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로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선산에 들려 조상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부친의 상석에 걸터 앉아
이름 모를 풀꽃들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꽃들의 아름다움이 경이로웠습니다.
너무 오래 가물어서
전번에 심어놓은 상추, 옥수수, 허브, 및 꽃 묘목들이 자라지를 못하고
타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타고난 생명인데
물달라고 부르짖는 애타는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하나님께서 무심치 않으시다면 내주까지는 비를 주실것을 믿으며 상경하였습니다
유년의 기억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 기억들을 모아서 앞으로 고향에 되돌리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대나무 숲 언덕배기의 풀들을 제거하고 나니 예쁜 덩쿨장미가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장미를 찾기위해 잡초를 제거하는 고된 작업을 오전 내내 하였습니다
호박입니다
가뭄에 두 그루만 살아 남았습니다
감자입니다
다른 곳은 이제 수확을 하려고 하고 있는데 우리 집 감자는 이제 쌁이 나고 있습니다
주인이 집을 비워서 고전한 흔적이 역역합니다
다른 집 옥수수는 이미 열매를 맺는데 우리 집은 언제 자라서...
감꽃이 흐드러지게 많이 피였다가 졌습니다
파리똥 열매가 달고 맛이 있습니다
술 담으려고 조금 따가지고 왔습니다
마당의 잡초중에 이놈이 제일 문제입니다
작년 11월과 금년 4월에 약을 했는데도 전혀 소용이 없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대나무 숲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드시고
집사람과 누님들은 잡초를 제거하고
2박3일 내내 열심히 일을 하셨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수확한 농작물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일하고 난 다음에 먹는 수박은 꿀맛이였습니다
서울로 돌아오기 전날에 일기 예보에 비가 올것이라고 해서
아침식사는 대청마루에서 했습니다만
결국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꽃 씨를 뿌렸지만 싹이 나지를 않은 맨땅입니다
그 앞에는 허브가 비실거리고 있습니다
결국 이모든 문제들에 대한 대안은 제가 자주 내려가는 길 뿐입니다만
그게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비야! 제발....내려다오
다시 듣고픈 영화속의 음악들 . . .
1. 오펜바흐 쟈클린의 눈물
2. 슈만 트로이메라이 -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3. 헨델 울게 하소서 - 영화 '파리넬리'
4. 브람스 흐르는 멜로디처럼
5. 마스네 엘레지
6.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즈
7. 그라나도스 안달루자
8. 글라주노프 음유시인의 노래
9. 슈베르트 세레나데 - 영화 '타이타닉'
10. 엘가 사랑의 인사 -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11. 멘델스존 무언가 작품 109
12. 차이코프스키 뱃노래 - 영화 '데이지'
13. 생상 백조
14. 포레 꿈꾸고 나서
15. 브람스 사랑의 노래
16. 바흐 G선상의 아리아 - 영화 '동감'
17. 포레 엘레지
18.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 G단조 3악장 안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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