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곳

삶과 죽음의 협주곡

장전 2014. 9. 10. 15:32

<삶과 죽음의 협주곡 1>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위해 삥 둘러 앉아있는 자식들에게

아버지는 지난날을 회고하며 유언을 했다.

 

그리고 유언이 끝나자 거의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얘들아, 너희 엄마의 음식 솜씨를 따라갈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단다.

지금도 너희 엄마가 만드는 부침개 냄새가 나는구나.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맛을 봐야 편히 눈을 감겠다.

 

얘, 바우야... 가서 부침개 한쪽만 갖다 주겠니?"

 

잠시 후 바우가 빈손으로 돌아오자

아버지가 힘없이 물었다.

"어째 빈손이니?"

 

 

그러자 바우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엄마가 그러시는데요...

아버지 드릴 건 없고 내일 문상 오시는 손님들 대접할 것 밖에 없다는 데요!"

...

 

 

<삶과 죽음의 협주곡 2>

아내가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진 남편을 데리고 병원에 갔다.

남편을 진찰한 의사는,남편을 내보내고 아내에게 말했다.

 

의사: 오늘 저녁부터 제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댁의 남편은 죽을 겁니다.

아내: 그게 뭐죠?

의사: 아침에는 정성껏 국을 끓여서, 따뜻한 밥과 함께 먹이세요.

집안청소를 깨끗이 해서 먼지 하나 없도록 하세요.

그리고 항상 옷을 다림질해서 입히고,

남편이 잔일을 하지 않도록 집안 일을 시키지 마세요.

 

 

의사의 말을 듣고 진료실을 나온 아내를 보고 남편이 물었다.

 

남편: 의사가 뭐래? . . . . .

아내: 당신이 죽을 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