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파방송 수신 안내
--- 목 차 ---
1. BCL의 즐거움
2. 전파에 대한 기초 지식
2.1. 전파의 발견
2.2. 전파의 종류
2.3. 전파의 형식
2.4. 장파(Long Frequency)
2.5. 중파(Medium Frequency)
2.6. 단파(High Frequency)
2.7. 초단파(Very High Frequency)
2.8. 극초단파(Ultra High Frequency)
2.9. 마이크로파(Super High frequency)
3. 단파방송 밴드의 특징
3.1. 120미터밴드(2300--2500kHz)
3.2. 90미터밴드(3200--3400kHz)
3.3. 75미터밴드(3900--4000kHz)
3.4. 60미터밴드(4750--5060kHz)
3.5. 49미터밴드(5950--6200kHz)
3.6. 41미터밴드(7100--7300kHz)
3.7. 30미터밴드(9250--10000kHz)
3.8. 20미터밴드(13600--13800kHz)
3.9. 19미터밴드(15100-15800kHz)
3.10. 11미터밴드(25600--26100kHz)
4. 아마추어무선 밴드와 시티즌밴드
5. 전자의 전파
5.1. 전리층
5.2. 태양의 흑점과 흑점상대수
5.3. 델린저 현상, 자기폭풍, 페이딩
5.4. 여러 가지 전파 잡음
5.5. 전파잡음의 종류
5.6. 전파 전달의 장해요소들
6. 수신요령
6.1. 준비물
6.2. 수신기
6.3. 안테나
7. 파일로트 스테이션
단파방송 수신 안내
이제 여러분들은 세계로 열린 창문을 하나씩 가지시게 된 것입니다. 이 창문으로 우리가 점점 가서 보지는 못하더라도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본서에서는 일반적인 전파의 성질과 단파의 사용법, 민간 방송 밴드, 단파 수신기가 가지고 있어야 할 주요 기능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언급하여 사용자들께서 이해하시는데 도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따라서, 본서를 천천히 읽으시면 기본적인 수신 요령을 익히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중파 방송이나 초단파 방송 등을 듣는 것도 역시 BCL이라고 할 수는 있겠으나, 대개는 단파방송을 듣는 것을 좁은 의미에서 BCL이라고 많이 사용합니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하여도 상업적인 국제 통신에는 역시 단파가 가장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당시만 하여도 인공위성을 가진 나라는 극소수의 몇몇 국가였으며, 그 사용료도 무척이나 비싸서 방송에 이용할 때에는 주로 텔레비전이 아닌 라디오로만 별로 맑지 못한 음질로 중계할 때나 사용했습니다. 그 당시에 올림픽을 중계하던 라디오의 음질을 들어보면 아마도 이 말씀이 충분히 이해가 가시리라고 믿습니다. 근래에는 인공위성과 해저 광케이블들의 덕에 보다 맑고 깨끗한 영상과 음질을 실시간에 획득하여서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가장 값싸고 효율적인 통신 방법은 역시 단파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간단한 송신과 수신기 또는 라디오 한 대에 빨랫줄처럼 전선줄을 하나만 늘어뜨리면 늘어뜨린 안테나 하나만 있으면 저출력으로 언제 어디서나 방송을 차릴 수도 있고 방송을 들을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도 단파는 외교관의 비밀통신, 군사적인 목적의 비밀 군통신, 일기예보를 전하는 텔렉스, 각종 통신사의 신문, 인공위성에서 내려오는 각종 자료들, 항공기의 국제노선 안내와 관제, 근거리 어업통신, 우체국의 전보, 각 방송국의 연락용, 아마추어 무선사들의 교신, 개방된 시티즌밴드(citizen band)에서의 짜장면집 철가방 소년까지 각계각층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파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많은 분야를 모두 자세하게 언급하면 여러 권의 책을 충분히 쓰고도 남을 것입니다.
본서에서는 위의 여러 분야 중에서 민간방송, 아마추어 무선, 시티즌밴드를 수신할 때 알아야 할 기본적인 지식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언급하여 우리 단파 라디오를 사용하시는 분들께서 보다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게 도와 드리는 것을 목표로하여 내용을 이끌어 갈까 합니다. 하루 이틀, 1년 2년 단파 방송을 듣다 보면 다른 나라의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다시피 합니다. 낯설기만 하던 지명과 인명 그리고, 문화 등이 나의 것으로 서서히 받아들여지면서 지구촌의 많은 사람과 조금씩 조금씩 친하여 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한 가지 일을 두고 저렇게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생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부정을 표시하는 고갯짓이 고개를 앞뒤로 흔드는 것이라고 하는 것까지도 단파라디오를 통하여서 듣고 배울 수 있습니다. 단파 방송을 듣다 보면 주변국들의 정세와 사고방식과 우리 나라를 바라보는 시각은 물론이고, 어떤 한 사건이 세계적으로 미치는 파장과 효과에 대해서 극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또 주변 국가들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부수적으로 어학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늘 살아 있는 언어를 접하게 되어 생생한 어학 실전용 자료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습니다. 외국인을 어쩌다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조국에 있는 작은 마을과 동네 이름을 한 두 마디 대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왜 그렇게 빨리 친하여지는지...... 경험하여 보지 않으신 분은 요맛을 모르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자 이제 단파 라디오를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여 샀으니까 본전을 뽑으려면 어찌하여야 하는지를 한 두 가지씩 기초적인 것부터 알아봅시다.
