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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열변을 마치고 군중을 둘러보다가 한 늙은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 얀 시벨리우스 : '전설' En saga, Op.9

장전 2016. 2. 10. 10:26




한 현자가 군중들을 모아놓고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생각하라


"너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산다는 것이 무었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는 열변을 마치고 군중을 둘러보다가 한 늙은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현자가 늙은이에게 다가가 조금은 거만한 자세로 조용히 물었다.

"어르신은 뭐 느끼신 것이 있었나요?"




늙은이는 조용히 미소를 머금은체 말했다


"너 피노키오니 ? "






   







Sir Andrew Davis, cond / Royal Stockholm Philharmonic Orch

 

얀 시벨리우스 : '전설' En saga, Op.9

시벨리우스 (Jean Sibelius 1865 - 1957) 핀란드

 

베를린과 비엔나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시벨리우스는 대작 클레루보 교향곡으로 조국에서 1892년 4월 29일 데뷔한다. 이 작품으로 시벨리우스는 대성공을 거두었으나 만족하기는 커녕 민족적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이 깊지 못하다고 자책하고 같은 해 6월 10일, 아이노 야르네펠트와 결혼한 뒤 신혼여행을 핀란드 전통 문화의 보고인 카렐리아 지방에서 보내며 전통문화를 접하여고 노력하였다. 이 시기에 그를 데뷔 이전부터 알고 있던 지휘자 로베르토 카야누스가 클레루보 교향곡의 성과를 보고 신작을 의뢰 했다. 카야누스는 몇가지 주문을 하였는데, 그것은 오케스트라만으로 연주할 수 있어야하며 핀란드의 정서를 풍부하게 담곡 있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앙코르 곡 정도로 연주할 소품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하나 시벨리우스는 전통문화의 내용을 담아내면서 북유럽의 신화나 전설의 분위기를 오케스트라 작품으로 만들려고 구상하였다. 전설(En Saga)은 북유럽에서 옛부터 전해내려오는 전설을 뜻하며 시벨리우스는 자기조국의 옛전설을 바탕으로 작곡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51968&cid=51045&categoryId=51045

 

전설 (En saga, Op.9) 1892 작곡

 

《전설》은 시벨리우스가 출판을 허락한,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한 첫 번째 교향시이다. 곡을 줄인 악보조차 인쇄기에 들어가기까지 십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랬던 작품을 출판하게 된 계기는 시벨리우스의 친구이자 작곡가이자 뛰어난 피아니스트인 부소니에 의해 진행된 베를린 공연이었다. 성숙기에 접어든 시벨리우스가 출판을 막았던 《쿨레르보 교향곡》처럼, 《전설》도 원래 생각처럼 브루크너와 리스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급작스러운 조바꿈이 일어났다가 사라진다. 민속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흔적은 없지만, 미완성 단계에서 시벨리우스의 개성이 묻어났다. 즉, 《전설》은 모든 서사가 시작되며, 젊은 시벨리우스에게 전형적인 주요 주제를 떠올리게 했던 북극광을 떠올리게 하는 선율로 시작된다. 1976년에 녹음한 이 음반은 마치 신화를 깨트리는 폭풍 같은 매혹적인 연주이다. 카라얀은 템포를 알레그로로 바꾸면서 자신만의 연주를 실행에 옮겼다. 디테일에 집착하지 않는 카라얀의 연주 방식은 《전설》에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벗겨내고, 갑자기 곡의 핵심으로 들어가며 위기를 벗어난다. 오케스트라조차 불의의 습격을 당한 것 같다. 엄숙한 베를리너들조차도 한마음이 아닌 것 같으니 말이다. 하지만 연주의 나머지 부분은 박력이 넘치고 분절이 또렷하다.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거대한 절정과 클라리넷의 독특한 선율이 매혹적이다. 시벨리우스의 인기 있는 작품들을 선이 굵은 연주로 들려주고 있다. 전성기에 오른 카라얀은 이 음반에서 거장의 솜씨로 조율한 오케스트라의 사운드에 시벨리우스의 음악에 핵심적인 박자, 선율의 진행과 선율에 대한 자연스러운 감각을 잘 조화시켰다.

 

En Saga op.9, Jean Sibelius

Shanghai Opera House Orchestra / Lorenzo Sbaffi, condu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