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현미경으로 본 곤충의 세계는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장전 2009. 1. 25. 17:46

현미경으로 본 곤충

곤충(Insect). 지구상의 동물 중에서 가장 종류가 많은 동물군이다. 또한 가장 빨리, 많이 번식하여 자연에 가장 잘 적응했다고 평가 받는 생물이다. 전세계에 알려진 곤충의 종류는 약 120만 종이 넘는다. 하지만 매년 새로운 곤충들이 나타났다고 보고되고 있다. 포유류가 약 4000종에 불과하고, 거의 다 알려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곤충은 과거에는 배고픔을 해결하는 먹거리나 비단의 재료가 되는 등의 이로움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바퀴벌레, 파리와 같이  혐오스러움을 주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현미경으로 본 곤충의 세계는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생명체의 알은 생명의 시작이나 탄생을 의미하는데, 색색의 꽃들이 핀 화원의 모습이 마치 생명을 잉태하는 화원과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얼룩날개모기의 알을 2,000배 확대한 모습이다. 중국얼룩날개모기는 인간에게 말라리아를 감염하는 위험한 곤충이다.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는 알이 실제로는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모순(矛盾) 을 보여준다.

[사진_김남진]



전설 속에서 보여지는 한 마리의 용이 포효하는 듯하다. 얼굴 여기저기에 솟아난 뿔들…  하지만 우리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근면, 성실'의 상징인 개미를 찍은 것이다. 다른 곤충들과는 달리 벌처럼 계급이 있어서 사회성 곤충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리 끝부분을 320배 확대하여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_박창현}



아주 맑은 바다의 밑바닥을 보면 이름 모를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헤엄쳐 다닌다. 떼 지어 다니는 물고기의 모습.  봄철 산지의 숲이나 초지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시나비는 날개에 인편의 수가 적어서 마치 투명한 것처럼 보인다. 날개에 듬성듬성 있는 인편을 120배 확대하여 옆에서 본 모습이다.

[사진_정수근]



바싹 말라버린 호수의 바닥을 보니, 숨이 턱 밑까지 차오름을 느낀다. 그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는 곳.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집파리는 병을 옮기는 위생해충으로 잘 알려져 있다. 먹이가 되는 동물의 배설물, 썩은 동식물에서 쉽게 볼 수 있고 몸에 붙어있는 많은 털과 입을 통해 세균을 옮긴다. 하지만 그런 말라버린 집파리의 겹눈을 30,000배 확대한 모습에서 물의 소중함을 느껴본다.

[사진_박형진]



2008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나왔다. 1969년 7월 21일 미국에서 처음 정복한 달의 표면이 이렇지 않을까? 사진의 움푹 패인 자국이 마치 달 표면의 크레이터 자국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이 사진은 풀노린재의 알을 250배 확대한 모습이다. 현미경을 통해서 보는 마이크로의 세계는 또 하나의 작은 우주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사진_최기주]



이른 아침 바쁜 출근시간에 머리를 만질 때 사용하는 드라이어 빗이 있어서 ‘참 편하다’란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금파리의 앞다리에 촘촘하게 난 털이라면 어떨까? 1650배 확대한 모습으로 이 많은 털에 나쁜 병원균이 쉽게 붙는다. 이 빗으로는 절대로 머리를 빗지 않을 것 같다.

[사진_김경태]



바닷속의 말미잘 같기도 하고, 한 겨울 숲 속에 잎들이 모두 떨어진 앙상한 나무들의 빽빽한 모습 같기도 하다. 식물의 대표적인 해충인 진딧물을 잡아 먹는 칠성무당벌레 유충의 등에 난 돌기를 70배로 확대한 사진이다. 성충으로 다 자라게 되면, 이런 돌기는 없어지고, 단단한 날개가 달린 딱정벌레가 된다.

[사진_박혜준]



공상과학영화 ‘스타쉽 트루퍼스’나 ‘에이리언’에서 나오는 괴물은 곤충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들어진 괴물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괴물’이란 영화가 큰 인기를 얻었다. 비록 곤충같이 생긴 괴물은 아니었지만… 딱정벌레의 일종인 큰먼지벌레의 머리부분을 뒤집어서 아랫부분에서 17배로 확대해서 찍어보니 영락없는 괴물이다. 딱정벌레는 입 부분에 큰 턱과 입술수염이 많아 징그러워 보인다. 곤충을 싫어하는 이유가 이런 모습 때문이 아닐까?

[사진_박형진]

온라인 전시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