* 이곳에 있는 설명은 전문가를 위한 것이 아니므로 표현을 자유롭게 사용하겠습니다. 전문적인 것을 원하시는 분은 이 설명서를 다 읽고 나신 후에 전문서적이나 논문 등을 읽어보시면 하나하나 세세한 분야마다 보다 깊은 지식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HL3QCE 이우관 드림
1. BCL의 즐거움
BCL이라고 하는 말을 broadcast listening(방송청취)을 줄여서 쓰는 용어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별로 사용하지 않지만, 방송을 듣는 것을 취미로 듣는 사람들끼리는 자주 사용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파방송만을 들을 때는 SWL(shortwave listening: 단파방송청취)라고 하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지요.
약 50개국에서 영어로 된 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15개국 정도에서 정기적으로 일본어 방송을 실시하고 있고, 또 우리말로 방송하는 곳도 여러 곳이 있습니다. 어느 나라말이 단파 밴드에서 많이 들리느냐는 그 나라의 국력에 관계된 것 같습니다. 전에는 그다지 들리지 않던 독일어가 갑자기 부상하고 있어 독일어를 배우고자 하는 분에게는 희소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좀 한가한 날 저녁 라디오를 켜고 이리저리 다이얼을 돌려다 보면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들을 말이 많이 나옵니다. 듣기만 해도 귀가 편한 언어도 있고, 우리의 느낌으로는 그저 녹음 테이프를 뒤로 계속 후진시킬 때 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복잡한 자음을 자랑하는 말로 있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언어가 있다고 하는 것이 다시 한 번 실감이 납니다. 그런데, 그런 귀에 설은 말을 가지고 감정과 사상을 전달하고, 그 말을 듣고 웃고 울고 하는 것을 보면 역시 인간은 그 어떤 동질성이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중국의 경극과 미국의 컨트리송, 프랑스의 샹송과 유럽의 작은 나라로 지금은 그 지위가 떨어져버린 오스트리아의 귀족적인 왈츠곡들은 또 한 번 우리를 조용한 마음속 깊은 곳까지 되돌아보게 하지요. 글쎄요, 같은 곡을 내 마음대로 들을 수가 없다는 것이 조금은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각 나라마다의 향기에 취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영국방송의 영어는 역시 런던식이고, 미국방송의 영어는 뭔가 다르다는 것도 확실히 알 수 있게 됩니다.
방송을 듣고 수신 상태를 적어서 보내면 각 나라의 방송국에서는 신확인증이라고 하는 것을 보내 줍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주파수를 이용하여 방송을 들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말과 함께 방송국 프로그램 안내와 역사, 각 나라의 관광안내도, 어학교재, 대로는 티셔츠와 아주 운이 좋으면 라디오나 비행기 티켓도 함께 보내어 옵니다. 그리고 이런 수신증명서(veri card)를 많이 보으면 상을 주는 곳도 있습니다. 상패에 상장을 넣어두고 내가 방송을 많이 들었다고 하는 것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누가 얼만한한 연구를 하여서 안테나를 세우고 라디오를 가지고 멀리서 오는 전파를 얼마나 많이 수신하였가 하는 내기입니다. 방송국에서는 수신보고서를 아주 귀중하게 여깁니다. 특히 단파방송국에서는 그 전파가 어느 지점까지 어떤 때 도착하였는지를 정밀조사하여서 다음 주파수 선정 때 사용합니다. 수신하는 사람들의 정성어린 보고가 있었기에 지금은 전파의 성질을 많이 알고 그것을 우리의 편리에 맞춰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을는지도 모릅니다.
멀리 있는 나라를 가볼 수는 없어도 우리는 라디오를 통해서 그 나라의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라디오를 틀고 다이얼을 돌려 보십시오. 세계가 바로 여러분의 앞에 바싹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오관 중에서 눈과 귀를 모두 빼앗아가는 텔레비전보다는 귀만을 탐내는 라디오는 그래도 신사적이지 않습니까?
2. 전파에 대한 기초 지식
소금이 있어도 넣어야 짜다고 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소금을 잘 넣는 방법을 연구하여 봅시다. 전파는 늘 있어왔고 어디서나 있지만, 이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내용이 들어 있는 전파를 잡는 법과 전파가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기초적인 지식을 알아봅시다. 다음의 내용을 아시고 나면 라디오를 보다 더 내것으로 만드실 수가 있습니다.
2.1. 전파의 발견
전파는 우주가 생겨나면서부터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인간이 그것을 발명한 것은 아니고, 단지 발견한 것입니다.
1865년에 영국의 맥스웰(Maxwell)에 의해서 전파가 이론적으로 증명되었으며, 1888년에 독일의 헤르츠(Hertz)에 의해서 전파의 존재가 확인되었습니다. 그 공으로 우리는 지금도 독일 사람의 이름을 따라서 전파의 주파수를 표시할 때 단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얼마 후인 1896년에 이탈리아인 마르코니(Marconi)가 풍선에 전선을 매달아서 길게 띄운 안테나를 이용하여서 대서양 횡단 교신에 성공한 이후 전파의 이용은 많은 발전을 가져와서 오늘날의 인공위성 통신과 멀리 떨어진 우주선과의 통신에까지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신의 궁금증 해소와 밥벌이를 위해서 연구하였겠지만, 미리 깊은 곳까지 연구하여서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여 준 여러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 봅시다. 그 분들 덕에 방송도 듣고, 국제전화도 아주 싸게 걸고 있으니까요.
2.2. 전파의 종류
전파는 30000GHz(기가 헤르츠) 이하의 전자파라고 전파관리법에 규정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이상의 파장을 만들 수는 있으나 그 이상은 전파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이 전파는 자유공간내를 보통 1초에 30만 킬로미터를 날아간다고 합니다. 지구 둘레의 일곱 바퀴하고도 반 정도입니다. 물론 이것은 이론입니다. 실제로는 전파의 세기는 발시된 지점과 수신된 지점과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발사원보다 수신지점이 멀면 멀수록 훨씬 더 잘 안들리게 됩니다. 그런데, 전파는 자유공간안에서 주파수만큼의 운동을 하는데, 이 운동을 하는 것이 주파수에 따라서 회수가 달라지고, 각 운동지점마다의 거리가 달라지게 됩니다. 이 거리를 파장이라고 합니다. 30만을 주파수로 나누면 파장이 됩니다. 또 30만을 파장으로 나누면 주파수가 나옵니다. 이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파장=1초에 진행하는 전파의 길이 나누기 주파수 = 주파수 / 3 * 10^8(m)
이렇게 하면 계산되어 나오는 숫자에 미터를 붙여서 읽으면 파장이 됩니다.
