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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始發奴無色旗

장전 2007. 4. 17. 15:33

옛날 중국 삼황오제의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그 중 복희씨는 주역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길흉화복을 점치는 법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그 복희씨 시대의 이야기이다.


복희씨가 중국을 다스리고 있던 어느 날, 태백산의 한 마을에 돌림병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전갈을 듣게 되었다.

그리하여 복희씨는 그 마을로 향하게 되었는데 그 마을은 황하의 물이

시작되고 있는 곳이라 하여 시발(始發) 현(縣)이라 불렸다.


그 마을에 도착한 복희씨는 돌림병을 잠재우기 위해 3일 낮과 밤을 기도

하였는데 3일째 되는 날 밤 홀연 일진광풍이 불면서 백발노인이 나타나

"나는 태백산의 자연신이다. 이 마을 사람들이 몇 년 째 곡식을 거두고도

나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아 내가 벌을 주는 것이다. 나는 집집마다 피를

보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으리라." 고 말했다.


복희씨는 자연신이 화가 났음을 깨닫고 이를 위로하기 위한 방책을

세우고자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아 말했다.

"자연신의 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집집마다 짐승의 피를 묻힌 깃발을

걸어두기 바랍니다."


그런데 그 마을 사람 중에 시발(始發) 현(縣)의 관노(官奴) 하나가

'귀신은 본디 깨끗함을 싫어하니 나는 절대 피를 묻히지 않을 것이다'

며 혼자만 짐승의 피를 묻히지 않은 깃발을 내걸었다.


그날 밤 복희씨가 기도를 하는데 자연신이 나타나 말하기를

"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정성을 보여 내 물러가려 하였거늘, 한 노비가

내 말을 거역하여 이 마을의 역병을 물리지 않겠노라." 하며 다음 날부터

돌림병이 더욱 기승을 부리자 그 날 이후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 이는 우리 마을(시발현)의 한 노비가 색깔 없는 깃발을 걸었기 때문

(始發奴無色旗)' 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 날 이후 혼자 행동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

이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마구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始發奴無色旗

라며 모두들 손가락질을 하게 되었다는 얘기가 지금까지 전해져 온다.


-오늘 익혀야 할 한자-


始(시작할 시) 發(발할 발) 奴(노예 노) 無(없을 무) 色(색 색) 旗(깃발 기)

출처 : 이재성의 人生 이야기
글쓴이 : 재똥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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