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야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 환상의 트럼펫 연주모음 #9

장전 2012. 7. 19. 06:00

 

 

누이야
가을산 그리메에 빠진 눈썹 두어 낱을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
정정(淨淨)한 눈물 돌로 눌러 죽이고
그 눈물 끝을 따라 가면
즈믄 밤의 강이 일어서던 것을
그 강물 깊이깊이 가라앉은 고뇌의 말씀들
돌로 살아서 반짝여 오던 것을
더러는 물속에서 튀는 물고기같이
살아오던 것을
그리고 산다화 한 가지 꺾어 스스럼없이
건네이던 것을

누이야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가을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그 눈썹 두어 낱을 기러기가
강물에 부리고 가는 것을
내 한 잔은 마시고 한 잔은 비워두고
더러는 잎새에 살아서 튀는 물방울같이
그렇게 만나는 것을

누이야 아는가
가을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눈썹 두어 낱이
지금 이 못 물 속에 비쳐옴을 [송수권]



시인은 산문을 보며 삶의 이승과 저승을 생각했나 봅니다. 만남과 헤어짐의 그 덧없는 인생행보를 생각했나 봅니다.

산문이라는 경계 표지는 그렇게 세간(世間)을 밀어냅니다.

그렇게 화려한 단청마냥 선명하게 자신을 드러냅니다.

 

 

나무관세음보살.

 

 

 

 

 

 

 

 

 

 

      환상의 트럼펫 연주모음 #9

       

      1.Le Concerto De La Mer(바다의 협주곡) / Jean Claude Borelly
      
      2.Wonderland by Night(밤하늘의 브루스) / Bert Kaempfert
      
      3.Ballata Della Tromba(트럼펫을 위한 발라드)/Nini Rosso 
      
      4.Midnight Blue(한밤의 브루스) / Caravelli Orchestra 5.Il Solenzio(밤하늘의 트럼펫)/Nini Roso 6.Nostalgia(향 수)
      7.Tema Del La Strada(Gelsomina) / 영화 '길' OST 8.Sunset / 김인배 9.Dolannes Melody(도란의 미소) / Jean Claude Borelly

       

연속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