전파의 종류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선 단파방송을 청취하기에 편리하게 전파의 파장의 길이와 주파수 그리고 전파의 형식, 그 중에서도 민간방송 영역으로 지정된 곳을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2.3. 전파의 형식
전파는 일정한 주파수가 있기도 하지만, 같은 주파수의 전파를 어떤 식으로 가공하느냐에 따라서 AM, FM, 기타 등으로 갈라집니다.
AM은 진폭변조방식으로, 고주파의 진폭을 신호에 의해 변조하는 방식으로 장파, 중파, 단파, 초단파의 항공기 교신, 텔레비전의 영상신호의 송신과 수신 등에 사용됩니다. FM은 고주파 전류의 주파수를 신호파에 의해 변조하는 방식입니다. 주파수 폭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주로 높은 주파수 쪽에서 사용합니다. 단파 밴드에서는 26메가 헬츠 이상의 주파수에서 주로 사용하며, 아마추어 방송과 가시거리내 교신용으로도 사용합니다. 좋은 음질로 방송을 내보낼 수는 있지만, 차지하는 주파수폭이 넓어서 좁은 영역의 주파수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방송국들이 이용하기에 곤란합니다. PM은 위상변조 방식으로 고주파 전류의 위상은 신호파에 의해 변조시킨 것으로, 주로 특정한 신호만을 전달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CW는 모르스 부호에 의한 교신을 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위에서 말한 것은 같은 주파수를 가진 전파라도 어떻게 가공했느냐에 주안점을 둔 것입니다. 흔히들 오해하기를, 중파는 AM 밖에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어느 주파수대어건 AM, FM, CW, PM 등으로 가공해서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계적으로는 93.7MHz에서 AM, FM, PM, CW를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느냐와 혼신이 생기지 않느냐는 별 개의 문제입니다.
단파 라디오로 들을 수 있는 민간 방송은 주로 AM, SSB 방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음의 찌그러짐이 덜하고, 좁은 주파수대역으로도 통신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파 방송이 초단파 FM 방식의 방송보다 음질이 좋지는 않습니다.
2.4. 장파(Long Frequency)
마르코니에 의해서 장파로 대서양 횡단 통신에 성공한 이래 각국에서는 장파 송신 기지를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 대서양을 횡단하는 통신은 값비싸고 건설하기 어려운 해저 케이블을 이용하는 것이 있었기는 하지만, 장파 송신기지를 하나 건설하는 것보다는 너무나 많은 금액이 들기 때문에 각 나라마다 서둘러서 장파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단파 방송이 개발되면서 장파 방송은 특수한 목적 방송에만 사용하게 됐습니다. 주로 바다에 있는 무선표지나 해상통신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유럽 국가에서는 장파 방송을 하기도 합니다. 밤늦게 장파 밴드를 들어보면 멀리 러시아로부터 들어오는 전파를 수신할 수 있습니다.
2.5. 중파(Medium Frequency)
최근에 주파수 범위가 확장되어서 520-1700kHz까지 이용하고 있으며 때로는 AM 스테레오 방송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주로 지역내 방송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밤에는 인근 국가의 방송도 잘 들립니다. 이 때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닌 다른 곳의 방송을 들어보면 무척 재미있습니다. 생경한 광고와 문화와 풍토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방 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각 방송국은 지역의 뉴스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추세라서 다른 지방의 물가나 사정을 알아보는데 매우 편리합니다.
2.6. 단파(High Frequency)
3MHz에서 30MHz까지의 주파수 범위로 파장 120m에서 10m까지 쓰고 있습니다. 지역방송과 해외를 향한 민간방송 및 각종 통신과 아마추어 무선 통신밴드와 구식 무선전화기의 주파수, 어업통신, 외교통신, 날씨 정보, 신문사와 통신사의 텔렉스 등등 각종 정보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특징은 원거리 통신이 가능하긴 하지만, 날씨, 계절, 시간, 태양의 흑점, 전리층 등의 영향을 받으며 불감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2.7. 초단파(Very High Frequency)
10m에서 1m의 전파로, 30MHz에서 300MHz까지의 범위로 이 중 88-- 108MHz에서 민간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항공기의 관제와 군과 경찰 통신, 기타 데이터 통신 및 아마추어 무선, 업무연락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 KBS 제1방송은 Radio Data System 방송을 실시하고 있어서 기능을 갖춘 라디오로 수신하면 방송국 이름을 화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 영역의 FM 주파수에서 라디오 방송과 더불어 각종 정보도 함께 수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sub carry를 이용한 장애자 방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2.8. 극초단파(Ultra High Frequency)
1m에서 1cm의 전파로, 300MHz에서 3000MHz의 주파수입니다. 빛과 같은 직진성을 가지고 있어서 특히 인공위성과의 교신 등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부터 교육방송을 시작한 이래 이 전파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9. 마이크로파(Super High Frequency)
1ch에서 1mm의 파장을 가진 전파로 복잡한 설비가 있어야 전파를 발사할 수 있습니다. 레이더 등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적은 출력으로 직진성이 강한 전파를 발사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민간용으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으나, UHF와 함께 앞으로의 인공위성을 이용한 통신에 많이 이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3. 단파방송 밴드의 특징
단파 방송은 단파 영역 중에서 일부분을 사용합니다. 민간방송 영역으로 지정된 주파수 범위 내에서 방송을 하는 것이 원칙이긴 하지만, 선진 각국들은 방송 밴드 내는 너무나 복잡하고 혼신도 있기 때문에 때로는 방송 밴드 밖에서 강력한 출력으로 방송하기도 합니다. 서로들 모여서 여기서만 방송합시다라고 정한 규칙을 스스로들 깨기도 하지요. 또 몰래하는 방송도 밴드 밖에서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냉전시대에는 이런 몰래하는 방송이 많이 있었습니다. 소련을 대상으로 하고, 북한을 대상으로 하고, 공산 월남을 대상으로 하는 비밀방송들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근래에는 동북 아시아에만 약간 남아 있는 편입니다. 특히 우리 나라와 북한 사이에는 아직도 전파 전쟁이 한창이지요.
