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진정한 트랜스포머 리더십 10인_ 뉴스위크 선정
지난달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아마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대통령일 것이다. 적어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한다. 룰라의 인기는 그가 브라질 사회에 몰고 온 엄청난 변화에서 비롯된다. 특히 사회경제적 평등 확대, 탁월한 경제정책이 돋보였다. 그러나 비교적 짧은 기간에 자국의 정치, 국가 문화를 개혁한 지도자는 그뿐만이 아니다. <뉴스위크>가 제2차 세계대전 후 재임 기간 중 사회·경제·정치적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끈 세계 각국의 지도자 10인을 선정했다.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국가|남아프리카공화국 재임 기간|5년 혁신적 지도자의 대원로 격인 넬슨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가 해방자’, ‘구세주’, ‘워싱턴과 링컨을 하나로 합친 전지전능한 신’이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1948년 집권 국민당에 맞서 저항운동에 가담했다. 국가 반역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지만 5년간 재판을 받은 끝에 1961년 사면됐다. 1962년 다시 폭파 공작 혐의로 구속돼 종신형을 받고 그 유명한 로벤 섬(Robben Island)에 수감됐지만 1990년 풀려나 평화와 인종 화해 운동에 헌신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음 해인 1991년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에 취임해 흑인 선거권 보장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만델라와 프레데리크 빌렘 데클레르크(Frederik W. de Klerk) 대통령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3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이듬해 만델라는 대통령으로 선출돼 사회적 화합을 위해 힘썼다. 특히 ‘진실화해위원회(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김대중(金大中) 국가|한국 재임 기간|5년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로 불리며 실제로 넬슨 만델라처럼 훌륭한 업적으로 2000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오랫동안 가장 저명한 반체제 지도자로서 권위주의적인 정권에 맞서 싸운 그는 두 번 대권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으며, 그동안 암살 위협과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 1998년 극적으로 정계에 복귀해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평화로운 여야 정권 교체를 이끌었지만 곧이어 밀어닥친 아시아 외환 위기의 극복에 한동안 매달려야 했다. 특히 ‘햇볕정책’으로 북한을 포용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 덕분에 남북한 간 대화 채널이 열리고 남북 이산가족이 한국전쟁 후 처음으로 상봉했다. 2003년 대통령 직에서 물러난 뒤 올해 서거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 국가|브라질 재임 기간|7년 불우한 청소년기를 거쳐 노동운동가, 다시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좋은 정치인’으로 변신한 룰라의 인생 역정은 1964년 군사독재 정권이 들어선 이래 브라질 최초의 좌파 대통령으로서 그가 이룩한 중대한 개혁과도 흡사하다. 그가 이끄는 노동자당은 브라질 사회의 뿌리 깊은 불평등을 시정하려는 룰라의 정책 덕분에 빈민층에 인기가 높다.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최저임금 인상률, 영세민 가구 대상 보조금 정책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웃 나라 베네수엘라의 좌파 대통령 우고 차베스(Hugo Chavez)와 달리 그는 뛰어난 경제 운영 능력으로 금융 위기를 잘 극복했다. 브라질은 이번 글로벌 경제 위기로 약간의 피해를 입었을 뿐이다. 그 덕분에 러시아·인도·중국 등 ‘BRICs 형제’ 가운데 더는 막내 취급을 받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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