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하나
옛날에 효성이 지극한 두 아들을 둔 늙은 아버지가 있었다.
두 아들이 알아서 모든 것을 척척 해결해 주고 있어서 이 늙은 아버지에겐 근심 걱정꺼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 늙은 아버지에게도 걱정꺼리가 한 가지는 있었다.
늙은 아버지는 눈만 뜨면 행랑채에 딸린 삐딱하게 기울어진 솟을대문을 보며 투덜거리곤 했다.
언제부터인가 그 대문이 조금 기울어져 있었던 것이다.
"저 놈의 대문은 언제까지 저렇게 삐딱하게 버티고 있을 작정인가?
이 집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저 삐딱한 대문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저 대문은 이 집의 얼굴이나 다름 없는 것이니, 대문이 삐딱하다는 것은 저 안에 사는 사람의 마음도 삐딱하다고 판단하겠지?"
하루는 늙은 아버지가 외출하고 집에 없을 때였다.
아들 둘이 의론을 했다.
"아버님께서 저 기울어진 대문 때문에 심기가 불편하신 모양이야.
오늘 저 대문을 똑바로 세우세."
마침내 효성스런 두 형제는 늙은 아버지가 귀가하시기 전에 대문을 바르게 세워 놓을 수가 있었다.
저녁나절 귀가하여 대문을 들어서시는 늙은 아버지에게서 두 아들에게 불호령이 떨어졌다.
"네 이 놈들, 내 방으로 건너오너라."
영문을 모르는 두 아들은 놀래어 어리둥절했다.
"왜 저렇게 역정이 나셨을까? 밖에서 무슨 잘못 된 일이 있으셨나? ........"
효성스럼 두 아들은 조심스레 늙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꾸지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네 이 놈들!
내가 살아가면서 한 가지 할 일이 있었다면, 저 삐뚤어진 대문을 보면서 걱정하는 것이었는데
이제 내가 무슨 낙으로 살라고 저 대문을 고쳐 놓았느냐?
불효 막심한 놈들 같으니.......
장차 나는 무슨 재미로 살아간단 말이냐?"
(뭔가 모자라는 것이 있고, 고민할 일이 있어야 행복도 있는 것이다)
가을 노래-50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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