이번에는 민간방송 밴드의 종류와 그 각 밴드마다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봅시다. 이것만 이해하고 나면 대충 어느 시간에는 어느 밴드를 뒤져야 방송이 잘 잡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단파밴드는 전리층을 통한 반사에 의하여 원거리까지 전달되지만, 이 전리층의 변화가 계절과 시간, 날씨 등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정리하여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3.1. 120미터밴드(2300--2500kHz)
중남미의 국내방송과 동남 아시아 국내 방송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열대지방에서는 공전이 심하여 중파 방송은 막대한 잡음 속에서 수신되기 때문에 이 밴드를 이용하여서 방송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All India Radio를 수신할 수 있습니다.
주간에는 국내와 북한 정도가 수신되고 야간에는 동남아시아까지 수신됩니다. 물론 전용 안테나를 치명적 유럽 지역에서 날아오는 전파도 잡아낼 수는 있습니다.
3.2. 90미터밴드(3200--3400kHz)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의 소출력국들이 많이 있고, 남태평양의 섬나라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안테나 여하에 따라서 대부분 수신됩니다. 장거리 CW 교신음과 혼신을 일으켜서 수신하기 곤란할 때도 있습니다.
3.3. 75미터밴드(3900--4000kHz)
NHK, VOA, BBC 등의 국제 방송이 밤과 겨울철에 수신되며, 아시아, 북남미 지역의 아마추어 무선 밴드로도 할당되어 있습니다.
3.4. 60미터밴드(4750--5060kHz)
아침, 점심, 저녁과 계절에 따라서 변화가 심하며, 본국과 지방국과의 연락용으로도 사용하고, 열대지방에서 국내 방송용으로도 사용하고 있으며, 강력한 외국 방송국들을 밤과 겨울에 많이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낮에는 국내와 근거리용으로 사용합니다. 유럽 방송도 가끔 수신되기도 하는 곳으로 해가 지고 뜰 때에는 아프리카와 중남미가 밤에는 아시아 지역이 수신됩니다. 5000kHz에는 WWW와 가까운 일본 표준 주파수국, 우리 나라의 대전 대덕 연구단지에서 2kW로 발사하는 표준 주파수 방송국들이 들립니다.
3.5. 49미터밴드(5950--6200kHz)
낮에는 근거리 방송이 수신되고, 겨울과 밤에는 원거리 방송이 수신되는 곳입니다. 이곳부터 본격적으로 국제 방송이 많이 나옵니다. 5965에는 10년 이상이나 같은 주파수로 방송하는 중국의 한국어 방송을 20시부터 24시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사실 중국과 우리 나라는 서로 눈치도 많이 보고 싸움도 많이 하고 돕기도 많이 한 이웃이 아닙니까? 일본 국내의 라디오 단파라고 하는 방송도 이곳에서 수신할 수 있습니다. 가만 가만 뒤져보면 멀리 카자흐스탄과 동유럽에서 오는 목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3.6. 41미터밴드(7100--7300kHz)
밤과 겨울에는 원거리용으로 낮에는 근거리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과 남미지역의 아마추어 무선 주파수와 밴드가 겹쳐 있습니다. 아주 많은 수의 국제방송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3.7. 30미터밴드(9250--10000kHz)
25미터밴드(11500-12060kHz)
국제방송이 가장 많이 나오는 BCL의 황금밴드로, 이 밴드를 수신할 수 없는 단파 라디오는 없습니다.
이 밴드에서는 가장 많은 국제 방송을 들을 수 있으며, 유명한 방송국들이 이 밴드에 많이 모여 있습니다. 수십년을 이어온 9760kHz의 미국의 소리와 9740의 BBC방송은 매우 친숙하게 알려진 편입니다. 많은 방송국들의 요구로 근래에 민간방송 영역이 보다 넓게 할당되었습니다. 낮에 중단거리 방송과 밤에
는 원거리 방송이 잘 들립니다. 이 밴드는 대출력 방송들이 대부분으로 서로 막대한 혼신을 주면서 각국의 정보를 쏟아내기도 합니다.
3.8. 20미터밴드(13600--13800kHz)
근래에 신설된 밴드로 구식 단파 라디오 중에는 수신할 수 없는 것도 있더군요. 중장거리방송을 저녁때와 낮에 들을 수 있습니다. 여름밤에는 원거리 방송도 잘 들립니다. 한겨울에는 이 주파수부터 상위의 주파수는 저녁 늦게 방송이 그다지 나오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태양의 흑점 상당수가 최저기일 때는 겨울철 수신이 불가능해집니다.
3.9. 19미터밴드(15100-15800kHz)
16미터밴드(17480--17900kHz)
19미터밴드(18900--19020kHz)
13미터밴드(21450--21850kHz)
낮과 여름 밤에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대출력국이 많이 나옵니다. 원거리 방송이 많이 수신되며, 국제방송이 수신될 때에는 그다지 흔들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거리 대출력국들이 많이 나옵니다. 시간대를 달려하여서 1년 내내 잘 들립니다.
