 : 안단테 - 알레그로 콘 아니마( Andante — Allegro con anima)
서주가 붙은 소나타 형식입니다.
‘콘 아니마’는 직역하면 ‘영혼을 담아서’라는 뜻이고, 보통 ‘활기차게’ 정도로 해석됩니다.
서주 첫머리에 등장하는 어두운 클라리넷 선율은
교향곡 전체를 지배하는 핵심 악상(樂想)입니다.
* 서주에서는 악상이 별다른 발전 없이 몇 차례 반복됩니다.
* 제시부로 들어가면, 클라리넷과 바순이 1주제를 생동감 있게 연주하고,
이 주제가 여러 가지로 변화하면서, D장조의 온화한 제2주제가 등장합니다.
* 발전부는 주로 1주제를 기초로 하여...대부분 ‘전개’보다는 반복이 이루어집니다.
* 재현부에서는 경과구 주제가 C샤프단조, 2주제가 E장조로 등장합니다.
* 종결부(코다)는 강렬한 1주제 선율을 클라이맥스로 하여...조용히 끝납니다.
2악장 : 안단테 칸타빌레 콘 알쿠나 리첸차(Andante cantabile, con alcuna licenza)
이 악장의 악상지시어는 ‘안단테로 노래하듯이, 다소 자유롭게’라는 뜻.
박자는 12/8박자.
조성(D장조)과 형식(세도막 형식)은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진행됩니다.
현(鉉)에 이어 호른이 주선율을 노래하고,
이 선율은 매우 달콤하면서도 그리움에 찬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선율이 정점에 이르면 서주 악상이 강렬하게 덮어씌우듯이 연주되고,
오케스트레이션 등에 약간의 변화가 있은 뒤,
코다에서 서주 악상이 다시 한 번 등장하면서....조용하게 끝납니다.
3악장 : 왈츠. 알레그로 모데라토(Valse: Allegro moderato)
A장조, 3/4박자입니다.
통상 교향곡의 3악장에는
미뉴에트(고전파 교향곡)나 스케르초(낭만파 이후)가 나오지만,
차이코프스키는 왈츠를 사용하는 파격을 감행합니다
유려하고 몽환적인 왈츠가 우아하고 아름답게 흐르는 악장입니다.
4악장 : 피날레. 안단테 마에스토소-알레그로 비바체
(Andante maestoso—Allegro vivace)
E장조, 4/4박자이며... ‘론도’의 요소가 가미된 소나타 형식.
* 제시부에서는
‘안단테 마에스토소’(안단테로 장엄하게)로 지정된 긴 서주가 먼저 흐릅니다.
처음에는 현악 합주로, 그 다음에는 현이 반주하는 관악 합주로 이어집니다.
갑자기 팀파니와 더불어 현악기군이 강렬하게 질주하기 시작하는 1주제가
제시부의 첫머리를 장식하며,
오보에 독주가 경과구를 형성해 잠시 전개된 뒤
목관이 연주하는 희망에 찬 느낌의 2주제가 연주됩니다.
그 뒤, 금관이 서주 악상을 다소 거칠게 연주하면서 발전부에 접어듭니다.
* 발전부에서는...1주제와 2주제가 모두 가볍게 변화합니다.
* 재현부에서는...말미에 강렬한 팀파니 연타가 나타난 뒤,
전 관현악이 잠시 침묵에 빠졌다가(이때, 박수치면 안 됩니당~)
....다시 트럼펫이 서주 악상을 당당하게 연주하면서
종결부(코다)로 접어듭니다.
* 종결부(코다)에서는 일종의 행진곡풍으로 진행됩니다.
악상은 점차 고조되어 잠시 프레스토로 휘몰아친 다음,
1악장 1주제가 6/4박자로 변형된 채... 당당하게 연주하면서 끝을 맺습니다.
[전 곡 듣기]
Wie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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