19미터밴드는 신설밴드로 이 밴드를 수신할 수 있는 수신기가 아직 많이 보급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지 방송이 많이 나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93년도까지만 하여도 이 밴드는 방송용으로는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3.10. 11미터밴드(25600--26100kHz)
태양 흑점 상당수가 최고기에 들어서면 여러 나라의 방송이 깨끗한 음질로 들리는 곳입니다. 근래에는 별로 방송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대개는 낮에 방송을 수신할 수 있습니다. 또 전리층의 활동이 심할 때에는 수신상태가 들쭉날쭉하기도 합니다.
이제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단파 밴드의 주파수는 낮을수록 근거리 방송에 사용되고, 밤에 잘 들리며, 주파수가 올라갈수록 원거리 방송 수신을 특히 낮에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각 방송국들은 계절마다 주파수를 적당히 바꿔가면서 방송합니다. 들리지도 않는 방송밴드를 이용하여 방송하여 보았자 아까운 전기만 하늘로 날리게 되는 것이니까요. 방송하는 곳이 낮이고 수신하는 곳은 밤인 경우에는 조금 생각하여서 주파수를 선택해야겠지요.
4. 아마추어무선 밴드와 시티즌밴드
시티즌 밴드는 평범한 우리들이 정부로부터 형식 승인된 무전기를 구입하여서 사용하기만 하면 이용할 수 있는 단파의 일부분입니다. 각 나라마다 사용하는 방식이 약간 다르기도 합니다. 시내에서 쉽게 무전기를 살 수 있습니다. 시티즌 밴드용 무전기는 주파수 표시를 하지 않고 대개는 채널로 표시하며, 일반적으로 40 채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파수 방식은 FM, AM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대만, 일본, 필리핀, 러시아, 지역과 쉽게 소출력으로 교신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등산, 낚시, 소풍 등을 갈 때 가족끼리 사용하여도 편리한 곳입니다. 이 밴드의 주파수와 채널 할당은 다음과 같습니다.
1 26.96459 MHz
2 26.97495 MHz
3 26.98495 MHz
4 27.00495 MHz
5 27.01495 MHz
6 27.02495 MHz
7 27.03495 MHz
8 27.05495 MHz
9 27.06495 MHz
10 27.07495 MHz
11 27.08495 MHz
12 27.10495 MHz
13 27.11495 MHz
14 27.12495 MHz
15 27.13495 MHz
16 27.15495 MHz
17 27.16495 MHz
18 27.17495 MHz
19 27.18495 MHz
20 27.20495 MHz
21 27.21495 MHz
22 27.22495 MHz
23 27.25495 MHz
24 27.23495 MHz
25 27.24495 MHz
26 27.26495 MHz
27 27.27495 MHz
28 27.28495 MHz
29 27.29495 MHz
30 27.30495 MHz
31 27.31495 MHz
32 27.32495 MHz
33 27.33495 MHz
34 27.34495 MHz
35 27.35495 MHz
36 27.36495 MHz
37 27.37495 MHz
38 27.38495 MHz
39 27.39495 MHz
40 27.40495 MHz
아마추어 무선 대역은 아마추어 무선사들에 의해 발사된 여러 형식의 전파로 가득차 있으며, 모르스부호를 이용하는 CW, 말소리를 전달하는 SSB(단측파대) 교신, FM 교신, 라디오 텔렉스, 팩시밀리, SSTV 등이 있으며, 고급형 수신기는 이 모두를 수신할 수 있기도 합니다만, 단파밴드에서 FM 모드를 수신할 수 있는 기계는 100만원 근처에서부터 그 이상의 값을 내야만 살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 무선을 듣고 있으며, 교신하는 방법과 전파에 대해서 연구하는 방법과 결과들을 알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관련자료나 각 지역마다 있는 한국 아마추어 무선 연맹의 지부에 문의하시거나 가까운 아마추어 무선사에게 물어보시면 아주 친절하게 일러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단파대 내에 있는 주요한 아마추어 밴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주파수 범위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몇 개의 밴드가 더 있으나 생략합니다.
(파장, 주파수범위)의 순서
80 3500--3550
40 7000--7100
20 14000--14350
15 21000-21450
10 28000--29700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발사하는 전파는 사용전력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안테나를 밖에 설치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또 안테나의 길이가 수신하고자 하는 전파와 일치하지 않아도 잘 들리지 않는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 전파를 수신만하다가 송신도 하여 보고 싶으시면 자격증을 따신 후에 무전기 한 대를 아주 저렴한 것으로 사서 사용하여 보십시오. 개인 방송국을 차려 놓고 전파에 대해서 연구하여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사실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전파와 교신방법에 대해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왔기에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전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사용하는 전파는 10만원 근처에서 왔다갔다하는 가격대를 가진 라디오에서는 전혀 수신되지 않습니다. 아마추어 무선 전파를 수신하려면 BFO 라고 하는 장치가 들어 있어야 합니다.
지극히 안정된 주파수 안정도를 필요로 하여서 부품을 고급으로 사용하여야 제대로 수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수신기가 아마추어 무선 전파가 수신된다는 것은 주파수 안정도가 뛰어나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민간 방송국 중에서도 이 아마추어 무선형식의 전파(SSB)로 방송하는 곳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파 수신기는 SSB를 수신할 수 있으면 더욱 편리합니다.
5. 전자의 전파
전파는 송신기의 안테나를 떠나서 수신기의 안테나에 도달할 때까지 전파(wave)가 전파(propagation)하여 옵니다. 물론 수신 안테나가 없어도 전파는 자유공간에 계속 퍼져 나갑니다. 전파는 공중에서 전리층에 닿아 반사되어서 내려오는 이른바 전리층파 또는 공간파라고 하는 것과 지표를 따라 흐르는 지표파가 있습니다. 지표파는 근거리 통신에 사용되며, 해발 1000m 이하에서는 공기의 흐름이 왕성하여 전파의 전파에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이 이표파는 땅 위를 타고 흐르는 지상파와 송신 안테나를 떠난 전파가 수신 안테나에 집접 닿는 직접파 그리고, 땅이나 해상에 반사되어 들어오는 반사가 있습니다. 보통 지표파로는 최고 1000km까지 교신할 수 있습니다. 땅 위를 흐르는 전파는 감쇠가 심하여 멀리 가지 못하는 반면 바다 위를 흐르는 전파는 감쇠가 비교적 적어서 멀리까지 전파됩니다. 바닷가에서 사시는 분들은 아마도 국내 방송보다도 일본의 방송이 더 강하게 나오고 있는 것을 실감나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5.1. 전리층
존재하는 높이에 따라 D, E, F 층이 있으며, 시간대별로 활성화되었다가 없어졌다가를 반복하며, 계절과 태양의 흑점과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지상 50kM부터 존재하며, 전파가 전리층에 반사되면 감쇠되기도 합니다. 전리층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어서 특히 단파 방송이 강하게 나왔다가 약하게 나왔다가 하는 페이딩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계속 돌고 있는 지구의 한쪽 구석에서 원거리 교신을 할 때 수신지역이 밤인지 낮인지, 어느 전리층이 활성화되어 있을지를 알고 전파를 보내야 하고, 또 수신자측에서도 그것을 알고 수신해야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민간 방송은 출력이 강하고, 수신가능한 지역의 상태를 보아서 송신하기 때문에 방송 밴드 내에서는 대부분 수신되기 마련입니다.
5.2. 태양의 흑점과 흑점상대수
벨기에의 흑점 상대수 센터에서는 태양을 관측하여 흑점의 예상수를 발표하고 있으며, 이것을 토대로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관련자료를 제작할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흑점은 태양의 운동을 예상할 수 있는 기초적인 자료가 되며, 태양에서 오는 잡음과 자기 폭품으로 인하여 교신이 불가능할 때도 있습니다. 보통은 14년 정도의 주기로 흑점아 상승기와 하락기를 오락가락한다고 하는데, 금년은 상당한 전파의 저조기로 아무리 비싼 고급 단파 라디오를 가졌다고 하여도 전리층에서 전파를 별로 많이 반사하지 않는 상태를 보이고 있어서 전보다는 수신하기에 곤란을 느끼게 됩니다. 2천년에 들어서면 보다 좋은 전리층 반사가 예상됩니다. 이 때는 먼 희망봉에서 방송하는 전파를 쉽게 수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수신하라면 좋은 안테나를 쳐야만 합니다.) 하여간에 우리 인간은 방송을 들을 때도 하늘의 기분을 살펴야만 하는군요.
5.3. 델린저 현상, 자기폭풍, 페이딩
델린저 현상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 등의 영향으로 D, E 전리층의 전파 흡수가 촉진되어 일시적으로 전파가 전달되지 못하게 하는 현상으로, 보통 수십 분 내에 회복되며, 태양의 고도가 높은 시기와 지방에서 잘 발생합니다. 15MHz대에서부터 20수메가헬츠 대까지 일어나는 현상으로 30MHz 이상의 주파수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기폭풍은 태양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때,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전자입자가 지구에 도착하게 되고, 이 입자는 매우 가벼운 것이므로 지구의 양극쪽으로 몰리게 되는데, 이 때 단파 전파의 영역 중 높은 주파수를 반사하는 F 전리층을 교란시켜서 단파교신이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고위도 지방에서 낮과 밤의 구별없이 일어나며, 수시간에서 수일까지 가기도 합니다.
페이딩은 수신기가 있는 곳까지 전파가 가는 동안에 일어나는 전리층의 변화로 인하여 전파가 불규칙적으로 반사되는 현상으로 선택성, 간섭성, 흡수헝, 편파성, 도약성 등이 있으며, 단파 방송이 고르게 나오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페이딩 현상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면 어느 지점에서 발사한 전파를 수신하고 있는지를 추측할 수도 있습니다. 또 지금 수신하고 있는 전파가 어느 곳을 거쳐서 도착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5.4. 여러 가지 전파 잡음
통신을 목적으로 하는 전파 이외의 잡음은 수신자 측에서 보면 전파 잡음이 되며, 이런 잡음은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잡음에 대해서 알아 두면 수신기술을 더욱 갈고 닦을 수 있습니다.
5.5. 전파잡음의 종류
온도잡음은 열에서 생기는 것으로, 잡음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UHF 대역 이상의 전파를 이용할 때만 문제시 되며, 단파대에는 별 지장을 주지 못합니다.
우주 잡음은 태양이 아닌 다른 우주에서 오는 잡음을 말하며, 10MHz에서 100MHz까지의 전파에는 은하로부터 날라오는 우주 잡음이 섞여 있으며, 특히 은하의 중심부분에서 더욱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수신에는 많은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밖에 전자 스위치가 많이 붙은 장치에서 발생하는 인공잡음과 대기의 순환에서 생기는 대기잡음, 도시에서 발생하는 도시 잡음이 있습니다. 인공잡음과 도시 잡음은 공업화된 지역일수록 많이 발생합니다. 네온사인 간판과 형광등, 자동차의 엔진, 공장, 방송국 등에서 나오는 잡음은 단파 수신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멀리서 오는 전파는 바로 옆에서 발생한 잡음전파보다 대개는 약하기 마련이니까요. 안테나를 하늘 높게 치면 잡음을 많이 피할 수는 있으나 안테나의 높이와 시설비는 정비례하므로 우리와 같은 서민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얘기입니다. 일단 잡음도 사랑합시다.
5.6. 전파 전달의 장해요소들
에코(메아리)는 동시에 안테나를 떠난 전파가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서 수신기의 안테나에 닿아서 같은 내용이 2회 이상 반복되는 현상으로, 원거리의 통신일 때 많이 발생합니다. 음성 신호에는 별다른 장애를 주지 못하지만, 필시밀리나 텔렉스와 같은 교신을 아주 망쳐 놓을 수도 있는 현상입니다. 지향성이 우수한 안테나를 사용하면 이 현상을 피할 수가 있습니다. 그저 방송만을 들을 때는 메아리도 그저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불감지대란, 발사된 전파가 지표파와 공간파로 송신되는데도 불구하고 이 두 종류의 전파가 닿지 않는 곳으로, 이곳에서는 방송이 수신되지 않습니다. 모든 전파를 다 수신하지 못하는 불감지대는 존재하지 않으며, 송신 안테나의 위치와 전파발사의 각도, 시간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회절이란, 직진하던 전파가 어떤 원인으로 휘어지는 것으로, 목적 이외의 방송을 수신하게도 만들고, 수신하고 싶은 방송을 수신하지 못하게도 만드는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6. 수신요령
방송을 수신하려면 당연히 수신기는 있어야할 것입니다. 또 무엇이 필요한 지를 알아 봅시다.
6.1. 준비물
수신기 외에 시계가 꼭 필요합니다. 하긴 고급 라디오에는 시계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단파 방송의 표준 시간은 지구의 표준시이면서 우주 협정 표준시인 영국시간을 사용합니다. 이 시간은 우리나라보터 9시간이 느린 시간으로, 표준적인 시간을 필요로 하는 분어에서 사용합니다. 단파 방송을 하는 곳은 지구 위에 흩어져 였으므로 시간이 서로 일치할 수 없어서 단파방송도 역시 영국시간을 기준으로 합니다. 따라서, 시계가 현지시간과 영국시간을 다 보여 주면 참 좋겠지요. 고급기종에는 역시 함께 붙어 있는 기능입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아침 아홉시가 세계표준시로는 0시가 됩니다. 따라서 우리 나라 시간 저녁 Ond는 세계표준시로 12시가 됩니다. 수신보고서 등을 작성할 때에는 세계표준시에 의한 시간을 기준으로 작성하기 때문에 새벽에 수신한 방송의 날짜와 시간을 기록할 때 특히 주의해서 적어야 합니다.
6.2. 수신기
수신기는 잡음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싸구려부터 잡음 속에서도 예쁘게 목적하는 소리만을 골라내는 고급형까지 있습니다. 수신기는 어떤 기능이 있어야 하며, 어떤 기능을 어느 때 사용하는지를 알아봅시다. 물론 기능이 한가지가 추가로 붙을 때마다 가격은 계속 올라갑니다.
단파 라디오는 수신감도(sensitivity), 선택도(selectivity), 다이나믹 렌지(dynamic range)가 좋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고급기종에는 다른 기준을 적용하기도 하지만,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중형이나 소형을 기준으로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
수신감도는 일반적으로 데시벨이나 마이크로볼트라고 하는 단위로 표시되며 얼마만큼 약한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지를 나타냅니다. 고급기종에는 수신감도가 얼마라고 표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선택도는 킬로헬츠로 표시되는데, 단파 AM 형식의 전파를 사용하는 민간 상업방송은 6kHz의 선택도가 적당하지만, 근래에 들어서 단측파대 방송을 시작하고 있는데, 이 단측파대는 아무리 선택 범위가 넓어도 2.4kHz 정도는 되어야 양질의 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선택도가 나쁜 라디오는 한꺼번에 이 방송 저 방송이 섞여 나올 수도 있지요.
다이나믹 렌지는 강한 인접 신호 옆에서 약한 신호를 얼마나 살려 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능력으로 보통 데시벨로 표시합니다. 단파밴드에는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의 선진국들의 강력한 방송과 함께 돈이 없어서 단 하나의 송신기로 가물가물 송신하는 개발도상국들의 방송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때에는 다이나믹 렌지가 좋은 라디오라야 약한 방송도 잘 잡습니다. 다이나믹 렌지가 나쁜 라디오는 강력한 선진국 방송 옆에 있는 적은 출력을 가진 방송국들의 전파는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는 라디오에 붙어 있으면 좋은 기능들에 대해서 말하겠습니다.
메모리 기능: 요즘 나오는 라디오는 40개 이상의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방송을 메모리 해 두었다가 필요에 따라서 메모리에서 불러내는 기능을 제공입니다. 메모리가 제일 많은 라디오는 독일의 구룬딕사에서 만든 Satelit-700 이라고 하는 기종으로 2000개 이상의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근래에 출시된 대만의 Sangean 사의 ATS-909라는 모델은 300개 이상의 메모리를 제공합니다.
시계기능: 단파 라디오는 방송의 기준 시간이 세계표준시인 영국시간이기 때문에 세계표준시와 라디오의 소유자가 거주하는 지구상의 어떤 지역의 시간을 맞춰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요즘에 나오는 라디오는 누구나 시계를 매우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이 두 지역의 시간을 표시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 밖에 시계의 부속 기능으로 타이머가 붙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잘 조작하면 자명종 시계와 같은 역할도 하며, 늘 듣고 싶은 방송을 제 시간에 켜지게 하는 기능도 합니다. 대만에서 만든 ATS-818CS와 같은 단파라디오는 카세트 테이프용 녹음장치가 붙어 있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송을 녹음할 수도 있게 되어 있습니다. 번번히 교육방송을 녹음하는 방송통신대학생이나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숫자 키패드: 마치 전화기의 버튼 같이 숫자가 쓰여져 있는 단추들이 라디오에 붙어 있습니다. 원하는 주파수를 다이얼을 돌리지 않고, 그저 숫자만을 눌러서 주파수를 입력하여 방송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방송 주파수를 누가 전부 외고 다니나"라고 말할 분도 있지만, 교회에 열심히 나가는 신자는 숫자만 대면 찬송가곡이 생각나듯 자주 듣는 방송은 자신도 모르게 손이 움직여서 숫자를 눌러 찾게 되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여 보면 그 편리성에 감탄하게 됩니다. 특히 시력이 하나도 없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매우 편리한 기능입니다. 가능하면 그 숫자의 배열이 전화기와 같은 것이 좋겠지요. 일반적으로는 0번 단추를 전화기와 다르게 배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키패드와 키패드 사이에는 약간 간격이 있어서 손으로 얼른 감지되는 것이 눈이 아닌 손으로 만져서 사용하기에 편리할 것입니다.
수신감도 조절기(RF Gain): 아무리 좋은 라디오라도 강력한 전파가 마구 들어오면 실제로 있지도 않은 방송을 있는 것처럼 들려 줍니다. 다른 주파수에서 강력하게 방송하는 것이 영상방해에 의하여 들리는 것입니다. 이 때 수신감도 조절기를 조절하여서 수신상태를 듣기 좋은 정도로 조절합니다. 어떤 라디오에는 "LOCAL / DX" 와 같은 이름으로 적혀 있는 스위치가 이에 해당합니다. 어떤 기종에는 RF GAIN이라고 하여서 보다 정교하게 수신감도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도 있습니다.
외부 안테나 연결단자: 단파 라디오에 붙어 있는 로드 안테나로는 수신자가 거주하는 지역을 향하여 발사하는 전파는 충분히 수신되지만, 약한 전파는 잘 걸려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급 기종에는 외부 안테나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를 두고 있는데, 여기에 안테나를 연결하면 수신되는 방송국의 숫자가 갑자기 몇 배는 늘어납니다.
협대역필터: 방송을 듣다보면 혼신이 생길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 때 중간주파수단에 있는 필터를 걸쳐서 전파의 통과대역폭을 줄이면 음질은 나빠지지만 잡음이 적은 방송을 수신할 수 있습니다. 고급기종에 붙어 있는 기능으로 이것이 없으면 아주 불편합니다.
우수측파대 수신 기능: 영어로는 "AM sync", "ECSS(exalted-carrier selectable sideband)"라고 하는 이름으로 표시되어 있는 기능입니다. 고급기종에 붙어 있는 기능으로 우수측파대를 라디오가 골라서 수신하게 설계되어 있으나, 이 기능은 1년에 한 두 번이나 사용할까 할 정도로 적게 사용합니다. 있기만 하면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단축파대방송 수신기능: 보통 "SSB" 수신기능이라고 하며, 고급 기종에 붙어 있는데, 가격에 따라서 성능의 차이가 많습니다. 이 기능이 있어야 아마추어 무선 전파와 라디오 텔렉스, 팩스 등을 수신할 수 있습니다. 고급기종에는 SSB도 LSB, USB가 따로 불리디어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RDS 수신기능: RDS는 (Radio Data Sytem)의 약자로 방송국명, 방송지역 등을 표시하는 데이터를 함께 수신하는 기능으로, 요즘 나온 고급기종에는 기본 장치로 되어 있습니다.
배터리 잔류량 표시: 라디오를 켜거나 끌 때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를 표시하는 기능으로 특히 충전지 등을 사용하는 분들께는 매우 편리한 기능입니다.
6.3. 안테나
단파 방송은 출력이 보통 50kW에서 수백 kW로, 안테나가 조금 시원치 않아도 잘 수신됩니다. 그러나, 원거리의 방송을 수신하고자 할 때에는 실외에 각 전파의 파장마다 알맞는 안테나를 설치해야 가장 효과적인 수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복잡하게 안테나를 치지 않고 증폭기가 붙은 안테나 동조기나 액티브 안테나를 사용하면 편리하게 수신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방송은 그저 전선 몇 미터짜리를 창밖으로 던지는 것으로도 충분하게 수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철근으로 된 집속에 수신할 때에는 전선으 " 된 안테나를 간단하게 치는 것이 좋습니다. 수신 취미를 전문적으로 발전시키고 싶으면, 제대로된 다이폴, 야기 안테나 등을 쳐놓을 수도 있습니다만, 추가경비가 라디오 값의 몇 배가 들 수도 있습니다. 일단은 근처의 나무에 전선을 매고 그 끝을 라디오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안테나를 쳐도 충분합니다. 외부 안테나를 칠 때 소니사의 ICF-2010, ICF-2001D에는 함부로 연결하지 마십시오. 초단 트랜지스터가 정전기에도 잘 나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7. 파일로트 스테이션
2500, 5000, 8000, 10000, 15000, 20000kHz에서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전파에 실려 날아온 아름다운 여성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 주파수는 표준 주파수로 AM 모드로 전파를 발사하며, 표준시간과 주파수 안내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나온 바리콘이 붙은 대부분의 휴대용 라디오들은 숫자판에 지나가는 바늘을 보고서 방송을 잡았는데, 이 때에는 이 표준 주파수들을 기준으로 삼아 방송을 잡기도 했습니다. 이런 지표가 되는 방송을 파일로트 스테이션(pilot station)이라고 합니다. 이런 파일로트 스테이션으로, 표준 주파수 말고도 강력한 방송이 늘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주파수에서 나오면 그것을 파일로트 스테이션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파일로트 스테이션의 수신 상태를 보고 그 근처의 주파수의 수신 상태를 알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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